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류 | 게시판 |
| 베스트 |
|
| 유머 |
|
| 이야기 |
|
| 이슈 |
|
| 생활 |
|
| 취미 |
|
| 학술 |
|
| 방송연예 |
|
| 방송프로그램 |
|
| 디지털 |
|
| 스포츠 |
|
| 야구팀 |
|
| 게임1 |
|
| 게임2 |
|
| 기타 |
|
| 운영 |
|
| 임시게시판 |
|
얼떨결에 제목을 눌러서 들어오신 당신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들려드릴게요.
사실 저는요,
조금 특이한 능력이 있습니다.
대단한 능력은 아니고요.
막 영화처럼 번쩍번쩍한 것도 아닙니다.
저는 미래를 볼 수 있어요.
정확히 말하면
지금으로부터 약 1시간 정도 뒤의 미래요.
그래서 미리 말씀드릴게요.
3년 뒤 주식 어떻게 되냐,
올해 상반기 부동산 가격이 오르냐 마냐,
비트코인 얼마까지 가냐,
미국 금리 언제 내리냐
이런 거 절대 몰라요.
물어보지 마세요.
진짜 모릅니다.
저는 고작 1시간이에요.
근데요,
이게 생각보다 쓸모가 있습니다.
1시간 뒤의 캔들,
1시간 뒤의 호가,
1시간 뒤의 변동성.
이 정도만 알아도
세상은 꽤 관대해집니다.
전 세계 증시를 누비면서
거창한 장기투자 안 합니다.
단타만 칩니다.
아주 짧게.
아주 비겁하게.
“와 그럼 돈 많이 벌겠네요?”
라고 생각하셨죠?
맞습니다.
먹고는 삽니다.
잘은 아니고,
못도 아니고,
그냥 딱 먹고는 삽니다.
왜냐하면
1시간 뒤를 안다고 해서
항상 이기는 건 아니거든요.
사람 마음이요,
알고 있어도 손이 나가고
알고 있어도 욕심이 생기고
알고 있어도
“이번엔 다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도
확률은 기울어요.
살짝이지만 분명히.
그런데
이 능력을 쓰면서
제가 아주 중요한 사실 하나를
알게 됐습니다.
처음엔 몰랐어요.
그냥 돈 버는 데만 썼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상한 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1시간 뒤의 결과를 알면
그 결과가 생기기 전의
사람들의 행동이
너무 선명하게 보인다는 겁니다.
차트보다
사람이 보이고,
뉴스보다
댓글이 보이고,
논리보다
감정이 먼저 보이더라고요.
그때 깨달았어요.
사실
1시간 뒤의 미래만 알아도
이미 알 수 있는 게 있다는 걸요.
굳이 미래를 보지 않아도
사람은 늘
같은 선택을 반복하고,
같은 실수를 하고,
같은 타이밍에
같은 말을 한다는 걸요.
패닉은 항상 비슷한 얼굴로 오고,
희망은 늘 과대평가되고,
확신은 언제나 늦게 생깁니다.
이쯤 되면
여기서 제가 뭔가
대단한 결론을 말할 것 같죠?
“그래서 인생은 ○○다”
라든지
“결국 중요한 건 ○○다”
같은 거요.
아니면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하면서 마무리할 것 같죠?
하지만
아쉽게도
아니에요.
사실
그 중요한 사실이 뭔지는
말 안 할 겁니다.
왜냐하면
1시간 뒤를 볼 수 있어도
그걸 말하는 순간
그 사실은 의미가 없어지거든요.
그리고 또 하나,
여기까지 읽으신 당신은
이미 제 의도를
어렴풋이 눈치채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아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건데”
라고 생각하고 계실 수도 있고요.
괜찮습니다.
그게 정상이에요.
사실 이 글도
1시간 뒤의 당신에게는
아무 의미 없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지금 이 순간,
이 글을 끝까지 읽고 있는 지금만큼은
조금 답답하고
조금 궁금하고
조금 억울하셨다면
제 목적은 이미 달성된 셈입니다.
왜냐하면
1시간 뒤에 당신은
이 글을 잊어버릴 테니까요.
그리고 그 사실만큼은
제가
확실히 알고 있거든요.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