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안녕하세요.<br>쌈짓돈까스 막내 딸이자 응나 닉네임을 사용하는<strong> 이은화 </strong>라고합니다.<br>진심으로 감사하며 인사드리고 싶은 것이 있어 본명으로 인사드려요.<br><br>올 해 안녕하지 못한 일이 많지만 다시 한 번, <strong> 안녕들 하셨지요 ?<br></strong><br>매일같이 오유는 들어오지만 이렇게 쌈짓돈 관련해서 다시 글을 쓸 줄 몰랐습니다.<br>그런데 제가 또 쓰게 되었어요.<font> (쌈짓돈입니다! 제가 돌아왔습니다.아이비ver)<br></font><br>ㅋ..<br>내용이 무거운 내용이라. 제 몸만큼이나 분위기 무거워 질까봐 농담 이였구요 (소심)<br>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정말 많이 고민 했는데,<br>고민만 했지 결과물이 없어서 결국 식상한 시작이네요. 제가 뭐 그렇죠. 끄앙<br><br><br> 본론으로 돌아와 좋은 소식이면 좋겠지만 사실 또 마냥 나쁠것은 없다만..<br>이번 글은 홍보도 아니고 근황토크도 아닌, 감사함과 마무리 인사를 드리는 글이 되었어요.<br><br><br>쌈짓돈까스가 오늘 날짜인 <strong>8월 13일</strong>로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br><br><br>쌈짓돈까스는 부모님과 오빠랑 저의 손이 안 닿은 곳이 없는 그런 가게였어요.<br>레시피며, 가게 로고와 메뉴판, 인테리어 구상이나 간판 등등..<br>그렇게 우리 가족의 마음을 담고 시작한 그런 가게 이상의 것이였는데, 너무나 쉽게 닫게 되었어요..</div> <div><br><br>가게가 닫으면 닫는거지, 왜 또 글을 올리느냐 하면 사실 할 말은 없다만<br> 진심으로 인사를 드리고 싶었습니다.<br><br><br><br>오늘의유머를 즐겨 하시고 첫 글이 올라간 후에 저희 가게 관심 가져주신 모든 오유 회원분들,<br>그리고 잠시<font> (아직도 꿈같이 너무 감사한) </font>쌈짓돈 붐이 있던 그 때에 보기 싫은 가게 관련 글 참아주셨던 오유 회원분들.<br><br>그렇게 감사하고 또 감사한 오늘의유머 회원분들께 느끼고 얻은 것이 참 많은 저희 가족인지라<br> 문 닫는 이날에 알려드리고, 감사하다고 고개숙여 꼭 인사하고 싶었습니다.<br>사실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닌, 시간마다 몇백개씩 올라오는 오늘의 유머의 한낱 글중의 하나겠지요.<br> 그래도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서 정말 고민 많이 했습니다.<br>백번도 넘는 고민 끝에 인사 하는것이 맞다고 생각해 이렇게 인사 드립니다.<br><br><br><br><br>요즘 경기가 많이 좋지 못하지요..<br><br>꼭 자영업이 아니라 정말로 절절하게 힘이 드는 지독한 불경기같습니다.<br>월급쟁이는 감옥에 있다 하고, 자영업자는 지옥에 있다 하는데<br> 지난 4월에 쌈짓돈을 나와 취직하며 주중엔 회사, 주말엔 가게일을 하다보니 정말 맞는 말 같아요.<br><br><br>아시는 분은 아실지도 모르겠지만,<br>저희 부모님은 초저가 분식집이라는 타이틀로 "모이세"라는 분식집를 차리고 운영하셨습니다.<br>그때까지만해도 정직한 마음으로 싸고 맛있게 하면 사람은 모이게 된다는 말을 참 많이 듣고 자랐는데,<br>또 그렇게 평촌, 수원, 부평.. 기타등등에 체인점을 내 줄 정도로 장사에서는 베테랑인 부모님이셨는데.. 시대가 많이 변했네요.<br><br>노력이 부족한 것일지도 모르겠으나 자영업 무얼 하려 해도 대기업빠워는 이미 곳곳에 너무 깊숙히 들어와 있는 요즘입니다.<br><br><br>저희도 나름 개인 브랜드 자존심을 걸고 좋은 재료와 친절함으로 찾아주신 분들을 대하려했지만<br> 일단 여러 소비자 분들께 아직은 개인 브랜드의 신뢰도가 낮은 것 같아요. 물론 더 노력해야 할 일이지요.<br>또 소비자 분들도 너무 똑똑하신 요즘이기에, 대기업보다 덜 체계적인 영세업자들이 더 힘들지도 모른단 생각을 해봅니다.<br><br><br>이제와서 저희가 그랬다고 자랑하는건 아니지만<br> 저희 처럼 음식 하나, 손님 한분 진심으로 대하는 개인 브랜드들 분명히 주위에 많고 또 힘들어 하고 있을 거에요.<br>박명수의 기습공격 까진아니더라도 주변에 그런 곳이 있다면 애정어린 시선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div> <div><br> </div> <div>우리 오유에도 분명 있을 것 같은데, 그렇게 힘든 시간이신 자영업자 분들. <strong>힘 내세요. 분명 좋은 날 있을 겁니다.<br></strong><br>제 코가 석자인데 주제 넘은 소리를 하고있네요. (민망민망)<br><br><br>아무튼,<br>1주년 행사를 핑계로 가격도 낮춰 보았고 그 덕에 손님은 늘었지만 몸은 몸대로 힘들고<br> 직원분들 월급과 각종 공과금, 끝을 모르고 나날이 오르는 재료비 등등 하다보니<br> 남는 이익금도 없을 뿐더러 (가게세, 집세, 생활비 으앙 쥬금) 가족들 누구 하나 성한 몸도 없고,<br>그런 좁아진 시야로 시간만 보내며 고민만 하다 이제야 결단이 섰네요.<br><br><br>그렇게.. 또 이렇게 사랑 주시던 쌈짓돈은 여기까지 입니다.</div> <div><br>정말로 감사드립니다.<br></div> <div><br><br>사실 글에 이런 저런 웃긴 짤도 넣고 밝고 재미있게 적고 싶었는데, 사랑하는 친구가 8월 8일 자정 직전에 자살을 했습니다.<br>지난 주말이 어떻게 지난지 모르겠고 미칠듯이 힘이드는 매일인데<br> 오늘 가게까지 문을 닫는 날이라 몸도 마음도 이 글을 적는 순간까지도 너무나 지치고 힘드네요.<br>저는 오늘이 아닌 진작에 우울증이 와서 친구들도 등지고 핸드폰 번호도 바꿔 은둔 생활만 했는데<br> 그러다 보니 더 우울해져, 안되겠다는 마음에 이겨내자는고 좀 밝게 살아보려고..<br>다시 다짐한 이 때에 힘든 일이 자꾸 겹쳐 멘탈이라는게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글로라도 인사드리고 싶었어요.<br><br><br>시계의 시침이 한바퀴를 돌며 다시 제자리로 오는 그 모습만 보다<br> 이렇게 내 시간은 영원할거야 라고 안일한 생각만 하다보니 웃기게도 시간이 참 많이 지나있네요.<br>시침은 한바퀴를 돌아도 다시 제자리지만, 우리들의 흘러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못하니<br> 떠나간 것들에 대한 미련은 줄이고 현재를 즐기며 그렇게 행복한 시간만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br><br><br>제가 스물여섯해를 살았는데 작년에 여러분이 보내주신 관심과 마음은<br> 프리사이즈의 수의를 입고, 오동나무로 관을 짜서 눕는 순간까지도 잊지 않겠습니다.<br><br>늘 그렇게 감사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살겠습니다.<br><br>마무리 글까지 참고 읽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해요.<br>넘치는 마음은 뒤로 하고 이만 글 줄이겠습니다.<br>내내 안녕하시고 행복하세요.<br><br>정말 감사합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