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p> <p>아. 오유에 이런 게시판이 있었지.</p> <p> </p> <p>병원에서 누군가에게 털어놓을 사람이 필요 할거 같다.</p> <p> </p> <p>혼자 감당하기엔 힘드니 누군가에게는.......</p> <p> </p> <p>쓰다보니 엄청 길다.</p> <p> </p> <p>맨 아래만 봐도 될거 같다.</p> <p> </p> <p> </p> <p>---------------------------------------</p> <p>8월 말쯤.</p> <p>딸아이가 이상한 소리를 했다.</p> <p>"나 어떤 오빠가. 이렇게 저렇게 하는데 너무 싫어"</p> <p>"그게 무슨 소리야?"</p> <p>" 오빠가. 자기가 하라는 데로 해주면 과자사준다고 했는데 나 그거 싫어"</p> <p>"그리고 과자도 안사줬어:"</p> <p> </p> <p>직감적으로 성추행임을 느꼈다.</p> <p>"그래 딸아. 학원에 가면 그게 누구인지 말해줘?" 말해줄수 있지?"</p> <p>딸아이는 7살. 주변에 남자아이들이 많기에 누구일지 가늠이 가지 않았다. 만약 1살차 2살차라면... 이걸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p> <p>그리고 친하게 지내는 집안이라면? 많은 생각이 들었다.</p> <p> </p> <p>9월 초</p> <p>나는 해외 연수때문에 1주일 집을 비웠고.</p> <p>집에 돌아온 후 얘기를 나누었다.</p> <p>가해자는 14살 중학생. 우리랑 사이가 좋고 나쁘고 할 사이는 아닌 부모.</p> <p>그러나 부모의 행실에 대한 나쁜 정보들은 가지고 있던.</p> <p> </p> <p>화가 치밀었다..</p> <p>학원은 그날로 정지 시키고 원장에게 가려고 하다가. 경찰서 여청과를 가서 상담을 먼저 했다.</p> <p> </p> <p>"아이가 이래이래 해서 가해자가 누군지도 알았어요"</p> <p>"네.... 고소 진행 하시겠어요?"</p> <p>"..............."</p> <p>"어머님, 부모님들 오시고 80%는 다시 오세요"</p> <p>"........ 네 진행 할게요"</p> <p>"그리고... 딸아이는 바로 학원에서 격리 시키셔야 되요. 그 장소가 나중에라도 기억나면......"</p> <p> </p> <p>가슴에 심장이 터질것만 같았다.</p> <p>머리에 열이나고 온 몸에 불이 난듯 뜨거웠다.</p> <p>바쁘다는 핑계로 저녁 늦게까지 어린이집.학원에 묶어둔게 죄책감이 몰려왔다.</p> <p>딸아이가 언제부턴가 말도 안듣고 투정에 짜증을 부리기 시작하던 시기가 있었다.</p> <p>그냥 미운 7살 투정인줄만 알았다.</p> <p>그런데... 시기가 겹치는거 같다. 그랬던거 같다.</p> <p> </p> <p>그렇게 당일로 딸아이는 격리시켰고. </p> <p>고소진행후 해바라기센터에서 진술녹화가 있었다.</p> <p>"딸아. 그때 있잖아 엄마랑 아빠한테 했던 이야기 오빠가 그랬다는거. 그거 센터에 도착하면 그거 물어볼꺼야.</p> <p>생각나는대로 대답해 줄수 있어?"</p> <p>"음... 알았어 할수 있어"</p> <p>"그래 엄마아빠는 더이상 안물어 볼거고. 센터에가서 얘기하면 이제 더이상 물어보지 않을거야 알겠지?"</p> <p>"음 알았어!"</p> <p> </p> <p>그렇게 해바라기센터에서 부모님도 들어와도 된다고 했지만. 딸아이가 혼자할수 있다고 혼자 진술을 시작했다</p> <p>진술담당관,경찰관 등3명이 참관한 상태로 진술이 끝나고</p> <p> </p> <p>진술담당관과 상담을 했다</p> <p>"아이의 진술이 명확하고 자세하기 때문에 진술 만으로 충분한 증거가 될수 있을거 같아요"</p> <p>"어느 정도까지의 처벌을 원하세요?"</p> <p>........</p> <p>"어차피 미성년자라 아무리 최고라고 해도 교육 이수 정도 일거 같아요"</p> <p> </p> <p>"네. 교육이수까지 했으면 좋겠고. 저희 입장으로는 부모도 이 사건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어요. 자기 아들이 어떤상태인지도"</p> <p>"알겠습니다. 그럼 진술자료 경찰서에 넘기고 고소 진행하는걸로 하겠습니다"</p> <p> </p> <p>그리고... 딸아이와 돌아오는길 해맑은 딸아이의 모습을 보는 게 이렇게 힘든지.....</p> <p> </p> <p>그후로.... 며칠이 지난후.</p> <p> </p> <p>" 피해자가 한명 더있어"</p> <p>우리 딸만 피해자가 아니었단다. 이런 개XX</p> <p>"누군데? 아는 사람이야?"</p> <p>"있잖아... 그 남자애...."</p> <p>"어? 남자애?"</p> <p>"그래.... 화장실로 데려가서..."</p> <p> </p> <p>하아.... 남자애라고? 그것도 7살 남자애? </p> <p>우리 딸아이 한테 얘기 들었을때도 참았던 울분이 터졌다. 하다못해 남자애라니. 이 미친 XX</p> <p> </p> <p>"그쪽은 어떻게 하겠데?"</p> <p>"...... 원장님한테 얘기하고 부모랑 만났나봐. 다시는 못하게 어쩌고 저쩌고..."</p> <p>방법이 실망이긴 했으나. 그쪽 방법이니 뭐 어쩔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잘못되었다는걸 알기까진 얼마 걸리지 않았다.</p> <p> </p> <p>학원에 나오지 말게 해달라는 요청이 묵사발 당했기 때문이었다.</p> <p>등원길에 그쪽 부모랑 마주친 남자아이 부모는 큰소리로 "어디 성추행범이 맘대로 다녀!" 라며 소리지르는 바람에 원내 소문이 나는 상황이 되었다.</p> <p>가해자 부모는 "증거있어?"라며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나왔다고 한다.</p> <p> </p> <p>피해자 부모를 만나서 우리 진행 상황을 얘기했다. 우리도 피해자라고. 그쪽도 고소를 진행 했으면 좋겠다고.</p> <p>원내에 소문이 도는건 우린 피하고 싶었으나. 상황이 이리 됐으니 나중에라도 알게되겠지만 얘기 할때가 된거 같다고...</p> <p> </p> <p>그렇게 피해자 는 2명이 되고 고소장이 합쳐졌다.</p> <p> </p> <p>아직도 수사는 진행중이다. 아니나 다를까. "그런적 없다"로 일관 하며. 증거가 나오면 그건 맞는데 이건 아니다란 식으로</p> <p>남자아이 건은 증거가 있어 그건 맞는데 우리 딸아이는 아니라는 식으로 나온다는게 2차 수사 내용이다.</p> <p> </p> <p>....... 글이 너무 길어진다.......</p> <p> </p> <p>하고 싶었던 얘기로 가자.</p> <p> </p> <p>난 직장인. 어느정도 직급이 높은 직장인이다.</p> <p>일이 많이 몰려있어 많은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많은 대화를 통해 일을 처리해 나가야 한다.</p> <p>위에 일들을 감당하면서 업무도 감당하는 상황 이다보니.</p> <p>불안장애가 왔다.</p> <p>병원에서 상담을 받으며 위에 내용을 얘기하며 몸 상태를 얘기했더니.</p> <p> </p> <p>충격을 받은 상태에서 일을 해야 하니 힘들었을거라고.</p> <p>집에서와 밖에서의 일이 전혀 다른 두얼굴로 지내는게 쉽지 않았을거라고</p> <p>참고 싶어서 참는게 아니라 참을수 밖에 없어서 참는 것</p> <p>울고 싶은데 울지 못하는 상황</p> <p>화내고 싶은데 화내지 못하는 상황</p> <p> </p> <p>이모든것이 몸에 열로 와서 가슴이 답답하고 잠을 못이룬 다는것</p> <p> </p> <p>그랬었구나..... 나...... 망가져있었구나.</p> <p> </p> <p>580문항짜리 다면적 인적검사 서류를 받았다. PTSD 검사같다.</p> <p> </p> <p>" 심신이 많이 불안정한 상태입니다"</p> <p>"약을 먹을수 밖에 없을거 같아요."</p> <p>....</p> <p> </p> <p> </p> <p>------현재 상황 ------</p> <p> </p> <p>이 사건이 언제끝날지. 한달이 될지 1년이 될지 10년이 될지 알수 없다.</p> <p> </p> <p>약으로 버텨보는 수밖에.</p> <p> </p> <p>회사에 다른 부서에 있다 전근온 여직원이 있다.</p> <p>일을 열심히 하려고 하길래 일에 대해 얘기하다 넌지시 내 상황을 얘기했다. </p> <p>다행인지는 모르겠으나 공감과 조언이 나왔다. </p> <p>그래서 많은 얘기를 해주었다. 회사에서 나의 어려움에 대해 정확히 아는 사람은 이 여직원 밖에 없다.</p> <p>여직원이 아니라 남직원이었으면 엄청 챙겨줬을텐데....</p> <p>남,녀 사내 직원이라 조심스럽다. </p> <p>와이프도 소개시켜줘가며 부담감 줄이려고 노력중이다. 그래도...많이 열린거 같아 고맙고 다행이다...</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