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은 인생에서 실패를 많이 경험한 사람이에요
직업도 인간관계도 결혼도... 
그래서 자기가 행복해질 수 있을거라는 기대가 없고
아직 과거의 실패감에 묻혀 하루하루의 즐거움으로 겨우 연명해요
취미든 뭐든 자극을 추구하는 편이지만  
금세 질리고 우울감이 많아요
저는 이런 모습을 보면서 헤어질까 고민될 때도 많지만
서로 잘 맞는 부분이 있어 3년 넘게 만났어요  
저희는 인간적으로 서로 아주 친한 친구에요
비밀과 부끄러움이 아에 없는 건 아니지만 없는 편이고 서로 제일 잘 알고 편해요 
남친은 쉬고 싶고 지치면 저희 집에 불쑥 와서 
제 편한 옷 빌려입고 냉장고에서 뭐 꺼내먹고 누워서 티비보다 가요

근데 저와의 관계에서 진지하게 미래를 그리고 있지 않고 
(재혼은 노, 언제까지 만날지 계획도 없고 모르겠음) 
언제든 자극을 추구할 준비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불안함이 있어요 

그래도 결국 우리가 쌓아온 시간의 편안함과 안정감이 있으니 
무슨 일이 생겨도 갑자기 모두 져버리고 헤어지게 되진 않겠죠?
저는 이 불안감을 어떻게 해소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