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공대 나왔습니다. <div><br /></div> <div>일본어를 조금 합니다. 아주 조~~~~~금</div> <div><br /></div> <div>일본어를 배우게된 사연을 이야기 할려고요</div> <div><br /></div> <div>대학교 1학년 때 어찌어찌하다 다른학교 일문과 다니는 여학생을 알게되었습니다.</div> <div>첨보고 상당히 맘에 들었습니다. 몇번 만나면서 얘기하다 보니 초등학교 4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겁니다.</div> <div>게다가 둘이 같이 부반장도 했었습니다. 근데 둘 다 전혀 기억못하는........</div> <div>딱 한가지를 둘이 같이 기억하더라고요</div> <div>한번 친구생일이라고 집에 놀러갔다 그집 개한테 제가 물려가지고 병원에 간 적이 있는데 그여학생도 그 집에 같이 놀러갔었나 봅니다</div> <div>누가 개한테 물려서 갔던게 기억난다고....... 누군지는 모르고......</div> <div><br /></div> <div>어찌됐건 연애 초반 서로의 호감을 키워가고 있던 시기에 그녀가 제게 연극을 보러가자고 하는 겁니다.</div> <div>저로서는 거절할 이유가 없지요.</div> <div>하지만 일본사람이 하는 연극이라고 하더군요. 교수님이 숙제로 보고오라고 했다고.....</div> <div>하!하! 어둠속에 그녀옆에 두시간 남짓 앉아있는게 뭐가 어렵겠습니까!! 손이라도 잡아주면 두시간이 2분같이 지나갈텐데.....</div> <div>게다가 자막이 나온다고 했답니다. </div> <div>자막이 없어도 상관없는데 뭐.....ㅋㅋ</div> <div>저는 너무도 기쁘게 승낙을 하면서 연극 제목도 몰랐습니다. 뭐 사실 알아듣지도 못할 연극의 제목은 알아서 뭐하겠습니까!</div> <div><br /></div> <div>며칠후 그녀와 연극을 보러갔습니다. 극장에 가서야 저는 제가 보러온 연극이 '멕베드'라는 것을 알았습니다.</div> <div>안심이 되더군요. 사실 저는 그때 고등학교 때 세익스피어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특히 그중 좋아했던게 하필 멕베드였습니다.</div> <div>멕베드는 거짓말 조금 보태서 100번은 읽어봤을 겁니다. 게다가 연극으로 본 것만 4~5번은 보았을 거고요.</div> <div>정말 거의 다 외웁니다.</div> <div><br /></div> <div>정말 충격적인 것은 자막이 안나오더군요......</div> <div>연극이 시작되고 그녀는 무척 당황해 하더군요. 저한테 미안한게 아니라 자기가 못알아들어서..... 일문과 1학년 학생이 일본어를 해봐야 얼마나 하겠어요..</div> <div><br /></div> <div>그래서 저는 그녀 귀에다 대고 두시간 내내 마치 동시통역하듯이 대사를 얘기해주었습니다.</div> <div>연극이 끝나고 나오면서 그녀는 어떻게 그렇게 일본어를 잘하냐고 물었습니다.</div> <div>거기에 사실대로 얘기했어야 하는데 사실대로 얘기해도 멋있게 보였을텐데....</div> <div>고등학교때 일본애랑 팬팔해서 만나기도 하고 그랬었다고 얘기했지요.</div> <div>그건 사실입니다. 근데 영어로 했지요. 만나서도 일본어는 단한마디도 안했습니다. 아니 못했죠. 알아야 하지.</div> <div><br /></div> <div>어쨌든 거짓말을 사실로 만들려고 다음날 바로 일본어 학원에 등록했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해서 전혀 안들키고 어느 정도는 실력을 쌓았죠.</div> <div>나중에 번역해오라는 리포트도 해주고 그랬습니다.</div> <div>몇년후 어찌어찌해서 헤어지고는 일본어는 저랑 전혀 상관없는 언어가 되어버렸죠.</div> <div><br /></div> <div>그러다가 몇년전 부산에 있을때 마누라가 부산에 있을 때 배타고 일본이나 한번 갔다오자고 해서 일본 여행을 가게되었습니다.</div> <div>마누라는 제가 일본어 하는 거 몰라요 굳이 얘기할 정도로 잘하지도 못하고, 10년 넘게 한번도 안써봤으니 할 수 있을거란 생각도 안했습니다.</div> <div>근데 막상 일본에 가니 조금 기억은 나더라고요 간단한 대화나 안내판에 써있는 글정도는 읽을 수 있데요</div> <div>그래서 조금 썼더니 우리 딸이 아빠 일본어 잘한다고 자랑스러워 하는 겁니다.</div> <div>그러니깐 마누라가 딸한테 한마디 하더군요.</div> <div><br /></div> <div> "어디서 일문과 다니는 여자 꼬실라고 공부했겠지...아님 일본여자던가"</div> <div><br /></div> <div>헉!!!!!</div> <div><br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