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며칠전에 있었던 일을 하나 올려보려고 합니다..</div> <div> </div> <div>저는 개인적으로 </div> <div>'의료인' 이라고 하는 직업에 대해서 상당히 좋은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div> <div> </div> <div>그리고 예전부터 </div> <div>실력도 좋고 인품도 좋은 한의사 선생님들을 많이 만났던 경험이 있어서 </div> <div>요즘 많은 질타와 비판을 받고 있음에도 </div> <div>남들에 비해서 한의학 혹은 한의사 선생님들에 대해서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런데, 뭔가 조금, 실은 많이 실망하게 된 일화가 있어서 글을 남겨보려고 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얼마전 저희 이모가 대장외과쪽 수술을 해서 이틀정도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div> <div> </div> <div>그런데 중학생인 사촌동생이 갑자기 급체를 했습니다</div> <div>속이 안좋다고 해서 약국에서 이미 소화제를 사서 먹었는데도 결국 심각하게 급체를 하더군요..</div> <div>생사가 달린등의 심각한 것은 아닌 간단한 수술이었지만</div> <div>아직 어린나이에 처음으로 엄마가 수술하는 자리와 좁은병실에 와서 지키고 있는것이 스트레스 였었나 봅니다</div> <div> </div> <div>그래서 현재 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으로 손을 따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div> <div> </div> <div>하지만 입원실에는 손을 딸만한 바늘도, 손을 따본 사람들도 없어서 위층에 상주하고 있는 병원들을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div> <div>시간은 이미 저녁 7시를 넘겨서 입원실 외의 진료실은 문을 닫은 상태고 </div> <div>대장외과 병원이 있는 4층 외에 5층부터 9층까지 상주하고 있는 또다른 병원들이 있었는데 이미 다들 퇴근하고 병원문을 닫은 시간이었습니다</div> <div> </div> <div>그러다가 유일하게 9층에 아직도 문을 연 한의원을 발견했습니다</div> <div> </div> <div>한의원이라면 적어도 손이라도 따줄수 있겠다 싶은 마음에 이미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손에서 식은땀이 나는 동생이랑 뛰어들어갔습니다</div> <div>소파에는 세명 정도의 손님( 환자가 아닌 손님이라고 말하겠습니다. )이 앉아있고 카운터에 간호사 한분이 있더군요</div> <div>동생은 병원 현관에서 제대로 서있지도 못하고 이미 배를 부여잡고 거의 쓰러져 있다시피 하고 </div> <div>저는 카운터에 사촌이 급체를 해서 급히 찾아왔는데 혹시 선생님께 손가락 따는 것이라도 여쭤볼수 있을지에 대해서 여쭤보았습니다</div> <div> </div> <div>그러자 그 간호사의 말</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저희는 다이어트 전문 한의원 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순간 제가 알고있던 한의원 이라는 곳에 대한 개념과 인지가 제대로 안되더군요..</div> <div> </div> <div>그래서 그럼 선생님께서는 침을 못놓으시는 분이시냐고 조금 공격적을 물어보니</div> <div>잠시 여쭈어 보겠다고 원장실로 들어가서 뭔가 이야기를 나누고 나오더니</div> <div> </div> <div>" 현재 상담중이시라 지금은 뵙지 못하시구요, </div> <div>만일 진료를 받기 원하신다면 적어도 20분에서 30분은 기다리셔야 합니다.</div> <div>지금 상담을 받으시는 손님(분명 환자분이라는 말은 아니었는데 손님 이라고 했는지 고객 이라고 했는지는 기억이 안나네요..)분을</div> <div>진료실에서 나오시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요 ?" </div> <div> </div> <div>라고 말하더군요..</div> <div> </div> <div> </div> <div>동생은 얼굴이 백지장처럼 되서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하고 배를 부여잡고 현관에 거의 쓰러지듯 주저앉아 있고</div> <div>급체 라는것이 어떠한 상황인지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모르지는 않았을것 같습니다.</div> <div> </div> <div>다이어트 전문 한의원 이라는 것을 보니 상담중인 고객은 아마도 말그대로 ' 의사 ' 의 손길이 신속히 필요한 ' 환자 ' 는 아니었을것 같구요..</div> <div>( 물론 병적인 비만의 환자를 모르는 것이냐고 말할수도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이런식의 해석은 필요가 없는것 같습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그 곳에서 거의 삼십분을 기다리고 있을수 없었던 저희는 다시 일층으로 내려가서 약국에 가서 수지침 기구를 사서 저희가 직접 손을 땄습니다.</div> <div>동생은 손을따고 검은피가 나오자, 속이 내려가며 급한 상황을 모면했습니다.</div> <div> </div> <div>하지만 밤에 집에 돌아와서 시리얼을 조금 먹었다가 다시 심하게 얹혀서 </div> <div>결국 새벽 한시에 응급실에 가서 링겔을 맞고나서야 완전히 안정을 찾게 되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물론 응급실도 아닌 다이어트 전문 한의원에서 급체를 했다고 갑자기 뛰어들어와서 진료를 부탁하는 경우</div> <div>그 사람을 즉시 진료해줄 의무는 없을겁니다 </div> <div>자기의 차례를 기다려서 충분한 진료비를 내고 상담을 받고있는 환자 혹은 고객을 먼저 봐주는 것이 결코 틀린것은 아니겠죠..</div> <div> </div> <div>하지만 뭔가 씁쓸한 기분은 가시지가 않네요..</div> <div> </div> <div>그리고 그 병원의 데스크 아래의 유리판에 새겨져 있던 '환자의 권리'라는 제목이 붙은 글을 스쳐보았던 기억이 납니다</div> <div>급한 상황에 그 밑에 열거되어 있던 글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div> <div>그 곳에서 말하는 ' 환자의 권리 ' 라는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div> <div> </div> <div> </div> <div>무엇이었을지 왠지 혼자 궁금해지는 시간입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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