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참 괜찮았어요.
몇 달 전 회사 내 인사평가에서 상위 1퍼에 해당하는 s를 찍었어요.
그리고 나름 최연소? 로 지금 직급으로 승진도 했어요.
승진 인터뷰를 통과한게 제 직급에선 저 밖에 없어서 다른 분들께 미안하면서도 조금은 뿌듯했어요.
차장이 됐어요.
코로나로 힘든 시기인데, 연봉도 굉장히 많이 뛰었어요.
정말 저 요즘 참 괜찮았어요.
사실 작년까지 다녔던, 취업준비생일 때 부터 동경했던 직장에 운좋게 이직해 들어가고 나서는 막상 너무 안좋았거든요...
공황장애가 생겨서 그만 뒀어요. 뭔가 나와는 맞지 않는 아주 커다란 대단한... 외국에서 대학나온 친구들이 수두룩한...
그런데 알고보면 대단할 것도 없는 이상한 외국계 회사에서 꾸역꾸역 버티고 있다가 나왔어요.
어머니 건강문제 그리고 이성관계에 연달아 안좋은 일이 터지는데도 더럽게도 업무가 몰려 쉽사리 휴가도 못쓰다 멘탈이 날아갔던 것 같아요.
서른 중반의 남자가 점심시간에 쳐울면서 밥은 안쳐먹고 회사 뒷편에 골목길을 돌아다녔으니까요.
어디가선 연구직이라 얘기하지만,, 이런 등신 사축도 없었거든요.
그러다 오늘 새벽에 전여친이 꿈에 나왔어요.
이전 회사를 그만둘 때 문제가 있었던 그 친구가 나왔어요.
기분이 너무 이상한데, 억지로 다시 잠이 들었다가 다시 비슷한 꿈을 꾸고 깼어요.
그 새벽부터 지금까지 기분이 참 그래요.
그 친구가 제 인생에서 유일한 여자이기도 했고
참 오래 만나기도 했고 결혼 할거라 생각했는데...
참 서투르고 못해줬어요.
그 친구는 이제 다른 사람 만나 잘 살고 있는데,
꿈에 나왔어요.
이건 뭐 집착인지 뭔지, 한남충의 찌질함의 발로인지...
마지막으로 통화한지가 2년은 다 되어 가는 것 같은데,,
10시께 퇴근하고 집앞에서 늦은 저녁에 혼자 반주하고 집에 들어와 이러고 있습니다.
요즘 참 괜찮았는데,
근데 오늘은 되게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