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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803604
    작성자 : 익명YmFhY
    추천 : 0
    조회수 : 3015
    IP : YmFhY (변조아이피)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25/04/19 15:33:13
    http://todayhumor.com/?gomin_1803604 모바일
    연락이나 수다 떨 사람이 없는게 컴플렉스처럼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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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때부터 30대가 되면서까지 항상 밖에 카페를 돌아다니면서 늘 한결같이 느끼는게 있어요. 지금 이 글을 쓰는 중에 내가 앉아 있는 자리 앞에 어린애는 아버지하고 “집사와 아깽이” 관계처럼 되게 깜찍하고 발랄해 보여요. 내 왼쪽에 나보다 어린 여자애는 나처럼 중고신입이 아니니 더 희망이 있어보이지만 여기저기 다 넣고 나처럼 면접보고 다니는데, 나처럼 무겁고 슬프지가 않아보여요. 저는 그 원동력이 시도 때도 없이 수다떠는 것을 통해서 내가 혼자가 아니고 누군가가 나에 대해서 알고싶어한다는 느낌에서 에너지를 받는거 같아 보였어요.

    그에 반해서 저는 대학 다닐 때도 막상 장래 문제로 아버지와 너무 무겁게 다투며 살아오느라 동아리를 생각 못했고 취미모임도 나는 분명 이게 손이 잡혀서 왔는데 정작 편하거나 가깝다는 느김을 어디서 받아야 하는지, 관심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을지도 모르는 내가 억지로 뭘 해줘야만 과거 유년시절의 그 ‘친하다’의 느낌을 받을 수 있을지 아직도 그 답을 못 찾았어요. 그러니 그 자리가 나에게는 그냥 해야 하는 과제처럼 느껴졌어요. 지금은 일을 구해야 하니까 돈때문에 대출때문에 좀 이런 걱정이 뒷전으로 좀 밀리기는 했지만요.

    이게 관련이 있는건지는 모르지만 저는 객관적인거 아니면 뭔가 말을 하는게 편하지 않고, 항상 가치판단의 문제에 대해서는 “~인거 같다”, 또는 “~라고 생각한다”라고 얘기하는 경우가 많고요. 그래서 저는 “열심히”, “잘”, “뭐든지” 이런 말을 잘 못하겠고 상대방이 그런 표현들을 쓰면 부담을 느끼고요. 면접에서도 어떤 능력을 구체적으로 말해보라면 덤덤하게 주관을 빼고 열거식에 가까울 정도로 객관적으로 말하는데, 상중하로 평가하면 어떻냐라든지 그런 질문에 너무 긴장이 되고 ”하라고 말하면 자신없어 보이고 상이라고 말하면 건방져 보일 것이다“라는걸 전제로 대답을 생각해서 얘기해요.

    마지막으로 저는 동성이나 이성이나 어떤 관계이기를 원하냐고 물어본다면, ”많은걸 같이 할 수 있고 서로 돈이나 결혼, 출산 등의 장래로 부담주지 않으며 지금에 충실하고 어린 마음으로 상대와 교감해도 편안한 관계“라고 정의하겠는데 그래서 내가 느끼기엔 어떤 관계인지, 난 뭘 좋아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여기에 없다는게, 내가 지금 겨우 괜찮거나 아니면 우울하거나 마치 큰 일이 들이닥친거 같거나 그런 감정 말고는 나는 혹은 남은 무엇을 좋아한다, 어떻게하면 친해지겠지라는 감각에 대해서는 너무 무던한거 같아요. 그래서 그런 선택들이 지금의 나, 외로운 나를 만든거 같아요.

    뭔가 해야 할 일은 늘어만 가는데, 이전에 내가 못 느낀 어릴 때의 인생의 재미나 아니면 30대로써 느낄 수 있는 물질적인 풍만함 둘 다 뭔가 빌드업을 해나가야 하는데 그 중심에 저의 지금 컴플렉스가 다 연결되어 있는거 같아요. 내가 표현하는게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갈증을 느끼는 점들에 대한 해결책이란게 있을까요? 너무 데이고만 살아서 믿음도 없고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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