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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gomin_1455641
    작성자 : 태어납니다
    추천 : 2
    조회수 : 394
    IP : 112.155.***.47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5/06/14 21:01:11
    http://todayhumor.com/?gomin_1455641 모바일
    나름 복수극 - 세번째
    <div> 첫번째 글  <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gomin_1455478" target="_blank">http://todayhumor.com/?gomin_1455478</a>  </div> <div> 두번째 글  <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gomin_1455552" target="_blank">http://todayhumor.com/?gomin_1455552</a></div> <div> </div> <div> </div> <div>쓰다보니 자꾸 길어지네요.... -_-;;</div> <div> </div> <div>바로 이어서 쓰겠습니다.</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 </div> <div>호주로 떠나기 전에 구멍이 부부를 잠시 만났었습니다.</div> <div>그동안 덕분에 즐겁게 지냈다고, 그여자와는 헤어졌다고 말해줬습니다.</div> <div>구멍이는 아무말 없이 잘 다녀오라고만 하더라구요.</div> <div> </div> <div> </div> <div>호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하늘을 보며 </div> <div>1년간 건강하게 무사히 지내다 귀국할 수 있게 해달라고 빌었습니다.</div> <div> </div> <div>걱정 반 기대 반으로 간 호주는 신세계였습니다.</div> <div>모든게 다 새로웠고 모든게 다 재미있었습니다.</div> <div>하지만 밤이 되면 너무나 외로워서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div> <div>그나마 빡센 영어공부가 외로움을 달래주었습니다.</div> <div> </div> <div>호주에 가면 다들 그렇듯 저도 모바일을 하나 개통했습니다.</div> <div>서로서로 외로운 사람들끼리 연락은 하고 지내야죠.</div> <div>혹시나 친구들이 연락하지 않을까 싶어서 싸이월드 홈피에 호주 모바일 번호도 적어놓았습니다.</div> <div>하지만 친구들은 피도 눈물도 없더군요 ㅠㅠ</div> <div>아무도 전화를 하지 않더라는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호주에 건너간지 반년쯤 지난 어느날 이상한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div> <div>한국에서 오는 전화는 항상 이상한 번호로 오거든요.</div> <div>'헬로~'</div> <div>'오빠 나야....'</div> <div>그녀가 전화를 했습니다. </div> <div>제 싸이홈피에 적어놓은 모바일 번호를 보고 전화를 한거였습니다..... 빌어먹을 싸이월드......</div> <div> </div> <div>저는 한참동안 아무말도 안하고 있다가</div> <div>'할말 다 했으면 끊자' 하고는 그냥 끊어버렸는데</div> <div>조금있다가 다시 전화가 와서는 울면서 보고싶다고 자기가 잘못했다고 용서해달라고 빌더군요.</div> <div>개소리하지말고 잊으라고 다시는 전화하지 말라고 하고 끊어버렸죠.</div> <div> </div> <div>그 후로 몇일에 한번씩 계속 전화해서는</div> <div>잘못했다고 용서해달라고 울면서 전화하는 통에 저도 마음이 약해져서 </div> <div>앞으로 6개월 후면 한국에 들어가니까, 일단 한국에 가면 보자고 약속을 했습니다.</div> <div>워킹홀리데이를 가보시면 알겠지만, 좀 많이 외롭거든요.....</div> <div> </div> <div>그래서 저도 다시 만나겠구나.... 하는 생각에 같이 지내던 중국 친구와도 그녀 이야기를 하고</div> <div>가끔 그녀의 싸이홈피에 들어가서 뭐하고 지내는지 사진 구경도 하곤 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러던 어느날.....</div> <div>그날도 그녀의 싸이홈피에 들어가서 이런저런 사진을 보던 중</div> <div>인사동의 어느 가게 쇼윈도 앞에서 이쁘게 웃으며 찍은 사진을 보게 되었는데</div> <div>쇼윈도에 비친 그녀의 맞은편에 어떤 남자가 사진을 찍어주고 있는게 보였습니다.</div> <div> </div> <div>바로 전화를 했죠.</div> <div>그놈이 누구냐고 물었더니... 대답을 안하더군요.</div> <div>바람피우냐고 물었더니... 너무 외로워서 잠깐 만난거랍니다.</div> <div>후.....</div> <div>쇼윈도에 비친 그놈은 같은 은행 과장놈이었더랬습니다.</div> <div> </div> <div>저는 호주에서 좋은분을 만나서 아르바이트로 투어가이드를 했었습니다.</div> <div>그 알바는 나름 수입이 괜찮아서 조금씩 저금을 할 수 있었는데</div> <div>그 돈을 조금씩 모아서 한국에 들어갈때 조그만 명품 가방을 하나 사주려고 생각했었죠.</div> <div>그런데 그녀는 저에게 배신감을 안겨줬습니다.</div> <div> </div> <div>그 배신감에 치를 떨며 저는 처음으로 여자에게 쌍욕을 했고</div> <div>한국에서 혹시나 마주치지 말라고.... 혹시 마주치면 죽일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렇게 배신을 당했지만....</div> <div>호주는 머나먼 타국이라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해서....</div> <div>그리고 집중하지 않으면 정신을 놓을것 같아서....</div> <div>남은기간동안 죽어라 공부하여 멜번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자격을 받고 귀국하였습니다.</div> <div> </div> <div>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div> <div>내 생애에 가장 열심히 공부했던때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한국에 돌아와서 구멍이 부부를 만났습니다.</div> <div>제수씨가 큰 인형을 하나 부탁했거든요. </div> <div>제수씨는, 그여자가 높은 사람들에게 잘 보여서 정직원이 되었고</div> <div>같은지점의 그 과장놈이랑 결혼을 했다고 말해주더군요.</div> <div> </div> <div>한국에 와서는 이런저런 정리할것도 새로운 일을 펼칠것도 바빠서 정신없는 나날을 보냈습니다.</div> <div>그렇게 몇년이 더 흐르고 나니 </div> <div>나름 돈도 모여서 차도 사고 전셋집도 장만하게 되었습니다.</div> <div>그러던 중에 지금의 와이프를 만나 연애를 하게 되었죠.</div> <div> </div> <div>그당시 일하던 직장에서는 월급을 하필 그여자가 다니는 은행으로 입금해 주었기 때문에</div> <div>어쩔수 없이 그 은행으로 계좌를 개설했고, 거래의 편의를 위해 제 핸드폰 번호로 이체를 할 수 있게 평생계좌를 걸어두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와이프와 연애를 하고있던 어느날이었습니다.</div> <div> </div> <div>일하던 도중에, 어디서 많이 보던 번호인데 통 모르겠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div> <div>아무생각없이 전화를 받았는데... 그여자였습니다.</div> <div>이미 기억에서 지워진 여자였는데, 막상 목소리를 들으니 열이 받더군요.</div> <div> </div> <div>전화번호를 어떻게 알고 전화했냐고 물어봤더니 제 월급통장의 평생계좌번호를 보고 전화한거랍니다.</div> <div>내 동의도 없이 정보를 막 뒤져도 되는거냐고 전화하지 말라고 했는데 </div> <div>저를 한번 만나고 싶다는겁니다.... 이미 결혼도 했고 아들도 낳고 사는 여자가....</div> <div>도대체 왜 나를 만나고 싶냐고, 나를 만나면 내가 웃으면서 너를 볼거같냐고 했더니 할 말이 있답니다.</div> <div>전화로 하기는 좀 그렇고 꼭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해서</div> <div>몇일을 고민하다가 지금 와이프한테는 비밀로 하고 만나러 갔습니다.</div> <div>빌어먹을 종로로.</div> <div> </div> <div> </div> <div>교보문고 앞에서 만난 그 여자는 저를 보고는 베시시 웃으며 '잘 지냈어?'라고 인사를 했습니다.</div> <div>저는 할말이 뭐냐고 물어봤지만 그여자는 제 말을 씹고 어디 들어가서 이야기하자고 하며 커피숖으로 들어갔습니다.</div> <div>커피숖에서는 안봐도 대강 아시겠지만....</div> <div>저는 찬바람이 쌩쌩 불고 그여자는 베시시 웃으며 이야기하는 그런 시츄에이션이 연출되었죠.</div> <div>할말이 뭐냐고 물어보니, 그냥 한번 보고싶었답니다......</div> <div>욕이 입에까지 튀어나왔다가 다시 들어갔습니다.</div> <div>고작 그것때문에 바쁜 나를 불렀다는게 너무 화가 났습니다.</div> <div> </div> <div>그여자는 제 기분은 아랑곳하지않고...</div> <div>오랫만에 데이트 하는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하더군요.</div> <div>미친거 아니냐고 다시는 연락하지 말고 내 계좌 두번다시 보려고 하지말라고 말하고 그냥 집에 와버렸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몇일동안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div> <div>아무리 생각해도 찜찜해서 견딜수가 없었습니다.</div> <div>그래서 그 은행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서....</div> <div>이러저러해서 이런저런 일이 있었는데, 이게 합법이냐 불법이냐</div> <div>이런일이 원래 자주 있는 일이냐고 물어봤더니 상담원도 대답을 하지 못하고 </div> <div>잠시후에 상담팀장을 바꿔주더군요.</div> <div> </div> <div>상담팀장도 이런일은 처음이라고 어떻게 해결해주길 원하시냐고 하길래</div> <div>그여자가 내 계좌를 조회할 수 없게 만들어달라고, 앞으로 다시는 이런일이 없게 해달라고 각서를 쓰라고 했더니</div> <div>그런건 불가능하다고 하더라구요.</div> <div>그럼 내가 직접 그 지점에 찾아가서 그여자 윗사람과 직접 대화하겠다고 했더니 </div> <div>그여자가 어느 지점에 있는지 알려줄 수 없답니다.....</div> <div>그여자는 내 개인정보를 마음대로 조회할 수 있고, 나는 그여자가 어느 지점에 있는지만 물어보는데도 알려줄 수 없다는게 말이나 되는 말입니까.</div> <div>어이가 없어서 따지고 들었더니 본사의 감사팀과 연결시켜주겠답니다.</div> <div> </div> <div>그래서 통화한 감사팀 팀장도 당황스러워하면서</div> <div>이런일이 생겨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하지만 직원이 계좌를 조회할 수 없게 만드는건 시스템상 불가능하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었습니다.</div> <div>내가 원하는건 오로지 그것뿐인데, 못한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하냐고 되물었더니</div> <div>금감원에 신고하는 방법이 있지만, 그것만은 안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을 하네요.</div> <div>은행이 벌점을 먹어서 금융거래상 안좋은 일이 있을수도 있다는거죠.</div> <div>그럼 금감원에 신고하지 않을테니 내가 원하는걸 들어달라고 말했지만 그건 불가하답니다.</div> <div> </div> <div>그래서.... 금감원에 전화를 했습니다.</div> <div>금감원에 전화를 했더니, 그여자..... 어느지점에 직책이 뭔지도 알려주더군요.</div> <div>하지만 금감원에서도 그여자가 내 계좌를 조회할 수 없게는 만들수 없다고 했습니다.</div> <div>그러면 그여자와 그여자 팀의 팀장이 같이 직접 쓴 각서라도 받아야겠으니 그렇게 해달라고 했고</div> <div>일주일쯤 지나서 금감원에서 잘 처리되었다는 메일과 함께 첨부파일로 각서가 함께 도착했습니다.</div> <div> </div> <div>일이 이지경에 도달할 정도면 이미 와이프도 다 알게 되어버렸고</div> <div>와이프는 와이프대로 기분이 나쁘다며 고소하라고 방방 뛰는데 오히려 제가 말리는 형국이 되어버렸죠.</div> <div> </div> <div>그여자는 대단히 곤란한 지경에 처했다고 은행 감사팀장이 전화로 알려줬습니다.</div> <div>일이 이렇게 크게 될줄은 몰랐다고 매일 운다고 하더군요.</div> <div>아마 그여자 남편도 알게되었겠죠....</div> <div> </div> <div>하지만 와이프를 달래려면 나름대로 저도 액션을 취해야해서 </div> <div>본의아니게 그여자에게 사이다를 먹여버렸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 후에 와이프와 저는 가끔 맥주를 마시며 술안주로 이 이야기를 꺼냅니다.</div> <div>와이프는 그여자가 어떻게 되었을까를 궁금해 하지만.... 저는 별로 궁금하지 않습니다. </div> <div>제 생각엔 이미 그 여자는 빅엿을 먹었다고 생각하거든요.</div> <div>그리고 이미 남의 여자가 된 사람인데 궁금해봤자 저만 손해잖아요?</div> <div> </div> <div> </div> <div>오유에서는 고소하면 사이다라고 하는것 같던데....</div> <div>금감원 신고 정도면 나름 사이다 아닌가 생각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오래전 이야기였는데....</div> <div>다른분들 고민글을 보다보니 제 경험이 생각나서 끄적이다가</div> <div>이렇게 글이 길어졌네요.</div> <div> </div> <div>다른사람의 정보는 소중하다는 교훈을 남기고....</div> <div>이만 글을 끝내겠습니다.</div> <div> </div> <div>즐거운 일요일 밤 되세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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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6/14 22:51:17  115.40.***.150  꿈꾸는공상가  347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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