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겐 2년동안 잘 사겨온 남친이 있습니다.
진짜 남들이 다 부러워할 정도로 살 사귀고 있었어요.
남친은 저보다 어리지만 열심히 살고 공부도 열심히해서
대학교를 조기졸업하구 남들보다 일찍 대학원생이 됬어요.
저는 연상이지만 가정형편이 안좋아서 남들이
다 대학교 졸업할 나이에 대학교에 들어오게 되서
한창 열심히 공부중입니다!! 제가 지방에 있는 대학교를 다녀서
학기가 시작되면 굉장히 보기 힘든대도 불구하고
남친은 대학원을 가기 전이긴 하지만 대학생때는 공강마다
먼 지방까지 내려와줬고 데이트비용도 항상 더 내려고 노력해요.
대학원생이 되다보니 평일에는 제가 공강인 날에 찾아가야
만날 수 있지만 남친이 당연히 저보다도 바쁘니까 전 만족해요!
이것 외에도 정말 자상하고 제가보기엔 정말
드라마에서 튀어나온듯한...! 그런 성격의 소유자라
딩크부부를 꿈꾸던 제가 제 남친과 아이를 낳으면 정말 행복하겠다 싶어서 가치관까지 바뀔 만큼 좋은 사람이에요!!
근데 저희 커플의 문제는..사귄지 2년 다 되가는데
성관계는 10번도 못해봣다는 겁니다. 저희 둘다 성욕이 없는 사람은 아니에요. 문제는 모텔 갈 돈도 없고 돈이 있을땐 시간이 없다는 겁니다 ㅜㅜ
대학생인 제가 뭐가 바쁘냐고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성적 장학금을 타지 않으면 대학교를 다닐 수 없는 상황이고
생활비도 따로 벌어야 하기 때문에 저는 주말에는 알바를 하고
알바 외에는 진짜 무조건 A+을 받기위해 치열하게 공부해야만 합니다. 남친도 저보다 더 바쁘면 바빴지 덜 바쁘진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사실 모텔을 가기전에 데이트 할 비용 자체가
벌기가 너무 힘듭니다. 어차피 자주 만날 수도 없지만요..
최소5-6만원은 내야 가던데..저희한테는 너무 큰 돈이고
 어쩌다 오랜만에 하게 한 데이트를 솔직히 성관계만 하다가
끝내고 싶지 않아서 산책하고 밥먹고 하다보면 시간이 다 가요!
낮에 데이트하고 밤에 모텔가면 되지 않냐고 하시겠지만
평일에 저희 둘다 매일 수업이 있고 주말엔 둘다 알바도 하는데
학교가 둘다 서로 멀어서
한번 자고 가면 다음날 알바나 수업에 지각할 수도 있고 지장이 너무 커요. 연애초반에 무리해서라도 자고 갔을때도
같이 있을때는 좋았지만 다음날 학교에 지각하고 과제도 밀리고 하니까 그건 그거대로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힘들었어요 ㅜㅜ
주말에는 알바에 지장갈 수 있어서 마찬가지구요..
그렇다고 방학때 자주 만나자니
방학때는 저희 둘다 등록금 생활비 벌러 풀타임 알바를 해요.
더 힘들면 더 힘들었지 여유가 생기진 않습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2년동안 관계를 별로 하지 못했어요.
당연히 엄청 하고 싶지만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나중에 학교졸업하고 한명이라도 취업이 되면 그때 동거나 결혼을 바로하기로 약속해서 그날만 기다리면서
그래도 알콩달콩하게 잘 사겨왔습니다 ㅎㅎ
물론 못하는건 아쉽지만..딱히 이게 큰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우연히 관계는 연애의 필수요소이고 그런글을 읽었어요.
그 글을 읽으니 마음이 많이 복잡해졌어요..
그리고 솔직히 저는 대학원 가고싶은 욕심도 있어서
제가 취업하려면 적어도 4년은 더 남았고
그 4년 동안 제가 더 바빠지면 바빠졌지 덜 바빠지진 않을꺼에요.
그럼 남은 4년도 이런 연애를 해야한다는 거죠.
저는 지금까지도 너무 행복했고 남친도 늘 행복하다고
말해주지만 우리가 이런 연애를 4년이나 더 이어갈 수 있을까?
연애를 할 수 없는 상황인데 억지로 무리해서 하고 있는거 아닐까?
이런생각이 들어요. 그렇다고 공부를 포기할 순 없어요.
공부를 포기하면 미래에는 더 죽도 밥도 안되잖아요?
도대체 다른사람들은 가난한 학생들끼리 어떻게 연애를 잘하고 그와중이 성관계도 자주하고..그게 어떻게 가능한건지 궁금하고 이해도 안되네요..
남친은 너무 좋지만 이런 상황과 고민은 너무 스트레스에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