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n style="font-size:14px;">한창 더웠던 지난 8월을 끝으로 8년을 다닌 회사에서 권고사직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span> <p><span style="font-size:14px;"> </span></p> <p><span style="font-size:14px;">회사에서는 약 210~240일 정도의 실업급여 신청이 가능할 것이다 라고 하더군요.</span></p> <p>고용노동부 찾아가서 등록하고 확인하니 210일</p> <p>전직장과 전전직장 사이에 잠시 수급했던 기록이 있어 210일이라네요.</p> <p> </p> <p>퇴직 후 마음이 가장 힘듭니다. </p> <p>애써 아니라고 마음잡고 9월까지는 좀 숨고르기와 쉬면서 찾아보자 라고 자기최면을 걸고 있지만</p> <p>밤에 잠이 안옵니다. </p> <p> </p> <p>와이프는 조그만 개인병원에서 일하고</p> <p>맞벌이 둘이 벌어봐야 겨우 450 이었는데 </p> <p>대출이며 애들 앞으로 들어가는 것이며..</p> <p>물가 오르고는 너무 힘들었는데 이젠 제가 퇴직까지 하게 되었네요.</p> <p> </p> <p>추석이 끝났네요.</p> <p>와이프는 항상 명절(추석, 설날)에는 신경이 날카롭고 매번 싸웠습니다. </p> <p>올해도 어김없네요. 힘든거 알고 토닥여도 그때 뿐이고</p> <p>결론은 1년에 두번 있는 차례가 힘들다, 너는 도대체 하는게 뭐냐, 왜 여자만 힘든거냐,</p> <p>그렇다고 평소에 손놓고 사는게 아니고 집안일 하느라고 하는데도..</p> <p>불만은 끝이 없으니 모든게 저의 잘못이라고 말했더니</p> <p>결혼 17년 만에 이제야 그걸 느끼냐며 가슴을 후비는 말을 하더니</p> <p>말 한마디 없이 철저한 무시의 상태로 명절이 지나갔네요.</p> <p> </p> <p>이전부터 마음에 상처가 생기면서도 그래도 잘 해보려고 하는데..</p> <p>어느샌가 집에 있으면 와이프 눈치를 엄청 보게 된 나의 모습을 보면서</p> <p>깜짝 깜짝 놀라게 됩니다.</p> <p> </p> <p>와이프의 한숨소리에, 말 한마디 한마디에 어떻게 해야할지 어떤 행동을 해야할지 안절부절 하는 모습까지 생기며</p> <p>가슴에 돌덩이가 막힌듯 가슴이 답답하여 밤에 잠도 잘 오지 않습니다. </p> <p> </p> <p>퇴직해서 퇴직금이 쥐꼬리 만큼 있어도 당장 내일 월급날이었으니 생활비 줘야하고 </p> <p>실업급여 신청과 교육은 추석으로 밀려서 지급일도 늦어지고 마음만 급해집니다.</p> <p>나이, 학력, 경력, 다 걸리면서 젊은 사람들도 취업하기 힘들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p> <p>이력서를 거의 100여 곳 넣어봐도 수십명씩 지원자가 있으니 이력서 열람도 안된 것이 50% 이상이네요.</p> <p> </p> <p>닥치는데로 어떤 일이던 하려고 생각해서 사무직이 아니라 생산직 물류 배송직 등 모두 넣고 있지만..</p> <p>면접 제의는 단 한 곳도 없네요.</p> <p> </p> <p>이 상태로는 마음도 답답한데 집에서도 가시방석, </p> <p>너무 힘들어서 나와서 떠돌고 있습니다. </p> <p> </p> <p>산에 올라 절에서 밥 얻어먹고 앉아 있으면 눈물만 납니다. </p> <p>석불 앞에서 절을 하다가 문득 내 머리를 박살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p> <p>안좋은 생각이 꼬리를 물며 온갖 상상이 계속 뻗어갑니다. </p> <p> </p> <p>이혼과 동시에 자살도 생각납니다. </p> <p>내가 무엇 때문에 살고 있는지...</p> <p>남들은 가족 때문에 참고 산다고 하는데 난 가족에게 천대까지는 아니더라도</p> <p>있는듯 없는듯 상태에 와이프 한마디 한마디가 신경이 쓰이니 도저히 견딜 수가 없네요.</p> <p> </p> <p>이혼을 하며 재산분할 없이 다 주고 애들 잘 키우고 잘 살면 좋겠다.</p> <p>모든게 나의 죄니까 난 그냥 없어지는게 맞는 것 같다.라고 생각이 듭니다.</p> <p> </p> <p>밤에 자고 있는 애들을 보면 </p> <p>'내가 미쳤구나 미쳐가는건가.. 왜 이런 애들을 두고 나쁜 생각을 하는가..'</p> <p>라고 생각하다가도 </p> <p>와이프를 보면 '아니다.. 내가 나쁜놈이지 도저히 이렇게는 힘들어서 못살겠다.'</p> <p>라고 얼굴을 돌립니다. </p> <p> </p> <p>하루하루가 피폐해지고 가슴에 돌은 깨지기는 커녕 커져가는 것 같습니다. </p> <p> </p> <p>일을 하면 나아질까? 어차피 돈버는 기계로 항상 이렇게 살아왔는데..</p> <p>더 달라질까.. </p> <p>모르겠습니다. </p> <p> </p> <p>이제는... 너무 힘드네요.</p> <p>그냥 말하고 싶었습니다. 아니 쓰고 싶었습니다. </p> <p>하루에 말 한마디 없이 살고 있으니 쓰는 것이라도 하고 싶었나 봅니다.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