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안녕하세요 오유 고민게에 글을 쓰는 건 참으로 오랜만이네요 <div><span style="font-size:9pt;">근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네요....</span></div> <div><br></div> <div>저는 올해 25살입니다 이제 내년이면 26살이구요</div> <div>그런데 가진게 아무것도 없어요 여기서 가진거란 제 능력을 의미합니다</div> <div>고등학교 때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이해할 수 없던 사람이었고</div> <div>그래서 고3 때 마지막에 취직이 잘된다는 전문대 치기공과에 수시를 넣어버렸습니다</div> <div>어쩌면 그 상황에서 도망치고 싶어서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때는 다 잘될것만 같았고 그랬습니다</div> <div>사실 공부도 고1때 까지는 그나마 했습니다만 그 이후에는 거의 손을 놓다시피 해서 성적이 그리 좋은것도 아니었구요...</div> <div>그래서 어차피 좋은 대학에는 가지 못할거 그냥 취직 잘 되는 과에 가서 이민이나 가자라고 생각했거든요</div> <div>그런데 좋지 못한 생각 이었어요 왜냐면 그 과는 제가 생각했던 거랑 달랐고 제 적성에도 맞지 않았습니다</div> <div>그래서 의욕 없이 학교를 다녔어요 그러면 안됐는데 헛 바람이든 거죠 난 여기를 그만둬도 충분히 다른 걸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div> <div>거기에 더해 몇 년 전 불어온 멘토 열풍에 여러 매체에서 강사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걸 찾으라는 그 말에 더 용기를 받은 거일 수도 있어요</div> <div>뭐 그 사람들을 원망하지는 않아요 결국 선택은 제가 했으니까요 다만 그때 그 선택이 아쉽죠</div> <div><br></div> <div>어쨌든 그렇게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고 나서 군대에 갔습니다</div> <div>저는 군 생활이 싫었지만 그래도 돌이켜 생각해 보면 행복했던 것 같아요</div> <div>그때만큼 미래가 밝았던 시기가 없는 거 같아요 상병 후부터는 전역 후의 계획을 짜느라 바빴던 시기였어요</div> <div>그만큼 의욕도 있었고요 그런데 전역을 하고 나선 달라졌어요 <span style="font-size:9pt;">무서웠고 겁이 났죠 </span><span style="font-size:9pt;">새로운 걸 하는 게 두려웠어요</span></div> <div><br></div> <div>저는 겁이 많아요 새로운 환경에 떨어지는 게 두려워요 그런데 제가 원하는 삶은 새로운 환경에 있거든요</div> <div>그런데 저는 소심해서 쉽게 그 상황으로 들어가지 못해요 막상 하면 잘 하는데 두렵거든요</div> <div>그 간격이 좁아지지 않아서 더 절망하고 소심해 지는 것 같아요 <span style="font-size:9pt;">그렇게 군 전역 후 몇 개월을 허비했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러나 그것들을 힘겹게 떨쳐내고 알바를 찾아서 일을 시작하고 본격적으로 군생활 시절 계획했던 일을 진행하기 시작했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워킹홀리데이를 가는 거였죠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학창시절부터 이민이 가고 싶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래서 워홀을 떠나고 싶었고요 그렇게 6개월을 돈을 모아 워홀을 갈 준비를 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근데 문제는 막상 떠나려니 또 무서워 지는 겁니다 그렇게 신청을 미루고 또 두어달 허비하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신청을 해서 가게 되었습니다 가기 전에 제가 다니던 대학을 자퇴했고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돌아오지 않을 작정이었거든요 그런데 생각보다 제 영어 실력이 형편 없었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곳에서 버틸수는 있었지만 그러다가는 여기서 정착하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겠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죽도 밥도 안될 거 같아서 돌아와서 재정비하고 </span><span style="font-size:9pt;">다시 나가려고 1년도 못 채우고 돌아왔습니다 패잔병처럼...</span></div> <div><br></div> <div>그래서 빨리 다시 나가려고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해서 준비를 했습니다</div> <div>그런데 작심삼일이라고 제 자신에게 채찍질 하던 게 느슨해질 때 쯤</div> <div>부모님께서 한국에서 대학을 다시 가보는 게 어떠냐고 진지하게 이야기 하셔서</div> <div>마음이 내키지는 않았지만 몇 군데 지원을 했어요</div> <div>사실 어머니는 계속 한국에서 대학을 다시 다니길 원하셨거든요</div> <div>그리고 영어 시험도 봤는데(아이엘츠) 원하던 점수가 나와서 외국에 나갈수가 있게 되었어요</div> <div><br></div> <div>그런데 문제는 자금입니다 외국에 나가면 학비도 만만치 않게 들고 생활비도 제 힘으로 해야 하니까 말이죠</div> <div>물론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지만 다른점은 한국 대학은 아버지 회사에서 성적에 따라 등록금 일부가 지원이 된다는 점입니다 (80%까지)</div> <div>그래서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의 대학생활에 더 마음이 쏠리기 시작했습니다</div> <div>아무래도 자금 지원 때문인거 같습니다 외국에서는 받기 힘드니까요</div> <div>다행히 영어 점수도 잘 나와서 외국에도 나갈 수 있다는 게 위안이 되기도 하고</div> <div>한국 대학을 졸업하고도 외국에 나가는데는 문제가 없으니까요 (정신승리..?)</div> <div>그런데 문제는 한국에서 대학을 다닌다면 제가 가고 싶었던 학교는 타지에 있습니다</div> <div>제가 총 5군데에 지원을 했는데 두 군데에 붙었고 한 군데는 그 원했던 학교입니다(A학교)</div> <div>그리고 나머지 한 군데는 제가 살고 있는 지역에 있습니다(B학교)</div> <div><br></div> <div>그런데 어제 B학교에서 전화가 와서는 학교 수석합격자라고 하는겁니다;;</div> <div>학과장님이 직접 전화를 주셔서 얼떨떨 했습니다...</div> <div>제가 가려는 곳이 어문계열이고 A학교는 외대이기 떄문에 아무래도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많을거다 생각해서</div> <div>가고 싶었으나 B학교에 수석 합격했으니 교수님들이 절 알아 볼테고 거기서 열심히 하면</div> <div>교수님들 눈에 띄어서 해외 교환학생이나 그런 기회가 아무래도 더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div> <div>뭐 물론 어딜가던 제가 하기 나름이지만 아무래도 고민되는것이 사실이라서요...</div> <div>그리고 이제 더 이상 주저하거나 돌아서면 안되는 시기이기도 하고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래서 고민이 됩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어떻게 되어도 선택은 제가 하고 또 선택에 대한 책임도 제가 지겠죠 거기에 불만은 없어요</div> <div>그런데 이렇게 여기에다 제 고민거리를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조금 위안이 되네요</div> <div>그런데도 자신의 약점을 내보이기가 정말 쉽지 않네요 </div> <div>그래서 이렇게 익명성을 <span style="font-size:9pt;">내세워서라도 이야기 해 보고 싶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냥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참 병신같은 저입니다만 어떻게든 살아남아 볼게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 전부 다 감사합니다</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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