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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gomin_1692185
    작성자 : SOD4
    추천 : 13
    조회수 : 873
    IP : 49.1.***.51
    댓글 : 41개
    등록시간 : 2017/03/03 13:03:12
    http://todayhumor.com/?gomin_1692185 모바일
    난 오늘도 거짓말을합니다.
    <div><br></div> <div>주변사람들이 괜찮냐고 물어볼떄마다 저는 괜찮다고 거짓말을합니다.</div> <div><br></div> <div>힘들지않느냐고 피곤하지않냐고 물어볼때마다 저는 또 괜찮다고 거짓말을합니다.</div> <div><br></div> <div>내 자신에게 이상한점을 발견하고 병원 정신과에 찾아가서 정신과선생님과 상담을 할때에도 난 괜찮다고 거짓말을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꽤 오랜기간 다니던 직장에서 그만두었습니다.</div> <div><br></div> <div>사장님은 1년만 쉬다가 다시오라고 휴직으로 처리해주셨고 저는 감사하다는 말외에는 다른말을 할수가 없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일을 왜 그만두었냐면요 우리 가족은 아주바빠요.</div> <div><br></div> <div>너무바빠서 병원에 들릴시간이 없대요.</div> <div><br></div> <div>그래서 아프신 할아버지를 제가 간병하고있어요.</div> <div><br></div> <div><br></div> <div>할아버지는 연세가 아주많으십니다. 80이 넘으셨어요.</div> <div><br></div> <div>할아버지는 계단에서 떨어지신 충격으로 중한 타박상을 입으셧고 그 충격으로인해</div> <div><br></div> <div>치매에걸리셧습니다. 가족도 제대로 기억하지못하세요.</div> <div><br></div> <div>그래도 손자와 손녀인 저와 제누나 그리고 여동생은 기억을하고계셨습니다.</div> <div><br></div> <div>상대적으로 일이바쁜 누나와 여동생..</div> <div><br></div> <div>그래도 남자인 제가 할아버지를 모셔야겠다며 총대를지고 간병을 시작한지 이제 4개월째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우리 할아버지는 걷는걸 좋아하세요.</div> <div><br></div> <div>자꾸 밖에나가려하셔서 저는 할아버지에게 거짓말을해요.</div> <div><br></div> <div>여기 병원밖에 지금 홍수가나서 난리가났어요~ 보세요 사람들 다 안에있잖아요~</div> <div><br></div> <div>할아부지~ 이밤에 어디가시려구요~ 밖에 호랑이들이 득실거려요~</div> <div><br></div> <div>할아부지~ 할아버지~........</div> <div><br></div> <div>저는 그렇게 매일매일 거짓말을 해요.</div> <div><br></div> <div><br></div> <div>아주 어릴적 할아버지손을잡고 손잡이가달린 바닥에끄는 나비모양 장난감을들고</div> <div><br></div> <div>서커스도 보러가고 놀이터도갔던 기억이 떠오를때면...</div> <div><br></div> <div>주무시는 할아버지를 두고 잠깐 병원밖으로나가서 담배한대피며 숨죽여울곤합니다.</div> <div><br></div> <div>그것도 같은병실에있는 간병인아저씨가 잠깐 봐주셔서 가능한거지 꿈도못꿉니다..ㅎㅎ</div> <div><br></div> <div>한번은 할아버지가 제가 잠시 자릴비웠을때 밤에 혼자 나가시려다가 미끄러지셔서 다리를</div> <div><br></div> <div>다치신적이 있었어요. 저는 화장실이 급한대 간병인아저씨도 안보여서 잠시 할아버지 팔을</div> <div><br></div> <div>침대에서 벗어나지못하게 5분정도 묶어둔적이 있어요.</div> <div><br></div> <div>그랬더니 할아버지가 자기 구박한다고 묶어두고 어디다가 팔려고한다고 하시며</div> <div><br></div> <div>화를내시는걸 보고 억장이 무너지는것 같았어요.</div> <div><br></div> <div><br></div> <div>그렇게 간병인아저씨가 오시고 저는 음료를건네며 잠시만 봐달라고 부탁드리고는</div> <div><br></div> <div>담배한대하러 병원밖을 나갑니다.. 간호사들이 제가 안쓰러웠는지 괜찮느냐고 물어보면</div> <div><br></div> <div>전 또 웃으며 괜찮다고 말하고 혼자의시간을 피우러 갑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간병을하며 오늘의유머에 들어와서 댓글도달고 시간을 많이보냈습니다.</div> <div><br></div> <div>SOD4 라는 변태적인 닉네임으로 컨셉을잡고 재미있는 댓글도보고 재미있게 댓글도달아보고..</div> <div><br></div> <div>어쩌면 제가 이 생활을 견디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된거같아요.</div> <div><br></div> <div><br></div> <div>이제 할아버지를 집으로 모실수있게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이모가 저와 교대로 할아버지를 간병하시는대 교대하고 집에오면 항상 우울한마음을 날리기위해</div> <div><br></div> <div>이곳에 들어온거같아요.</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웹서핑을 하던도중 말로만들었던 이야기를 보게됩니다.</div> <div><br></div> <div>치매환자들은 가끔씩 제정신이 돌아올때가 있다고말이요.</div> <div><br></div> <div>그래서 저는 스프링노트 한장을 찢어서 적기시작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할아버지 저에요, 병원에있느라 많이 갑갑하시고 힘드시죠?</div> <div><br></div> <div>죄송해요.. 더 편하게 계시게해드리지 못해서..</div> <div><br></div> <div>저요 가끔 할아버지가 제 손잡고 놀러다녀주신거 생각해요</div> <div><br></div> <div>그때 생각하면 정말 행복해요 할아버지.</div> <div><br></div> <div>앞으로 10년도 20년도 그 이상도 좋으니까 그냥 이렇게라도 같이</div> <div><br></div> <div>계셔주신다면 바랄게 없겠어요 할아버지..</div> <div><br></div> <div>제가 어릴떄 드린말씀 생각나세요? 100살넘게 사시라고 했잖아요</div> <div><br></div> <div>사랑해요 할아버지 나 힘들지않아요 그러니까 우리 힘내요.]</div> <div><br></div> <div><br></div> <div>저렇게 적고 할아버지가 보실수있도록 병원침대 발끝족에 테이프로 붙여놓았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이모와 교대를하고 병원에 다시가보니 할아버지가 그 종이를 손에쥐고계셨어요.</div> <div><br></div> <div>물론... 밖에 나가서 놀고싶다고 하시면서 말이죠..</div> <div><br></div> <div>할아버지가 잠깐 원래상태로 돌아오셔서 읽으신건 아닐까 하는 마음에 왈칵 눈물이나서</div> <div><br></div> <div>그자리에서 서있는상태로 펑펑울었습니다.</div> <div><br></div> <div>같은 병실에 계시는 보호자분들과 간병인분들이 단 한번도 무너진적없는 저를 보며 등을 토닥여주시고</div> <div><br></div> <div>머리 쓰다듬어주시고 같이 울어주셨고 저는 그렇게 할아버지앞에서 펑펑울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렇게 저는 처음으로 할아버지앞에서 거짓말을 하지않았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제 이모가 할아버지를 집에서 모시겠다고 하십니다.</div> <div><br></div> <div>저는 몇개월 더 백수로지내려구요.</div> <div><br></div> <div>할아버지가 어릴적의 저를 기억하시니까 혹시 그러실수도 있잖아요.</div> <div><br></div> <div><br></div> <div>손주~ 우리 서커스보러가자~ 라고말이에요..</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3/1488513770ac1fe274320b4fdebc7435e90932c148__mn666020__w810__h1440__f225181__Ym201703.jpg" width="800" height="1200" alt="할아부지^-^.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 filesize="225181"></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사랑해요 할아버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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