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28살 남자입니다</div> <div>저는 부모님과 사이가 안좋습니다. 특히 아버지랑은 최악입니다</div> <div>어렸을때부터 안좋았어요</div> <div>가부장적이고 다혈질인 아버지</div> <div>어느정도냐면 여자가 밖에 나가면 헛짓거리한다고 어머니 친구도 못만나게했어요</div> <div>어머니랑 싸우면 밥상을 엎고 물건을 부시고 그러면서도 자식한테는 가장의 권위를 강조하는..</div> <div>그러다가 중학교때 아버지가 바람피는걸 알게됬고 가족들에게 말도 못하고 혼자 머리싸맷죠</div> <div>동시에 아버지에 대한 반감이 생겼습니다</div> <div>어머니께 뭐가 당당해서 저럴까? 나한테는 뭐가 당당해서 이럴까?</div> <div>한창 사춘기때라 더 그랬던거 같네요</div> <div>당연히 그런 마음이 밖으로 나왔고 뒤지게 맞았습니다</div> <div>말대꾸한다고 맞고 싸가지없다고 맞고 맞고 또 맞고</div> <div>맞는게 두렵진않았어요 그것보다 나한테 가르치려는 말이 너무 싫었습니다</div> <div>그리고 아버지가 무슨 짓을 하는지도 모르고 아버지께 대든다면서 같이 혼내는 어머니도 싫었구요</div> <div>결국 아버지의 바람을 어머니께 들키게되고 경찰이 올정도로 싸우셨죠</div> <div>이 때가 가장 암흑기였는데 둘이 싸웠으면 둘이 풀어야지 꼭 스트레스를 저와 형에게 풀었습니다</div> <div>성적안좋다고 욕먹고 맞고 밥먹으면서 tv본다고 욕먹고 맞고 불렀는데 대답안했다고 욕먹고 맞고~</div> <div>별 같잖은 이유로 욕먹고 맞고~</div> <div>쨋든 이런 이유때문에 집에 들어가기가 싫었어요</div> <div>그래서 고등학교들어가면서 아침에 부모님 일어나기전에 나가고 학교끝나면 독서실에 가서 새벽에 들어갔어요</div> <div>최대한 부모님이랑 안마주치려한거죠</div> <div>근데 그게 또 마음에 안든건지 새벽까지 뭔 짓거리하고 다니냐고 욕먹었습니다</div> <div>독서실에 간다해도 독서실다니는 놈이 성적이 그 모양이냐며 욕먹고..</div> <div>성적 나름 좋았습니다 그냥 제가 마음에 안들었기때문에 욕먹었던거겠죠</div> <div>형은 철이 일찍 들어서 부모님이랑 잘지냈는데 전 아니었거든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래도 제가 타지로 대학을 입학하면서 얼굴 볼 일이 적어져서 관계가 좀 나아졌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거기에 입대하면서 저도 참는 것을 배웠다고 해야하나.. 그냥 ㅈ같아도 네,네 하는걸 배웠기에</span></div> <div>아버지가 뭐라 해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습니다</div> <div>그리고 집에서 지원을 받으면 이 관계가 계속 될거같아 집 지원도 일절 안받았구요</div> <div>1년 대학다니고 1년 휴학해서 돈버는걸 반복해서 대학 졸업이 좀 늦었습니다</div> <div>덕분에 바빠서 집에도 안가고 연락도 잘안하니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편하더라구요</div> <div>그런데 취직하고나니 갑자기 아버지가 집에 들어오라네요</div> <div>집은 인천, 회사는 판교입니다 편도 2시간 30분 왕복 5시간</div> <div>거리가 멀어서 몸도 피곤하고 자기계발도 해야하니 회사 근처에서 다니겠다 했습니다</div> <div>그랬더니 돈은 언제 모을꺼냐면서 너 앞가림도 못하는 주제에 집에서 밥도 주고 재워주는데 말이 많냐며 오히려 큰소리를 치셨습니다</div> <div>처음에는 좋게 네~생각해볼게요 했는데 당장 내일 방빼라고 자기가 집주인한테 전화한다고 집주인 번호를 달라네요</div> <div>너무 짜증나서 집에 들어가봤자 스트레스만 받고 계속 이런식일텐데 싫다고 했습니다</div> <div>결국 한바탕 싸우고 별 욕은 다들었네요</div> <div>그리고 오늘 어머니께 연락이 왔는데 '아버지가 이제 나이가 들어서 일하기 힘든데 형은 연락도 안되고</div> <div>너도 취직했다는데 다른 자식들은 부모님 편하게 살라고 용돈도 준다는데 그런 말도 없으니까 아버지가 서운해한다' 고 합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아직 감정이 정리가 안되서 답장은 안하고 있는데 솔직히 어이가 없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부양해줄거라 생각했던 형이 연락이 끊기니 평소에 그렇게 욕해대던 나한테 부양하길 바라는건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어렸을때 그렇게 패고 욕해놓고 이제와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내가 지원필요없다고 했지만 학비벌려고 일할 때 용돈은 커녕, 대체 졸업은 언제 하냐고 허송 세월보낸다고 했던 분들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다떠나서 부모가 말을 하면 자식은 무조건 들어야한다는 마인드가 너무 싫습니다</span></div> <div>학자금 빚이 남아있어서 이것만 해결하면 많이는 못드려도 달달이 20정도는 드리려고 했는데 이렇게 되니 그냥 연을 끊고싶습니다</div> <div>아버지나 어머니 고생하신거 알아도 매번 이러니 도저히 좋게 받아들일수도 없고 앞으로도 평생 이럴텐데 도저히 버틸 자신이 없습니다</div> <div>화나서 술먹는건 처음인데 계속 안좋은 기억만 떠오르네요</div> <div>다른 집도 이런가싶고 내가 자식낳으면 나도 똑같이 될까 무섭고 그냥 다 짜증납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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