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얼리는 하는 거 아니라고 뜯어말렸는데 마음이 불러서 결제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굉장히 잘한 선택인 거 같아요!!
첨에 게임을 켜면 나오는 화면부터 망망 대해인데(시작할 당시 스샷이 없어서 칼 든 채로..)
시작하면 더 막막해요!
저는 게임할 때 정보를 찾지 않고 시작하는 습관이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더욱 막막했습니다.
제작 아이템이 해금되는 방식이라서 돌아다니면서 아이템들을 줍고 만들고 제작대 해금해서 또 만들고..
이것만 해도 순식간에 시간이 지나더라고요.
그리고 캐릭터가 매우 무력해요..
나중에 무기를 들면 비빌만한데 그전엔 늑대한테 죽고, 곰한테 죽고..지형에 따라 퓨마도 있고 레오파드도 있고..
다행인 건 시간이 오래 지나도 아이템이 사라지지 않아서 죽은 곳만 기억하면 다시 가서 주울 수 있어요.
오두막이나 성벽 같은 만들어진 공간도 있어요.
돌아다니다 보면 뜬금없이 의자 같은 게 굴러다니기도 하는데 만들어진 가구? 같은 물건들은 이동이 불가능했어요.
또 유적지에서 간단한 퍼즐로 상자를 열수도 있고 어딘가에 숨어있는(땅속이나 조각상 등) 열쇠를 주워서 잠긴 상자들을 열어서 아이템을 얻을 수도 있더라고요.
말을 길들일 수도 있는데 생각보다 조작법이 나빠서 낙마하고 대미지를 입기도 했습니다(...)
밤이 되면 한치 앞도 안 보일 정도로 매우 어두워서 위험한 동물들에게 죽기 딱 좋아요.
늑대에게 사망한 게 몇 번인지..
섬에서 얻을 수 있는 자원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새로운 제작법을 해금하려면 다른 섬으로 이동하는 게 필수입니다.
그래서 초반에 배를 제작할 수 있는 제작법이 해금되더라고요.
얼리답게 잡다한 버그가 많이 있는데 멀티플레이를 하던 중에 난데없이 같이 하던 오빠가 배에서 낙사하는 대참사가(...)
사망하면 초반 리스폰하는 곳에 태어나서 다시 배타고 달려와야 했어요.
이렇게 새로운 섬을 찾아 여행을 다닐 수 있는 게 이 게임의 묘미가 아닐까 싶어요.
물론 항해 중에는 바다 외엔 아무것도 안 보이고 버그가 터지는 것 외에는 별다른 게 없어서 지루하긴 했습니다.
안개 낀 바다만 보다가 하늘에서 새 한 마리를 발견했을 때의 기쁨이란ㅠㅠ
무엇보다 놀랬던 건 폭풍우가 쳐서 구경하는데 벼락이 떨어지더라고요.
그 번개가 돛대에 떨어질 줄은 몰랐지..
그렇게 배가 부시맨 브레드가 되는 참사가 벌어져서 이 여행은 이렇게 끝나버렸습니다.
큰 기대를 안 하고 시작했었는데 생각보다 해야 할게 많고 멀티도 재밌어서 요즘엔 계속 이 게임만 하고 있네요~
바로 직전까지 마크를 했었는데 이미 마크는 기억 밖으로...
아직 고민 중이신 분들은 과감히 지르셔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