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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767271
    작성자 : 익명aGVpa
    추천 : 0
    조회수 : 629
    IP : aGVpa (변조아이피)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9/03/22 21:08:09
    http://todayhumor.com/?gomin_1767271 모바일
    잠정적인 조울증 성향
    요즘 고민글들을 보며 전체적인 제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정서적,정신적으로 제가 참 불안한 사람이구나,

    많이 깨달은 이유들은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글들을 많이 봤고

    그에 대한 답변들이 제가 심각한(?)사람이었구나 깨닫게 해준것도 있구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잠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외출도 많이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중학교때부터 혼자 있는 것을 좋아했지만 외로움도 많이 느꼈구요

    고등학교 때는 고3겨울방학때 14~15시간정도 잘 때도 많았고

    대학교 들어가서도 툭하면 자느라 수업도 빼먹었구..

    방학때 또 침대에만 누워있는 짓도 많이 했습니다ㅠㅠ

    대학생활 자체가 저랑 맞지 않은 부분도 있어요..

    아무튼 학교 수업도 빼먹구 침대에만 누워있는 짓을 많이 했었는데

    고민글을 보다가 저랑 비슷한 분들의 사연(?)을 봤거든요

    근데 그게 조울병이라며 정신과를 가보라는 답변들이 달려있더라구요

    20대 초반에 다단계사기도 당하구 안좋은 일들이 겹쳐

    자해시도를 크게 했었는데 신경정신과를 이때 처음 가봤어요

    처음으로 받은 병명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였는데

    약을 1년도 안되게 먹다가 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안먹게 되고 어렸을 때라 그런지 엄마두 제게 약관리를 심하게

    했었어요 좀만 우울하면 약먹고...그랬던 것 같아요

    근데 어느 순간부터 안먹었던 것 같은데...

    암튼 먹다가 안먹다가 이런게 좀 반복됬었어요

    6개월 먹다가 1년후에 또 2~3개월 먹고 6개월뒤에 또 몇달 먹고

    신경정신과 갈 때마다 병명도 자주 바뀌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최근엔 또 3년 전에 1년 반정도 먹다가(제일 길었던 듯)

     자연스레 안먹게 됬는데요...(양극성 정동장애라는 병명이었던 것 같아요..ㅠㅠ 제 병에 대해 제가 관심이 없네요..)

    약먹으면서 부작용이 좀 심하게 왔던 것 같아요

    지하철타다가 갑자기 호흡곤란 온적도 있고

    갑자기 저도 모르게 울음이 터진 적도 있어서 당황스러웠거든요...

    약안먹으면 안먹는데로 또 우울해지고..

    먹어도 힘들고 안먹어도 힘들고 그랬던 것 같아요..

    지금은 약을 안먹은지 1년 넘어가는데요..

    큰 탈없이 지내고 있어요..

    그런데 고민글을 보면서 제가 조울증을 가지고 있는 시한폭탄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가 우울한 성향(집에만 있고 침대에만 누워있고 대학수업을 많이 빼뜨리면서 활동을 오후에만 하는 게 많았어요)이 사춘기즈음부터

    시작됬다가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교때 크게 발현된 것 같아서요..

    고등학교 때는 그냥 막연히 죽고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고등학교 일기에 ‘왜 대문을 나서는 순간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까’

    이런 글을 적어놨던게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몇년 전에 약을 먹는 동안 갑자기 울음이 터진 기억이 너무 무서웠고

    다신 경험하고 싶지 않는 우울감이었는데ㅠㅠ 

    그게 왜그랬는지도 잘 모르겠고...






    요점은 제가 최근들어 우울감을 느끼는 게 아니라

    사춘기즈음부터 발현이 되서 20살이후로 빵터져버렸고

    30대가 된 지금 제 20대를 돌이켜보니

    대학교때 잠만 자고 학교를 안간것도, 고등학교때 죽고싶다는 생각을

    자주한 것도 다 조울증의 흔적이었던 것일까요?

    이미 전 조울증이란 병명을 받은 적이 있지만

    제가 조울증이라서 저러고 지낸 줄 몰랐거든요...

    진단도 늦게 받은 편이고 그 당시에는 제가 조울증인지 자각할 수

    없었어요.. 그냥 ‘나는 왜 잠만 자지? 나는 무능력해’ 이런 생각만

    주구장창 했던 듯... 제가 그 때 조울증이었단 걸 알았더라면

    학교도 잘 다니고.. 정상적인 생활을 했었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제가 무서운 것은 조울증 증상이 도 몇년 후에 나타날 것

    같아서에요.. 끔찍한 무기력감ㅠㅠ 더이상 느끼고 싶진 않은데

    요 몇년간은 힘들지 않게 생활하고 있어요(기쁘지도 슬프지도 않은, 그래도 굳이 따지자면 약간 우울함이 속하는)

    그런데 제 사춘기시절부터 쭉 돌이켜본다면

    앞으로 저는 또 우울해질 성향을 갖고 있어

    미연에 방지해야하는게 아닌가 싶어 고민글올려봅니다..

    약먹는동안 어지럽고 간혹 우울감이 더 들 때도 있었는데ㅠㅠ

    또 약을 먹어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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