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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gomin_1792714
    작성자 : 고통스러운가
    추천 : 5
    조회수 : 613
    IP : 162.158.***.159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21/12/18 20:47:15
    http://todayhumor.com/?gomin_1792714 모바일
    스스로 돌아볼 때 저는 우울증에서 거의 완전히 회복된 거 같습니다
    지독하게 가난했던 어린시절
    불우했던 어머니의 결혼생활
    경제적으로 무능했던 아버지의 외도
    증오하다시피 서로를 미워했던 학생 때의 친동생
    좌절되어 더 이상 노력하지 않고 어느순간 포기해버린 꿈
    떠밀리다시피 취직해서 맞지도 않는 일을 억지로 했던 직장
    그리고 보이스피싱으로 날려버린 2000만원

    우울증 치료하러 정신과를 제 발로 찾아가고
    퇴사해서 제가 좋아하는 일로 전에 다니던 직장 월급만큼 돈 벌고
    취미로나마 제가 이루고 싶은 꿈을 위해 꾸준히 돈 벌고

    그러다보니 이제는 죽고 싶다는 생각은 안드네요
    가끔 예전 우울했던 감정이 치밀어오를 때도 있지만
    혼잣말로 욕 한 번 하고 다 지난 일이라며 넘겨버리고
    이제 내 생활 해야되니까 한 푼이라도 돈 더 벌 생각 하면서
    좋아하는 일 하면서 좋아하는 공부하니
    그게 너무 재밌네요

    원하는 게 있다면 조금만 돈 더 벌었으면 좋겠다는 맘이 있습니다
    사랑으로 저를 위해주는 저희 가족들에게 미안해서라도
    얼른 빚 갚고 잘 살고싶네요!

    극복하고 나니 누가 저한테
    너는 괜찮아질 의지가 없어서 못 낫는거다
    당장 먹고살만하니까 그냥 그 상태로 안주하는거다
    이런 얘기를 했던 게 기억나네요
    한참 우울할 땐 그 말이 꼰대스럽고 우울증환자에 대한 이해 하나도 없는, 배려없는 무례한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아지고 보니까 
    스스로 나아지고 싶다는 맘이 없으면 절대로 괜찮아질 수 없겠더라구요...
    떨어질 바닥이 없어질 때 쯤에 생겨난 어떻게든 살아야겠다는 생존의지가 제 버팀목이었던 거 같습니다

    불행 끝에 행복이 왔으면 좋겠네요
    방역치침에 따라 수입이 왔다갔다 하는 직종이라 지금 당장은 수입이 줄어서 조금 힘들지만 ㅎㅎ
    저는 우울함과 불행함을 20대에 두고 30대부터는 좀 행복해지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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