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평소에 운이 없는 편이라는 생각을 자주 했었습니다.

보통 머피의 법칙이라고 하는 일들이 저한테 자주 일어난다고 느끼고 있었고

경품같은거도 걸려본 적이 없죠.

심지어 직장에서 야유회 하면서 거의 상품권을 모두에게 나누어줄 생각으로

추첨해서 한장씩 뿌려댄 적이 있었는데, 수십명의 참석자가 다 하나씩 타갔는데

마지막에 단 두명만 못받았고 그 중 한명이 저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불리한 일만 기억에 자주 남는다거나 하는 이유로 착각하는 것일 뿐

실제로는 평범한 운을 가졌을거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토요일마다 같은 지하철을 타러 가는데(시간은 항상 다릅니다)

지하철역에 가려면 교차로를 횡단보도로 건너야 했습니다.

어느날 한번은 지하철 승강장에 갔는데 지하철이 오려면 시간이 좀 남아서

바깥 구경을 하고 있었습니다.(승강장이 지상 2층이어서 밖이 보입니다)

그때 제가 건너온 횡단보도에서 사람들이 신호를 받아 건너오고있었고

전 문득 '3분정도 늦게 나왔어도 나도 저 신호받고 똑같은 차를 탈수 있었겠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하철이 한대 지나가는 동안 횡단보도 신호등이 약 2번 바뀌기 때문에,

횡단보도를 건너서 지하철을 타면 1/2의 확률로 차를 금방 탈수 있거나, 한참 기다린후 타거나 였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별 생각은 없었죠. 평범한 일이었으니까요.

그 다음주에도 지하철 승강장에 올라가니 역시나 시간이 남아서 다음 신호등 받고 오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차를 기다렸습니다.

그 다음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때만 해도 1/2의 확률이 세번 연속 일어났으니 1/8, 누구에게나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고 그냥 아쉽다 이정도의 생각이었습니다만..

평소 운이 나쁘다는 생각을 한 저는 그것이 기분탓인지, 진짜 운이 없는건지 실험해볼 생각으로 세어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처음 이것을 인지한게 작년 10월이었고, 오늘까지 토요일에 지하철을 20번 탔었는데

지하철을 바로 탈수있었던건 단 두번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한타임 더 기다린후 탔습니다!!

20번중 18번이 운이 없었던 거고, 확률을 계산해보니 이런 일이 일어날 확률은 0.02%밖에 안되더군요..

물론 이게 무슨 큰 불행도 아니고, 사소한 일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지하철에 오는시간에 맞춰서 가려면 도착시간을 미리 보고 계산해서 출발하면 됩니다.

다만, 그냥 랜덤하게 타러갔을때 1/2의 확률로 운이 좋을 수 있는데

20번중 18번이나 운이 안좋았다는게 가능한가? 라는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평소에 운이 없는 편이라고 느낀게 절대 기분탓이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사소한 일에 말도 안되는 확률의 불운이 계속된다..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어딘가에 하소연하고싶어서 여기에 적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