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내용이 길어서 매우 죄송합니다만, 글 솜씨가 부족합니다.</p> <p>최대한 저의 찌질함을 객관적으로 표현하고 싶습니다.</p> <p> </p> <p> </p> <p>현실에서 사람들에게 말하지 못하는 나의 실체를 거짓없이 정말 솔직하게 말해보고 싶다.</p> <p>나 같은 사람들이 또 있는지 위로와 공감 받고 싶은 마음도 조금 있고, 지적 받아 반성하고 바뀌고 싶은 마음은 많이 있다.</p> <p>올 해 예전 나이 계산법으로 40살이다.</p> <p>난 내가 단지 내향적이고 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p> <p>그러나 나이를 먹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으면서 알아가건데 난 단순히 내향적인 성격이 아니라 대인기피와 패배주의에 사로잡혀 있다는 걸 깨달았다.</p> <p>내 자신이 부끄럽고, 내 가족이 부끄럽고, 내가 처한 상황이 부끄러웠다.</p> <p>나보다 잘나고 나보다 외향적인 사람이 떠는 것이 잘난 척하는 것 같아 싫고 마음속 한구석에 공격성이 웅크리게 된다.</p> <p>그렇다고 공격성을 표출하지 않지만 내 머릿속에서 괜히 시크하고 무관심한 척 예의 없이 대응하는 것을 상상한다.</p> <p>뒤돌아 서면 그러지 않았다는 것에 안도를 한다.</p> <p>마음이 진정되고 차분해졌을 때 결국 그러한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이해하기 때문이다.</p> <p>난 남의 시선을 과하게 신경쓴다.</p> <p>별것 아닌데도, 정작 남은 관심도 없는데도 나 혼자 온갖 상상을 한다.</p> <p>오늘 내 패션은 너무 촌스럽지 않을까? 내 머리스타일은 남이 보기에 웃기지 않을까? 내 말투나 표정이 부자연스러워 긴장한 것이 보이지 않을까?</p> <p>이런 찌질함을 감추기 위해 10대의 1차원적인 행동으로 나의 강함을 과시하려고 한다.</p> <p>일부러 불량스럽게 걷는다던가, 지금은 끊었지만 담배를 피울 때 영화에서 악당이 피우는 폼을 따라한더던가, 심하진 않지만 보는 사람이 많을 때 과속한다던가, 마트 계산대 점원에게 퉁명스럽게 반응한다던가, 과음을 한다던가, 일하면서 공구를 과격하게 취급한다던가....</p> <p>더 있지만 대략 저렇다. 써놓고 보니 매우 찌질하다.</p> <p>무엇이 원인인지 모르겠다.</p> <p>어릴 때부터 나의 정서가 생성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걸까?</p> <p>아니 그것마저도 내 안에서가 아니라 외부에서 핑계거리를 찾으려 하는 것 같다.</p> <p>온전히 내 안에서의 문제다. 내 안의 무엇인가 결핍되어 있고 고장난 것 같다.</p> <p>그냥 나도 모르는 정신적 우울을 앓고 있는데, 내가 그런 상태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모르는 척 하는 게 아닐까?</p> <p>요즘 생각이 많아진다.</p> <p>내 스스로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고 치료의 길로 가야하는 것인가...</p> <p>누구보다 나의 사회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을 오늘 또 한번 느꼈다.</p> <p>나로 인해 분위기가 침체되고, 티키타카 오가는 말들이 끊긴다.</p> <p>상대가 나에게 무언가 말을 했을 때 나도 모르게 말문이 끊기게 하는 사회성 없는 대답을 한다.</p> <p>나와 별 일면식이 없는 상대라 분위기가 어색하기 때문에 말을 더 이어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내가 아주 잘못됐다는 것을 느낀다.</p> <p>아마도 나의 음성에서 묻어나는 긴장, 불안함, 태도와 표정에서 보이는 어색함 때문일 것이다.</p> <p>예전에는 몰랐는데, 사회성이라는 것은 단지 나의 행위의 목적과 결과만 놓고 보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도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p> <p>나의 액션 하나하나가 매우매우 중요하다는 것을...</p> <p>나이가 먹어가면서 난 나를 더욱 객관적으로 보게 된다.</p> <p>원래 나의 사회성에 대한 점수는 스스로도 중간은 줬는데, 요즘은 그게 아니라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p> <p>일할 때는 고객과 나름 소통을 잘 하고, 최고는 아니지만 중간 이상의 평가를 받는다. 회사에서도 나름 좋은 평가와 좋은 보수를 받는다.</p> <p>공적인 부분에서만 그렇다.</p> <p>회사 관계에서도 조금 사적인 부분으로 들어가면 내 마음 한켠에 방화벽이 켜진다. 어울리기 힘들어진다.</p> <p>왜 그럴까? 일할 때는 같이 협동하고, 소통하고 얼핏보면 정상인처럼 한다.</p> <p>그런데 왜 사적인 영역에서 만나면 굉장히 힘들어진다.</p> <p>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대인기피증 때문이라도 많은 사람들과 마주보고 앉아서 마주보고 있으면 등어리에 식은땀이 난다. 바보 같은 놈.</p> <p>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초등학생 다닐 때였나 아주 어릴 때부터 대인기피가 있었던 것 같다.</p> <p>사람들을 상대하는 그 시간이 아주 불편하고, 그냥 버튼 하나 눌러서 빨리 감기 하고 싶은 생각을 했다.</p> <p>20살이 되기 전에 극복했어야 한다. 내 친구도 그러한 사람이 있었는데 고등학교 때 억지로 어울리고 활동적으로 지내면서 극복하더라...</p> <p>나도 어릴 때 의도적으로라도 사회성을 길렀어야 한다. 그게 훈련이 되었어야 한다. 그래야 40살 먹은 지금 그나마 자연스러웠을 것이다.</p> <p>지금 나의 이러한 찌질함을 정말 고치고 싶다. 50살이 되어서도 이러면 이건 그냥 우울한 사람이 아니고 구질구질한 노인네가 될 것 같다.</p> <p> <br></p> <p>마음껏 나를 분석하고, 비난하고, 비판해주십시오. 이젠 바뀌고 싶습니다. 내키진 않지만 정신과를 가보는 것도 고려 하고 있습니다.</p> <p> <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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