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 금요일에 여친의 중학교 동창들을 만났습니다
정확히는 여친 동창모임이었고 저는 퇴근하고 금방 파한다기에 데리러간거죠
오랜만에 만났다면서 많이 마셨더라구요 분위기가 굉장히 업되어있었어요
간단하게 인사를 했는데 저를 보자마자 입장샷을 먹이려하더라구요
차끌고와서 안된다고 거부하니 재미없다면서 들으라는듯이 'xx이는 재밌었는데' 하니까 옆에 있던 친구가 '야,야 입조심해' 하더군요
딱 늬앙스가 여친의 전 남친같더라구요 여친도 당황해서 제 눈치보고..
그냥 못들은척하고 넘어갔는데 점점 정도를 지나치더라구요
'우리랑 헤어지면 어디갈거에요?' '모텔?' 'xx이(여친이름) 오늘 집에 안들어가겠네?' 하면서 웃고
제가 오늘은 그냥 데려다주려고 온거라고 하니 제가 여친한테 고백하면서 했던 말을 놀리듯이 되풀이하더라구요
좀 병신같이 긴장해서 더듬거리고 횡설수설했는데 그것도 똑같이 따라합니다
여친은 그걸 보면서 입으로는 하지말라고하는데 웃고있더라구요
기분은 나쁜데 티를 낼수는 없으니 통화 좀 한다하고 나왔습니다
대충 친구한테 전화걸어서 얘기하다가 여친한테 카톡이 왔습니다 어디냐고
그래서 전화끊고 돌아가니 끝난건지 카운터에 모여있더라구요
여친 친구들이 저를 보더니 'xx남친 센스없네', '야,탈락! 탈락!' 이 ㅈㄹ을 떨었습니다
제가 계산하길 바란거겠죠 쌍욕이 나올뻔했지만 여친 친구들이니까 참았습니다
나와서 이제 각자 갈 길 가나싶었더니 당연스럽게 2차를 가자고 합니다
저는 여친빼고 가려나보다 했죠
인사하려고 준비하고있는데 갑자기 여친 친구중 한 명이 여친을 껴안고 '못 가!' 이 ㅈㄹ을 떠네요
여친은 강하게 부정도 안하고 저를 보면서 곤란한척하면서 어쩌지? 어쩌지? 이러고 있었어요
그래도 친구들 앞이니까 괜히 안좋은 모습보이기 싫어서 그럼 난 가볼테니 놀고 들어가라고 했습니다
여친하고 인사하고있는데 친구중 한 명이 '야! 클럽?' 하면서 선동을 하더라구요
저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는데 여친이 그걸 보고 화났냐고 물어보데요
그냥 재밌게 놀라고했습니다 그런데 여친이 친구들은 재밌자고 한 소리니까 신경쓰지말라고 합니다
일단 알겠다고 하고 집에 왔어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너무 기분나쁘더라구요
솔직히 끼리끼리 만난다고 저없는 자리에서는 제 여친고 지 친구들과 똑같을거고
제가 기분나빠하는걸 분명히 알면서도 친구들은 자제시키지도 않고 같이 웃고
금요일에 퇴근하고 데리러갔더니 결국 지 친구들하고 놀겠다고 미안하다고 하지도않고
그냥 갑자기 정이 뚝 떨어졌습니다
카톡이랑 전화가 계속 오긴하는데 다씹는중입니다
여친이 큰 잘못을 한 건 아닌데 모르겠어요 그냥 기분이 더럽고 얼굴보기가 싫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