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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777812
    작성자 : 익명a2tsZ
    추천 : 0
    조회수 : 422
    IP : a2tsZ (변조아이피)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20/02/17 03:02:02
    http://todayhumor.com/?gomin_1777812 모바일
    마음에 장애가 있는 것 같아요.
    어릴 때 겪은 일은 마음에 깊이 남나 봐요.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별 일 아니었다고 강제로 묻어두고,
    남에게 말하면 절 보는 시선이 바뀔까봐,
    가족에게 말하면 다시 상처를 후벼팔까 봐
    말로 못꺼내지만,
    가끔 제게 문제가 있다고 느낄 때면 
    자꾸 어릴 때 기억으로 돌아가 원인을 찾으면서 울고 있네요.

    저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 아버지가 바람을 피우시고,
    이혼을 허락해 주지 않는 어머니를 죽이고 싶다며 
    목을 조르시는 걸 본 적이 있어요.
    아버지는 술을 마시고 나면 저에게 네가 뭘 알아, 라던지
    여기 내 집이니까 나가! 등의 말씀을 하셨고
    서로 사랑하시고, 저를 사랑해 주시던 부모님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사랑이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는 어머니가 저를 따로 불러
    아빠한테 애교도 부리고 해야 아빠가 집에 있는 걸 좋아하신다며
    아빠가 집에 들어오시면 반겨주고 애교도 부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그 때 아버지가 싫었어요.
    그런제도 그저 그렇게 해야 하는 줄 알고
    아버지가 오시면 좋아하는 척하며 현관으로 뛰어나갔고
    술 취하신 아버지가 침대 옆에 누우라고 하실 때도 
    아버지가 좋은 척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몇 년간 저와 한마디도 안했던 아버지께서 저를 좋아하시며 
    너 밖에 없다, 너희 엄마 다 필요없다 등의 말씀을 하셨고, 
    침대 옆에 항상 저를 불러 껴안고 주무셨습니다.
    저는 숨막히고, 아버지가 뽀뽀하고 엉덩이를 만지는 게 싫었지만
    싫다고 말하면 아버지가 화내실 것 같아 말하지 못했습니다.
    어머니께서도 그런 저를 보셨지만 모른척하셨어요.
    오히려 식사하시라고 부를 때나, 커피를 드릴 때
    아버지가 저를 가장 좋아하니 저보고 가져다 드리라고 하셨습니다.

    지금 저는 남들이 보기에 밝고 착한 사람입니다.
    다시 사이가 좋아지신 부모님께서도 저를 그렇게 생각하십니다.

    그런데 속으로는 
    남들이 이 행동을 하면 좋아할까, 싫어할까 지나치게 눈치를 보고
    제 의견은 거의 표출하지 못합니다.

    또, 누군가에게 제 마음을  주지 못합니다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친구가 나를 싫어하는 것 같다고 혼자 생각이 들면 주눅들어서 피하게 되소,
    연인이 연락이 안될 때마다 
    저에게서 마음이 떠났는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이 사람이 저를 떠날지 불안해합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먼저 지쳐서 헤어지자고 하고요.
    저에게 정말 잘해주고, 저를 사랑해 주던 애인에게 저는
    이유도 이해시켜 주지 못하고 이별의 아픔을 겪게 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제가 밤늦게까지 논다던지, 연락이 안된다던지 
    그런 실수를 하면
    앞으로 서로 신경쓰지 말고 살자는 말을 하시며
    저를 투명인간 또는 눈엣가시처럼 대하시는데
    저는 어머니께서 잠깐 삐지신 것도 알고
    저를 사랑해서 그러신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머니가 저를 평생 눈엣가시처럼 여기실까 봐 불안해하며
    제가 아프면 어머니가 나를 봐줄까,
    내가 사고를 당하면 다시 나를 봐줄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런 생각이 잘못된 걸 알고 
    저도 이런 생각을 하는 제가 싫지만,
    가끔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느낄때면
    제가 한심하고 많이 괴롭습니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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