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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758525
    작성자 : 익명ZmRmZ
    추천 : 1
    조회수 : 320
    IP : ZmRmZ (변조아이피)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8/09/21 19:17:58
    http://todayhumor.com/?gomin_1758525 모바일
    너무 아픈데 병원가기가 싫어요
    요즘 제가 마음이 너무너무 아파요
    길가다가 아파트 옥상을 보고 옥상을 올라가다 말기도 했고
    번개탄같은 걸 알아보고 자해를 하고
    정말 나쁜생각까지 들거든요

    근데 정신병원은 진짜 가기 싫어요
    이미 8년째 다니고 있거든요
    진짜 지긋지긋해요 밤다가 식도에 약이 걸리는 것도
    외박할 때마다 집에 약챙기러 오는 것도
    무슨 마약마냥 약 먹는데 괴롭거든요

    사실 전 아주 어렸을 때 강박증이란 병에 걸렸어요
    그때는 그것이 강박증인지도 몰랐고 아무 지식이 없어서 그냥 방치했어요
    그리고 성인이 되고서 병원을 찾았죠
    그러나 너무 늦었어요
    병원 의사선생님께서 먼저 화내시면서 말씀하셨어요
    왜이렇게 늦게 왔냐고요

    근데 정말 또 심각한 건 따로 있었어요
    제가 성인이 돼가는 과정에 심해졌다는 거예요
    그렇게 성격 인성은 개판이 됐고 전문학원(대학처럼 운영하는 학원) 생활에도 적응하지 못하고 그렇게 공익근무를 시작했어요 이 쓰레기같은 성격과 인성으로 소집해제를 했을 땐 정말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했고 떠나게 만들었죠
    그렇게 그후 전 혼자가 됐고 흔히 말하는 히키코마냥 집에만 처박혀서 지냈어요 대인기피증까지 생겼죠

    그렇게 몇 년 살다보니 무언가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강박증을 고치기위해 노력했어요
    그렇게 길고 힘들고 괴로운 시간들이 지나 저는 정말 많이 호전 되었고 약복용량도 크게 줄일 수 있었죠
    자신감이 생기고 여유로웠어요

    그치만 너무 방심했어요
    의사선생님이 말씀하셨거든요 이 병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걸요
    그래서 약도 거의 평생 복용해야 한다고 하셨죠
    언제든 심해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요

    싫었어요
    저는 더이상 증상이 심해지면 안 됐어요
    저는 곧 30대를 바라보는 나이이고
    가진 것도 없고 능력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요
    그래서 갈길이 멀고 너무 늦었었어요
    저희 부모님도 환갑도 지나시고 계속 늙어가시는데
    저는 아무것도 하질 않았거든요
    꾸준한 건 정신병원을 8년간 다녔다는 게 다였죠
    위기감을 느꼈도 상당한 압박감을 느꼈어요
    초조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는 자잘한 증상을 말씀드리지 않고
    혼자만의 힘으로 싸우기를 선택했어요

    정말 바보같은 생각이었어요
    그 자잘한 증상들이 심해지기 시작했고
    방치해서 그런지 신체이형장애와 우울증이 동반 돼서 나타나기 시작했죠
    저는 싸우기로 했어요 제 힘으로요
    안일했던 걸까요?
    호전되기도 했으나 점점 심각해지기 시작했어요

    거울만 보면 정말 해선 안될 생각이 들고 자해하는 증상도 심해졌어요
    성격은 극도로 냉혈적으로 바뀌기 시작했고 상당히 예민해졌어요 주변사람들까지 불편하게 만들 정도로요 해보지도 않던 자해를 하기 시작했고 정말 해보지도 않던 해서도 안 될 끔찍한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어요 이유없이 눈물나는 날도 많아졌고요
    그치만 저는 끝까지 맞섰어요

    그렇게 호전되기도 했으나 요즘들어선 심해져요
    주변사람들도 힘들어 하고
    정말 제가 무서울 정도로요 너무 두려워요

    근데 저 더이상 병원에 가면 안 돼요
    저 곧 나이 30이에요
    가진 것도 개뿔도 없어요
    저 사회로 나아가야 해요
    우리 어머니 아버지가 점점 늙어가세요
    마음이 찢어지고 죄송스럽단 말이에요
    빨리 일어나야 해요
    더는 증상이 심해져도 안 된단 말이에요
    그러다 복용량이 늘어나면 나는 사회생활 어떡해요?
    요즘같은 상황에 정신질환자 아니 정신병자들에 대한 시선도 너무 좋지 않아요
    정신질환자지만 저도 납득할 만큼요
    근데 더 심해지고 더 다니라니요?
    저는 어떻게 사회로 나가요?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아요 계속 간다고요
    근데 저 너무 힘들어요 제가 무서워요
    저 정말 어떡해요?
    너무 힘들어요
    그래도 알바하면서 하나하나 준비해 나가는 씩씩하고 밝 아들이
    집에 아무도 없으면 자해하고 나쁜 생각 해요
    이런 모습을 어떻게 또 보여서 힘들게 해요
    나는 이제 어떡하죠?
    괴로워요 병원에 가야겠죠?
    제가 밉고 무섭고 너무 불쌍해요
    바보같은 제가 왜 안 밉고 불쌍한지 모르겠어요
    너무 아프고 힘들어요
    병원에 가야겠죠? 그래야겠죠?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8/09/21 20:07:44  210.97.***.5  동글몽실  76474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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