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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된지 10년 정도된 30대 중반 아저씨 입니다 얼마전에 결혼 9주년 됐고 애들은 셋이고요. 겉으로 보면 행복한 가정 꾸리고 사는 가장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론 내가 정말 행복한건가.. 라는 생각이 요즘들어 더 자주 듭니다. 애들보면 참 좋죠 커나가는 모습보면 흐뭇하고 그렇습니다. 아내와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연예초기같은 불타는 사랑은 아니지만 편안하고 인생의 동반자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제는 직장 같습니다. 활발하지 못한 제 성격상 조직생활에 잘 스며들지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약간 걷돈다고 해야할까요.. 수년을 알고지낸 동료들도 둘이 있을땐 약간 저를 부담스러워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일적으로는 얼마든지 대화할 수 있지요. 하지만 보통 일하기 전과 후 미팅 중간중간에 농담따먹기도 하고 사소한 대화를 나누고 그러잖아요. 저는 그런 대화에 전혀 낄 수가 없어요. 스스로 직장 내 아웃사이더를 자처하는것 같고 몇번 시도를 해봤지만 반응이 없거나 공감이 안되면 굉장히 시무룩해집니다. 직장내 저는 그냥 말없이 조용한 사람. 의견을 잘 내지 않는 사람으로 평가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저와 같겠지만 제가 하는 일도 저의 적성과 성격에 맞지 않는것 같습니다. 기업들 감사를 하고 법위반이 있다면 법에 맞게 집행을 하는 일인데요 굉장히 사람간의 접촉과 대화가 많고 기업 벌금에 관해 협상도 해야하는 일입니다. 일하면서 제가 사람을 상대하고 다루고 친화하는 능력이 매우 부족한걸 느꼈어요. 일 자체도 힘든데 사람을 대하는 것이 정말 더 큰 일 처럼 느껴집니다. 이런 직장생활을 앞으로 20-30년간 더 해야한다고 생각하면 정말 없던 우울감이 몰려옵니다. 그리고 가슴에 무언가 막고 있는것처럼 답답해집니다. 하루에도 기분이 몇번은 왔다갔다 하는것 같습니다. 가끔 매우 예민해지고 신경질적인 모습이 아내와 아이들에게 나도 모르게 전달되지 않을까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한번은 아빠와 놀아달라는 아이들의 부추김이 힘들게 느껴져서 소리를 낸적도 있습니다. 아내가 깜짝놀라서 왜 그러냐고 물어보더군요. 저도 놀랐으니까요.. 누군가는 배부른 소리라고 하시겠지요.. 알고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누구한테도 말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겉은 참 보기 좋은데 속은 곪아 썩은 사과같이 느껴지는 오늘이네요. 보잘것없는 저의 넋두리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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