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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798643
    작성자 : 익명a2tnZ
    추천 : 0
    조회수 : 1517
    IP : a2tnZ (변조아이피)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23/03/25 21:56:48
    http://todayhumor.com/?gomin_1798643 모바일
    저 ㅄ인 것 같습니다.... 아니 ㅄ 맞네요

    올해 35살 된 남자입니다.

     

    일단 제목에 욕이 들어가서 죄송합니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너무 등신이네요.


    작년 1월에 들어간 회사가 있었는데

    (지금 그 회사는 재정난 문제 때문에 망했습니다)

    제가 그 당시 회사에서 계시던 여자 팀장님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문제는 여자 팀장님에게는 배우 뺨칠정도의 아주 잘생긴 남자친구가 있었네요.

    회식 때 우연히 들었지만 여자 팀장님은 남자 볼 때 외모밖에 안본다고 하더라구요..

    그 때는 그냥 그렇구나.. 했습니다. 사실 저는 그 여자 팀장님에게 별 관심이 없었어요.

    당연히 일부러 관심을 안 두려고 했습니다.. 여자 팀장님은 이미 남자친구가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저는 팀장님의 남자친구와 완전히 정 반대되는 오징어니까요.

     

    근데 3개월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서 제가 그 여자 팀장님의 당당한 모습에 반하더라구요.

    저도 '자꾸 이러면 안되는데..' 라는 생각과 함께 마음이 복잡해질 시점에 회사에서 사무실이 2개로 나뉘어 졌습니다.

    당시 회사는 공유 오피스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사무실 1개에서 2개로 분리하고

    팀장님들 사무실, 사원들 사무실로 분리했습니다.

    사원들 사무실에는 사원들만 있으면 관리가 잘 안될 수 있으니 관리할 수 있도록 다른 팀장님을 따로 한분 뒀었네요.

     

    뭐 아무튼, 저는 차라리 잘 됬다고 생각했습니다.

    비록 두개의 사무실의 거리는 10미터 정도 밖에 차이가 안나긴 했지만...

    그래도 출근해서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것보다는

    다른 사무실에서 따로따로 근무하는게 차라리 제가 여자 팀장님을 포기하는데 도움이 될 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후, 2개의 사무실 사이를 제가 10번 남짓 왔다갔다하면서 보고를 한게 여자 팀장님의 얼굴 본 것의 전부고

    그 사이 저에게는 예전에 제가 좋아했었던 여자가 연락이 오더라구요.

    그 여자 분은...

    예전에 제가 모임을 할 때 좋아했었는데, 제가 크게 말 실수를 했고 다투면서 미안하다고 한 후 제가 차단 해버렸습니다.

    모임에서는 당연히 강퇴됬는데, 1년 후인 그 때 그 여자에게 전화가 왔었더라구요.

    통화기록에 'xxx 차단된 번호 입니다' 라고 전화가 왔었다는 걸 알게되서

    차단 풀고 여자분에게는 그때는 정말 미안했다고 말하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사람대 사람으로 만나게 되었네요.

    같이 술마시고 다시 친해지고 카페가고 이야기하고.

    근데... 그 때까지도 저는 여자 팀장님을 계속 좋아하고 있었네요.

     

    그리고 얼마 안있어서 회사가 작년 중후반 쯤에 망해버렸습니다.

    회사가 망하기 1달정도 전, 우연히 여자 팀장님이 혼자 점심식사를 하러 가는길에 마주쳤습니다.

    저는 담배를 피러 나가는 중이었구요.

    근데 그 여자팀장님이 혼자 점심 식사 하러 가면서 저한테 그러더라구요

    '혹시.. 제가 점심 살테니까 저랑 같이 점심 식사 같이 하실 수 있을까요?'

    저는 당연히 거절했습니다.. 여자 팀장님은 남자친구가 있으니까요.

    사실 저는 모태솔로라서 여자를 엄청 어려워하기도하고,

    단둘이 따로 식사를 하기에는 저도 불편하고 여자 팀장님도 불편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그냥 둘러댔습니다.

    '이미 배달로 주문해놔서 저희 사무실에서 다른직원이랑 같이 먹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회사가 망하기 직전 알게 된 사실은

    저한테 식사를 같이 하자고 말했을 때는 여자팀장님은 남자친구와 헤어진지 조금 된 시점이라는걸 알게 됬네요.

    그리고 저는 ㅄ 같이 그 여자 팀장님 앞에서 최근에 연락온 여자랑 썸타는 것처럼 이야기 했구요...

    저도 정말 멍청한게 당연히 저 여자 팀장님은 저를 좋아할 일이 없다고 100퍼센트 확신하고 저렇게 이야기 한거 같아요.

    남자 외모를 정말 많이 따지시는 분이라고 생각했었으니까요..

     

    회사가 망하고 5개월 정도 후

    그 당시의 회사 다른 여직원이었던 사람과 못받은 월급관련 때문에 전화하다가 들었는데...

    당시에 그 여자팀장님이 저를 보고 말하기를

    '우리 회사에 멀쩡한 남자 직원은 A님 밖에 없는거 같다. A님은 정말로 괜찮은 사람인 것 같고, 좋은 사람인 것 같다'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여기서 A님은 저네요.

    물론 여자팀장님이 저렇게 말을 했었다고 해서 저를 좋아했었다라는 보장은 없지만..

    근데 이번 일을 계기로 제가 얼마나 멍청한 사람인지 깨닫게 된 것 같습니다.

    정말 멍청하네요.

     

     

    제가 쓰다보니 약간 푸념하듯이 쓰게 됬는데.. 

    만약 문제가 된다면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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