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유대교와 기독교, 그리고 이슬람교는 한뿌리에서 나온 종교입니다.<br>성경에 일컫길, "여러 민족의 아버지" 라 부르는 아브라함이 그 근원이죠.<br>그를 크게 번성하게 하겠다던 하나님의 말처럼, 아브라함 계열 종교는 현재 전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믿고 있다고 합니다.<br>기독교와 이슬람 인구만 합쳐도 약 40억에 육박한다고 하니, 정말 자손이 별처럼 늘어난 셈입니다.<br><br><br><a target="_blank" href="http://imgur.com/koh4wnN" target="_blank"><img src="http://i.imgur.com/koh4wnN.png" title="source: imgur.com" alt="koh4wnN.png" filesize="5448"></a><br><br>아브라함의 원래 이름은 아브람으로, 노아 시대 대홍수 이후 처음으로 하나님의 눈에 들어온 인물입니다.<br>하나님이 살던 곳을 버리고 다른 데로 가라니까 군말 없이 그대로 갔는데, 자기 말 잘 듣는 아브라함이 하나님 입장에서도 귀여웠던 모양입니다.<br>실제로 아브라함은 후대에 믿음의 아버지로 불릴만큼 하나님을 잘 믿고 섬겼습니다.<br>자기 아들을 산 제물로 바치라는 끔찍한 명령마저 그대로 따르려 했을 정도였으니까요.<br><br><br><br>그런데 이 아브라함이 어떻게 이런 위대한 인물이 되었느냐?<br>그것은 그가 하나님과 계약을 맺었기 때문입니다.<br>아브라함이 아흔아홉살이 되던 해,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딜을 제안합니다.<br>아브라함은 물론이고 그 자손까지 다 엮어서, 가나안 땅을 주고 큰 복을 주겠다는 것이었죠.<br>그런데 그 대가가... 꼬추를 까는 것이었습니다.<br><br><br><br><a target="_blank" href="http://imgur.com/JdkGENQ" target="_blank"><img src="http://i.imgur.com/JdkGENQ.png" title="source: imgur.com" alt="JdkGENQ.png" filesize="33788"></a><br><br>아이고 맙소사.<br>하나님은 육체적 증거를 원하는 분이셨던 것입니다.<br>결국 다 늙은 아흔아홉살의 아브라함은 눈물을 머금고 포경수술에 들어갑니다.<br><br><br><br><a target="_blank" href="http://imgur.com/yPZY7Ek" target="_blank"><img src="http://i.imgur.com/yPZY7Ek.jpg" title="source: imgur.com" alt="yPZY7Ek.jpg" filesize="64673"></a><br><a target="_blank" href="http://imgur.com/y5kHP76" target="_blank"><img src="http://i.imgur.com/y5kHP76.jpg" title="source: imgur.com" alt="y5kHP76.jpg" filesize="361717"></a><br><br>그것도 셀프로 말이죠 ㅠㅠ<br>칼을 잡은 아브라함의 표정에서 온갖 감정이 다 느껴집니다 으으...<br>아브라함은 첩 하갈에게서 얻은 13살짜리 아들 이스마엘에게도 할례를 해줬고, 이후 후손들에게도 이 전통은 쭉 이어지게 됩니다.<br><br><br><br><a target="_blank" href="http://imgur.com/z9RIbX7" target="_blank"><img src="http://i.imgur.com/z9RIbX7.png" title="source: imgur.com" alt="z9RIbX7.png" filesize="141010"></a><br><br>아브라함의 자손들은 이 의식을 훌륭하게 지켜왔는데, 그 덕에 유대교를 믿는 이스라엘과, 이슬람을 믿는 국가들에서는 현대에도 포경수술 비율이 80%를 넘어가게 되었습니다.<br>그렇다면 여기서 의문점이 하나 생기게 되죠.<br>왜 아브라함 계열 종교의 나머지 한 축인 기독교를 믿던 유럽 쪽의 포경수술 비율이 낮은 것일까요?<br><br><br><br><a target="_blank" href="http://imgur.com/zsRyxLX" target="_blank"><img src="http://i.imgur.com/zsRyxLX.png" title="source: imgur.com" alt="zsRyxLX.png" filesize="14934"></a><br><br>그것은 바로 초대 교회 시절, 사도 바울이 내놓은 유권해석 덕분이었습니다.<br>할례를 받고 안 받고를 떠나, 하나님 말씀이나 잘 지키라는 바울의 말 덕택에, 새로 유입된 기독교 신자들은 굳이 꼬추를 까지 않아도 됐죠.<br>어쩌면 이것이야말로 기독교가 세계적 종교가 되는 뒷받침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br><br><br><br>그리고 기독교와 유대교가 할례 문제에 있어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되면서, 이 차이점이 후대에 악용되기도 했습니다.<br>바로 나치의 홀로코스트인데, 이 당시 유대인 남성과 기독교를 믿는 유럽 남성을 구분하는 방법으로 할례 여부를 이용했다고 하는군요.<br>유대인들 입장에서는 조상 아브라함의 계약이, 이런 식으로 부메랑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겠죠 ㅠㅠ<br>하나님과 아브라함의 계약은, 그때나 지금이나 큰 고통으로 역사 속에 이어져 오고 있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