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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리리리리맇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4-04-23
    방문 : 64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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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istory_26170
    작성자 : 리리리리맇
    추천 : 12
    조회수 : 1793
    IP : 202.8.***.103
    댓글 : 32개
    등록시간 : 2016/05/27 09:53:57
    http://todayhumor.com/?history_26170 모바일
    망상으로 풀어본 여포의 정치적 실체
    내 마음대로 해석해보는 망상 음모론 시리즈, 이번에는 영원한 삼국지 시리즈의 빌런, 여포에 대해서 한번 적어봅니다.
     
    늘 그렇듯이 검증된 내역이 아니라 여기저기서 주워 들은 내용으로 이렇지 않을까 제 마음대로 망상한 내용임을 밝히고 시작합니다.
     
     
    - 일반적으로 알려진 여포에 대한 이미지는, 싸움은 넘사벽으로 잘하고, 그러면서 인성은 개판인데다가, 정치적 감각은 한심하기
    짝이 없어서 이리저리 좌충우돌하다가 주변에 민폐만 끼치고 망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는데… 그런 그의 행보는 어떤 부분에서는
    대단히 영리한 듯 하다가도 어떤 부분에서는 대단히 어이없는 짓들을 저지름. 그런데, 어쩌면 그런 그의 일반적으로 알려진 인식이
    사실은 그에 대한 보는 시선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면? 어쩌면 그의 행동에 대한 이해를 그에게 맞지 않는 프레임으로 해석한
    것이라면? 그것에 대해서 한번 적어봅니다.
     
    - 일단 그런 분석을 위해서는 당시의 군대의 상황에 대해서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후한 말기 조정의 군사력이 형편없어지고 각
    지방 군벌들에 의해 군웅 할거가 시작되던 시기에는 군은 지역 거점을 중심으로 한 향토병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자신이 거점으로
    하는 지역에 백성들을 징발하여 군으로 동원하여 운영하게 되죠. 그리고 이건 나중에 세력의 체계가 군벌에서 국가로 발전해도
    큰 변동이 없는 것이, 무작위 징발에서 생산통해 조세를 납부하는 민호와 병역을 통해 조세를 대신하는 군호의 호구 체계가 도입되어
    다소 전문화되기는 해도, 그들 군호가 사는 거점을 중심으로 병력을 운영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죠.
     
    - 이런 지역 거점을 중심으로 한 군사 운영은 근대의 군대와 비교해서 큰 차이점을 가지는게, 그건 그들 세력의 거점에서 너무 멀리
    떨어지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것입니다. 보급의 체계 이전에 지역 방위를 우선으로 모집된 병사가 훈련과 경험을 통해 정예화되어도
    지역 출신들로 구성된 군대가 자기 지역 방위라는 명제를 넘어서는 지나치게 원거리로 가는 것은 그들에게 심리적으로 부담감을
    줄 수 밖에 없게 되죠. 방대한 중원의 면적을 생각해보면 그건 그리 무리한 반응은 아닐 겁니다.
     
    - 그래서 당시의 군대의 운영은 몇가지 제약이 따르게 되는데, 우선 첫번째! 반드시 자신의 세력 거점을 만들 것. 각 군웅들은 병력
    기반이 되는 자신의 거점을 확보하고 그곳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전략 지침을 우선 가질 수 밖에 없죠. 그리고 두번째! 지나치게
    장거리 원정은 가급적 자제. 세력을 하나 건너 뛴다던가 전략 목표 달성 후 옆에 있는 거 하나 더 친다는 둥의 방식은 삼국지의
    운영되었던 전략들을 잘 찾아보면 나름 해볼법도 한데 의외로 날고 긴다는 모사들도 잘 채택하지 않는 방식입니다.
     
    - 그런데… 이런 당대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런 상식적인 운영을 개무시하고 어이없는 기동을 보여주는 두 세력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여포의 세력입니다. 여포의 세력은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리 많지 않은 병력이 어이없을 만큼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고
    그러면서도… 줄곧 어느 한 곳에 머물지 않고 각 세력들을 돌아다니는데, 한마디로 서주 이전까지 이렇다할 거점을 가지지 않는
    방식의 군대 운영을 유지합니다.
     
    - 위에서 언급한 당시의 군제 운영 방식을 생각해보면… 이런 거점없고, 가끔 다른 군웅에게 거침없이 이적해서 소속이 바뀌는 군대는
    아마도 당대에 보편적인 형태의 군대가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입니다. 그리고 그런 군대를 운영하는 여포도 정상적인 군의
    지휘관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여기서 가설을 하나 제기해봅니다. 어쩌면, 여포는 우리가 생각하는 당대에 비슷한 패권을
    노리는 정치적인 군벌과는 전혀 다른, 전문 용병대장…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군사력을 원하는 고객에게 제공하는 전쟁 비즈니스맨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 그런 관점에서 보면 의외로 여포의 행동들 중에서 어이없어 보이는 것들이 풀리는 일들이 상당히 많아집니다. 당대의 일반적인
    군웅들이 자신의 세력에 할거하며 힘을 모아 천하의 패권을 노리고, 그러면서도 유교적 논리를 통해 겉으로는 대의명분을 내세워
    자신을 미화하는 것과는 달리… 그는 난세에 자신의 이득을 위해 자신의 무력을 원하는 세력에게 그것을 서비스하고 그에 해당하는
    보수를 받고, 계약이 끝나면 그냥 떠나는 비즈니스를 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그의 방식은 당대의 상식에서 보면 파격적이기
    그지 없었고, 그래서 그것에 대해 이해하기 보다는 어이없다는 태도를 보인 사람들의 기록이 지금까지 영향을 미친 겁니다.
     
    - 그가 했던 방식이 제기한 가설과 일치한다면, 그건 중세 후반 유럽에서 등장한 스위스 용병대나 란츠크네히트 같은 전문 용병대의
    등장을 거의 천년도 일찍 중원에서 구현했다는 것인데… 그러니 당연히 그걸 당대에 이해할 수 없을 겁니다. 전문 용병대가 아닌
    정치 관료나 명가의 귀족 출신이 아닌, 순수 군인 출신이 사병화된 자신의 군대를 가지고 군벌화되는 것도, 동진 이후에 북부군의
    유유 정도가 시초라고 할 수 있는데, 이미 그 이전에 그걸 구현했다는 점에서 여포는 상당히 앞서가는 군사 전문가, 군제 개혁가,
    군무 행정가로서의 재능을 가졌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삼국지 내부에서 그가 보이는 행보들을 하나하나 검토해보면 그가 그런 방식의 사고와 행보를 보이는 것이 보입니다. 일단,
    정원의 양자로 등장하는 첫장면… 당시의 사람들은 양부인 정원과 동탁을 해한 여포를 욕했지만, 후반부 중국사를 뒤져보면 그런
    군벌들 사이에서 유력한 장교를 양자로 들이는 방식은 흔하게 나옵니다. 그건 엄밀히 말하면 가족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용병 계약을 하는 의미에 가까운데, 아마도 정원이나 동탁은 그걸 잘 이해하지 못한 모양입니다. 그러니 계약 기간이 끝난 여포는
    당연히 재계약한 상대를 위해 그의 적을 물리쳤고, 그것에 별다른 꺼리낌이 없었겠죠.
     
    - 동탁과의 분열에서 보이는 초선의 존재도 아마 왕윤 측에서 보낸 일종의 계약금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계약 종료 이후 즉시
    자기 측과 계약하기 위해 미리 선수금을 걸어두는 거죠. 그런데, 그걸 동탁은 뭣도 모르고 여포가 자기 부하니깐, 초선을 보낸 건
    자기한테 보낸 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했고, 그걸 꿀꺽해버리니 여포의 입장에서는 계약 위반으로 보일 수 밖에 없었겠죠. 그래서
    계약 잔여기간과 무관하게 두 사람의 계약은 파기되고 여포는 왕윤과 계약을 체결하고 동탁을 처리하게 되는거죠.
     
    - 가후는 그런 여포의 특성을 다른 인물보다 더 먼저 깨닭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계약 당사자와의 교전을 가급적 피하고
    계약주를 공격하라는 식으로 이각과 곽사에게 조언했고, 여포는 한참 떨어지는 상대들이었지만 이미 계약주가 털려서 더 이상 용병
    계약이 무의미해지자 그냥 현장을 이탈 한건지도 모르겠습니다.
     
    - 그리고 그 이후로도 여포는 여기저기서 용병 생활을 하게 됩니다. 원소에게 기용되었다가 방출된 일은 이미 유명하죠. 그리고 그는
    장막에게 기용되어 서주 정벌을 나선 조조를 공격하게 되죠. 그리고 세상을 경악하게 만들 엄청난 성과를 거둡니다. 고용주인 장막이
    존재감이 없어질 정도로요…
     
    - 여기서 잠시 언급하고 가야 할 것이 그런 여포의 거점이 없어도 날아다니는 전투력의 비결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의 군사
    운영이 대단히 효율적인 것이라 생각됩니다. 종종 언급되는 기병대 위주의 편성을 통한 기동력 확보. 그리고 창과 모가 주력이던
    군대에 극을 도입하는 파격적인 무기 운영. 고순, 장료, 장패 등의 현장 전투에 프로페셔널한 전문 장교들의 양성. 다른 세력의
    명장이라고 칭송받는 인물들은 살펴보면 정치인으로서의 성격이 강했죠. 순수한 무인들로만 구성된 수뇌부는 아마도 여포가
    유일할 듯. 이런 기반을 통해서 여포의 군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상대로 강력한 면모를 보여주게 됩니다.
     
    - 그리고 그런 흔적은 장료와 고순에게서도 찾아 볼 수 있는데… 료라이라이로 유명한 장료의 기병대는 아마도 현지 합비 출신일
    가능성이 희박하다 보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거점 기반 향토군이라면 절대로 구성할 수 없는 병종이죠. 아마도 장료는
    여포군에서 경험한 기반을 배경으로 북방 출신의 전문 용병을 자신의 수하로 합비에서도 부린 걸로 보입니다. 그리고 고순은 그
    유명한 함진영이 있죠. 명령 하나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군대라 묘사되는데, 이것이 당시에 농사짓다가 전쟁나면 징집되는
    군사들로는 절대 구현할 수 없는 고도의 경지죠. 결국 둘다 여포군의 전통을 이어받은 전문 용병대장의 모습이라 생각됩니다.
     
    - 하지만 이런 여포의 행보는 시간이 지나며 다소 혼탁해지는 상황에 직면하는데… 그 첫번째는 바로 진궁의 존재. 그는 다른
    여포군의 동일한 마인드를 가진 장교진과는 다르게 일반적인 다른 군벌들처럼 여포도 정치적 패권을 구사하기를 희망했고, 그것을
    위해 자신의 정치 역량을 발휘했죠. 순수한 용병대였던 여포가 정계에 발을 디디게 됩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서주의 기반. 서주에서
    불러들여서 가서 유비를 몰아내고 서주를 차지한 건 좋았는데… 그렇게 되니 그는 본의 아니게 자신의 거점과 지켜야 할 방어선을
    가진 평범한 군벌이 되어버립니다. 그건 자신의 특기를 발휘할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했죠.
     
    - 그래도 저력을 발휘해서 원술을 아작내는 것까지도 활약을 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전문 용병대의
    성격이 강한 여포는 거점에 안주하며 통치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꼈고, 결국 정치적 주도권은 진등에게 넘어가고 그는 각지의 세력에
    몰려서 포위당해 죽게 됩니다. 그런데… 어쩌면 여포는 그것도 크게 개의치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그건 바로 조조에게 잡힌 이후
    그가 말한 자신을 기용하면 천하를 얻을 거라는 발언인데… 얼핏 보면 허세같지만 왠지 저는 그게 초심으로 돌아가서 신규 계약에
    대한 오퍼를 조조에게 보낸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 그런데 그런 그의 오퍼에 대해 유비에게 자문을 구한 조조… 유비는 그 상황에서 동탁과 정원의 예를 들며 그를 제거하라
    부추깁니다. 그래서 여포는 유비에게 욕하며 처형당하는데… 여기서 조금 의미심장한 부분이 있습니다. 유비의 성향을 보면 알려진
    바와 다르게 철저하게 치밀한 의도를 가지고 사람을 대하는 사람입니다. 정말로 여포가 그런 인물이라면… 유비의 입장에서는
    그를 조조에게 권하는 것이 합리적이죠. 그런데, 유비는 그를 제거할 것을 권합니다. 어쩌면… 유비는 여포가 가지는 당대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든 용병 비즈니스맨으로서의 성향을 파악하고, 그가 계약만 유지된다면 무해하고 잘 활용한다면 정말 무서운 인물이
    될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조조에게 그걸 권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 그렇게 여포는 갔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냥 갔으면 여포는 그냥 조금 시대를 앞서간 난봉꾼으로 남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여포의 방식은 예상치도 못한 여파를 남겨 후세에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건 바로 그의 후계자를 만들게 되는데… 그건 바로
    다른 사람이 아닌 유비였습니다.
     
    - 어이없게 들리겠지만 한번 생각해볼까요? 위에서 언급한 특이한 성향을 가진 세력 둘 중에 하나… 그건 여포라고 말했고, 다른
    하나는 바로 유비입니다. 둘은 생각치도 못한 공통점이 한가지 있는데… 그건 바로 둘다 유랑군대를 운영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력이 약화되지 않고 오히려 상대에게 큰 부담을 주는 군사 운영이 가능한 유이한 인물들이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유비가
    그런 유랑군대로 병사를 운영하는 시기는 정확하게 여포와의 결전이 끝난 이후입니다.
     
    - 서주결전 이후에 유비는 허창에 끌려갔다가, 다시 서주로 복귀해서 거점 확보, 그런데 그걸 흘리고 원소 측으로 망명, 그리고 나서
    여남으로 통수치겠다고 이동. 다시 형주의 신야로 이동해서 객장 생활… 그리고 조조가 쳐들어오자 강릉으로 이동해서 적벽대전…
    위에서 언급한 향토군 체계의 군대라면 이미 와해되었어도 수십번은 와해되었을 상황임에도 그는 군대를 유지하고 끝까지 당대에
    위협적인 세력으로 주목받습니다. 강동 6군을 차지한 손씨 일가와 대등한 동맹이 가능할 정도면… 이건 절대 유비군이 정상적인
    향토군 체계의 군사 운영을 하지 않았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는… 여포군의 벤치마킹을 시도해서 그 방식을 자신의 군대에 도입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서주 시절까지만 해도 유비는 엄연한 거점 세력이었습니다. 서주 파견 당시에도 공손찬의 부하로서 와서 군대의 대부분은 공손찬의
    영향에 있는 느낌이고, 서주에 와서도 지역을 상실하자 병력이 줄어드는 묘사가 나오죠. 그런데… 이 양반이 뭘 잘못 처먹었는지
    서주에서 여포에게 호되게 여러 번 당하고 난 이후부터는 어찌된 일인지 유비 군대가 물리쳐도 물리쳐도 죽지를 않는 좀비 군대가
    되어버립니다. 거기다가, 자신들의 거점이 없거나 아닌 곳에서도 팽팽 날아다니고, 돌아다니면 돌아다닐수록 전투력이 향상되는
    기이한 결과를 보여주죠. 이거 뭐야? 무서워…
     
    - 그런 그들의 어이없는 군사 운영의 기반은 마치 서주에 안주하기 이전에 여포의 군사 운영과도 닮아 있습니다. 고도로 정예화된
    소수의 병력을 전문 지휘관이 운영하여 거점과 무관하게 교전이 가능한 부대. 일부분 완벽하게 구현하지 못한 부분도 보이기는
    하지만 상당히 여포가 천하를 주유하던 시기와 비슷한 군대의 성격을 시종일관 보여줍니다. 그래서, 그 시점이 되는 서주의 여포와의
    조우가 어쩌면 유비에게 엄청난 영향을 주고, 유비는 적대적 입장의 제자로서 적의 방식을 상당히 수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 그래서, 그런 그들의 어이없는 군사 운영의 끝판왕은 바로 가맹관 입성입니다. 유장의 요청으로 한중에 장로의 세력을 막아달라는
    미션을 가지고 가맹관에 병력을 데리고 입성한 유비. 일단 이것 조차도 왠지 한때 여포가 자주하던 전쟁 비즈니스로서 용병대의
    성격이 강하다는 건 잠시 제쳐두고,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병력을 가진 적을 자기 영내에 진입시킨다는 것은 그야말로 미친 생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유장 측에서는 그 내역이 기각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왜 그랬을까 생각해보니 가맹관의 위치가
    그야말로 어이가 없더군요. 거긴 정말로 한중의 입구, 그러니깐 유비의 근거지와는 까마득하게 먼 곳입니다.
     
    - 혹시나 올드 게이머 중에서 와룡전을 해보신 분이라면 기억하실 겁니다. 3 시나리오에 유비가 가맹관에 위치한 상황… 거기서는
    유비군의 보급선이 끊어지지 않았다는 의미로 무리하게 성들을 유비 영역과 이어놓는 포진을 해놨는데… 덕분에 엄청 긴 뱀 같은
    영토가 선으로 이어지는 괴상한 영역이 등장하죠. 실제로는 이런 무리수가 아니라 그냥… 적진 한복판에 둘러쌓여 있었을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그야말로… 고용주에게 칼을 들이댔다가는 자기들이 먼저 죽을 미친 배치죠. 그래서 아마도 유장 측은 설마 저런
    고립된 곳에 위치하면서 우리한테 칼을 들이대겠어? 라고 안심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했죠.
     
    - 그것도 엄청나게 압도적인 위력으로 보급과 거점이라 할만한 곳도 아닌 시점에서 아주 익주를 싹쓸어버립니다. 유감스럽게도
    낙봉파에서 그 진격이 멈추기는 했지만… 이거 여러 번 언급한 향토병 체계에 거점이 없는 상태… 아니, 앞에 두가지가 아니라 그냥
    현대의 정규 상비군도 저런 배치에 가면 그대로 몰살입니다. 근데… 얘들은 몰살은 커녕 되려 땅주인을 발라버려요. 저는 왠지 이
    자면이 삼국지 초반에 나오던 여포의 서주 침공이나 원술 공격의 화려한 싹쓸이가 연상되더라구요.
     
    - 그래서… 생각해보면 유비가 적벽에서 연의와는 달리 실질적인 주력으로 조조와 상대하는 것이 가능했던 것도 이런 고도로 정예화된
    용병대 수준의 전투력을 가진 군을 운영했고, 그것이 여포를 통해서 배운 것일지도 모른다면… 적벽대전에서 곱게 조조의 손에 통일될
    중원이 세토막이 나고, 익주와 한중이 개털려서 유비가 한조에 의미심장한 한중왕을 칭하게 된 것도… 따지고 보면 여포가 미래에
    남긴 어이없는 나비효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흠… 이렇게 생각해보면 왠지 여포도 이미지가 확달라지네요. 이상하게 술달린 옷을 입은 호로관 메뚜기가 아니라… 어쩌면 포멀한 비즈니스 정장을 칼같이 차려입고 날카로운 안경을 쓰고 계약서 들이밀고선 협상하는 엘리트 비즈니스맨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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