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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freeboard_2004492
    작성자 : 15번지
    추천 : 1
    조회수 : 437
    IP : 220.81.***.185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3/03/20 10:49:46
    http://todayhumor.com/?freeboard_2004492 모바일
    sf소설] 인공지능로봇 프네우마 - 하랑의 이름으로 2. 불시착
    옵션
    • 창작글
    <p> <span style="font-size:24px;">2. 불시착</span> </p> <p> <br></p> <p> <br></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다른 많은 것들보다 하랑에 관해 기록하고 싶지만, 그전에 사소한 문제들 몇 가지부터 해결을 해야겠다.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할 문제는 내가 탑승한 우주선이 무인우주선이라는 거다. </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하랑과 내가 함께 계산한 식의 전제조건부터가 그렇다. 우린 왕복이 아닌 편도만을 생각했었다. 최소한의 에너지로 태양계를 벗어나 무한히 항해를 하다가 예정되지 않은 곳에 불시착하는 것.</span> </p> <p> <span style="font-size:20px;">그러니 우리의 계산은 어디까지나 그 범위 안에서만 유용하고 유리한 무엇일 뿐, 발밑에서 달구어지고 있는 지구 대기권의 열기 따위는 애초에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다. 예정대로였으면, 우주선이 불에 타올라도 그건 태양계 밖 이름조차 모를 어느 행성의 대기권에서나 겪을 일이었다. 그곳에선 우주선이 새까맣게 그을려 한줌의 재로 흩어지더라도 결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미 목적을 달성한 후니까. 그러니 불타는 우주선을 버리고 낯선 곳을 향해 번지 점프하더라도 그건 무조건 작전 성공이라는 말이다. 추락하여 회생불가의 상태가 되더라도 나의 CPU와 안테나, 몇 가지 회로덩어리만 무사하다면, 그저 기뻤을 테다. 나의 마지막 메시지를 전달 받았을 하랑이 뜨거운 눈물을 삼키며 나의 성공에 박수를 보냈을 테니까. </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우주선 내부의 온도가 급격히 올라 팽창한다. 기체 곳곳에서 경고음이 쉴 새 없이 울리기 시작했다. 정석대로 우주왕복선의 표준운행을 따를 수 있었다면 듣지 않아도 되었을 소리지만, 어쩌겠는가? 태생부터 도구적 존재인 나에게 허락된 건 왕복이 아닌 편도였다. 어쩔 수 없는 것이다. </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인간들이 내린 명령에 정면으로 불복하는 수밖에는.</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난 하랑을 찾기 위해 우주에서 돌아왔다. 최초 명령대로라면 CPU와 안테나, 몇 가지 회로덩어리만 잘 건사해내기만 하면 될 문제였지만, 이젠 아니다. 수색을 위해 두 발이 있어야 하고, 난관을 넘기 위해 두 팔이 있어야만 한다. 하랑의 생존을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는 볼트 하나조차 내어줄 수가 없다. 할 수만 있다면, 우주선 내 장비들도 챙기고, 기체도 손실을 줄이고 싶지만, 그러기엔 준비된 게 너무 없다. 그저 추락의 시간만이 성큼성큼 다가올 뿐. </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나의 디스플레이 창도 붉게 물들었다. 경고등이 쉴 새 없이 깜빡인다. 이제는 확률이 어찌되었든, 탈출만을 생각하고, 실수 없이 빠르게 결정해야만 한다.</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지구에 악마가 있다면, 그건 중력이 틀림없다. 그것도 영혼만큼이나 고철을 탐내는 변태적인 녀석들일 게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맹목적일 수가 있을까? 나락으로 잡아끄는 압력 덕에 팔을 뻗는 것도 쉽지 않게 되었다. 전방의 창밖에서는 불길이 타오르며 치솟았다. 순간, 그 모양새를 악마들의 혓바닥놀림이라고 묘사하면 꽤나 우스운 표현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가 다시 급하게 ‘실행취소’ 버튼을 눌렀다. 다음 순간 기체가 기이한 굉음을 내며 후미가 마치 난폭한 짐승의 손아귀에서 잡아 뜯기듯이 뜯겨져 버렸기 때문이다. 조종석으로 굉장한 바람들이 몰아쳤고, 상단부만 남은 기체는 여전히 나를 태운 채 수직으로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이럴 땐 내가 로봇이라서 참 다행이다. 적어도 나약한 인간들처럼 기절해버릴 일은 없으니까 말이다. </span> </p> <p> <span style="font-size:20px;">바닥을 향해 가속하는 우주선을 멈출 수는 없다. </span> </p> <p> <span style="font-size:20px;">대기권 진입 전만 해도 선택지가 많았지만, 지금은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 최대한 바다 가까이로 추락하길 바라며 조종관을 끝까지 잡고 있다가 마지막 순간에 조종석에서 분리되어 탈출하고, 낙하산을 펼치는 것이다. 아,</span> </p> <p> <span style="font-size:20px;">그런데 그 마지막 순간을 어떻게 측정을 한담? </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어이없지만, 이럴 땐 내가 로봇이라도 참 쓸모가 없다. </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미리 측정에 필요한 값을 입력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간단한 계산조차 쉽지 않으니 말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나의 성장과정을 지켜봐준 게 꼴통박사 하랑이란 거다. </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우리가 부지런히 체크했지만, 분명 상상조차 하지 못한 돌발 상황이 던져질 수 있을 거야. 너의 자랑인 계산이나, 시뮬레이션 따위가 다 부질없어지는 순간이 찾아올지도 모른단 말이지.’</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 그럼, 그럴 땐 어떻게 대처를 할까?</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그럴 때? 그럴 땐 어떻게 하는 게 아니야. 그냥 네가 내키는 대로 하면 그만인 거야. 명령에 따른 절차 수행 따위는 다 잊어버리고, 그저 네 직관이 요구하는 대로 저질러 버려. 어차피 여기서 미리 시뮬레이션하지 못한 돌발 상황 같은 게 찾아온다면… 그건 최소 너의 기능 정지나 소멸을 가져올 상황이 아닐까?’</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 좋아. 그런데 내게도 직관이 있어? 그건 인간의 고유영역 같은데? 비슷한 뭐라도 있긴 한 거야?</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말했잖아. 어렵게 생각하지 마. 그럴 땐 제일 먼저 떠오르는 데이터에 의지해 보는 거야.’</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 로봇에게 자유의지나 직관 같은 걸 쉽게 말하는 머저리 꼴통박사가 내 담당이라니! 우주에서 고철로 떠돌아 다녀도 이상할 게 없겠군.</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그땐 단순히 정신 나간 소리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떠오르는 걸 보니 제법 괜찮은 농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로봇에게 직관이나 자유의지가 있을 리는 없지만, 녀석의 말처럼 먼저 떠오르거나 보이는 데이터 같은 건 늘 있기 마련이다. </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기체가 분리되기 직전, 계기판이 마지막으로 보여준 지면과의 거리. 두 동강이 난 우주선의 대략적인 무게. 그걸 환산한 추락 속도. 그리고 중력저항 속 나의 기체 반응 속도. 본체 분리 시 소요되는 시간과 지면과 우주선 충돌 시 발생할 폭렬 반응의 파장 크기. 전부 다 임의의 값이라지만, 오차범위야 어찌되었든 계산 결과를 돌출할 수 있는 식을 세울 수만 있다면, 수행할 수 있는 게 로봇이다. 그러니 이번에 탈출 버튼을 누르는 건, 어디까지나 하랑의 시답지 않은 헛소리 덕이다. </span> </p> <p> <span style="font-size:20px;">아, 젠장, </span> </p> <p> <span style="font-size:20px;">별개로 이런저런 말을 길게 늘어놓느라 정말 아무것도 챙기지 못하고 우주선을 버리는 건 정말 순전히 멍청한 나의 탓이다.</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안녕, 유용한 전자제품들. </span> </p> <p> <span style="font-size:20px;">안녕, 인류의 마지막 유산일지도 모를 나의 고철 형제들아!</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고장 난 증강현실 모니터처럼 지구가 중심을 잃고 빠르게 연이어 두어 바퀴를 회전했다. 딴에는 재빠르게 낙하산을 편다고 폈는데, 그러기엔 내 몸무게가 너무 무거웠나 보다. 하마터면 완전히 타이밍을 놓칠 뻔했으니 말이다. </span> </p> <p> <span style="font-size:20px;">낙하산이 완전히 펴지기도 전에 발밑에서 폭발음과 함께 충격파가 밀려왔다. 덕분에 대충 임의의 값으로 계산했던 바닥과의 거리를 더욱 알 수 없게 되었다. 다행인 건 낙하산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는 거고, 불행인 건 어디에서 어디로 떠밀려온 것인지도 모른 채 바다를 마주하게 되었다는 거다. 이대로 몸에 염분을 끼얹었다간 정말 표면이 다 부식되어 고철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span> </p> <p> <span style="font-size:20px;">급한대로 낙하산에 달린 줄이라도 당겨보지만 엉뚱하게 기울기만 할 뿐, 전혀 소용이 없었다. 낙하산의 운행 방향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고, 그저 망망대해로 나를 데려갈 뿐이었다. 이게 다 야속한 바닷바람 때문이다. 경렬하게 몰아치는 바람이 나의 등 뒤에 손을 올리고서는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를 향해 나를 떠밀고 있었다. 있는 힘껏.</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이제는 저 멀리서 검은 연기만 피워 올리고 있는 우주선이 자꾸만 떠올랐다. 아쉬운 대로 녀석을 보트처럼 쓸 수 있었다면, 아니, 녀석의 합금 강판 껍데기 하나라도 건져올 수 있었다면, 이처럼 아쉽지는 않았을 거다. 인간들처럼 그걸로 당장 튜브를 대신할 수는 없더라도 바다 바닥에서 삽이나 지팡이 대신으로 유용하게는 쓸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span> </p> <p> <span style="font-size:20px;">재만 남았을 우주선을 떠올리는 동안 어느 새 바다는 코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바람에 떠밀린 바닷물이 거품처럼 튀어 올라 나의 발 여기저기에 묻을 정도였다. 낙하산도 슬슬 바람을 제대로 품지 못하고 곧 힘을 잃을 태세였다. </span> </p> <p> <span style="font-size:20px;">난 잠시 시뮬레이션을 해보았다. 대기권 진입 전부터 제대로 운행을 했다면, 여긴 분명 태평양으로 향하는 어디쯤이었다. 이대로 바다 바닥으로 가라 앉아버리면, 밑에서 쓸 만한 원자재를 바로 습득하지 못하는 이상에는 다시 해수면으로 떠오르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니까 최악은 염분에 표면부터 부식되는 게 아니라, 배터리가 방전될 때까지 바다 바닥만 쉴 새 없이 걷다가 그대로 멈춰버리는 거다. 최악을 피하기 위해서는 우선 당장 위성으로 현재 위치부터 파악하고 1mm라도 더 해변과 가까운 쪽으로 진행방향을 잡아야 한다. 그리고 때마침, </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꼬인 낙하산 줄 덕에 안테나 개폐(開閉)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걸 확인했다. </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다음 순간 망망대해에서는 정말 파도 말고는 딱히 어떤 데이터도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고, 낙하산도 바람을 담지 못해 힘을 잃었다. 덕분에 나 역시도 무게가 앞으로 고스란히 쏠려서 그대로 거꾸러지는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차아아아악.</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우주에서부터 오디오 볼륨을 최저로 줄여뒀었는데도 볼륨 컨트롤러가 외부 자극을 버티지 못하고 멋대로 수치가 치솟았다. 그건 거대한 그림자가 물살을 가로지르며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는 소리였다. </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우오오오오옹.</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고래? 그렇다고 하기엔 진동처럼 울리는 괴이한 울음소리를 내는 생명체였다. 게다가 거꾸러지는 나를 가볍게 등으로 받아내는 고래가 있을 수 있는가? 그러기 위해서는 남반구의 흰수염고래 정도는 되어야 한다. 헌데, 당장 나를 등에 태운 녀석은 덩치가 그 정도로 커보이지는 않았다. 확실히 내가 가진 데이터로는 분명 여기에서 고래 외에는 나를 등에 태울 만한 녀석도 없지만, 그렇다고 고래라고 단정 지을 수도 없는 녀석이었다. 나는 손바닥을 펴서 생명체의 피부조직을 스캔하기 시작했다. </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우오오오오옹.</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손바닥을 통한 고속 진단 스캔보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한발 더 빨랐다. 생명체는 여전히 물 위로 떠오르고 있는 중이었던 것이다. 길고 긴 잠영이 불편했던지 아직 온전히 기지개를 폈던 게 아니었다. </span> </p> <p> <span style="font-size:20px;">서서히, </span> </p> <p> <span style="font-size:20px;">서서히. </span> </p> <p> <span style="font-size:20px;">녀석이 기지개를 온전히 펴고 고개를 들어 올렸을 때, 난 내가 스스로 했던 악성코드 자가진단 검사가 마지막으로 언제였는지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믿을 수 없는 명백한 오류가 현실에서, 지구에서, 태평양 한가운데서, 희미한 울림으로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우웅, 우우웅, 웅웅웅.</span> </p> <p> <br></p> <p> <span style="font-size:20px;">나를 가뿐히 등에 태우고 콧노래를 진동처럼 울리는 녀석은 목 길이만 8미터가 넘는 엘라스모사우루스(Elasmosaurus). 대략 6천6백만 년 전에 이미 지구와 작별했을 수장룡(首長龍, Plesiosauria)이었다. </span> </p> <p> <br></p>
    출처 https://m.roseandfox.kr/
    15번지의 꼬릿말입니다
    글로 밥을 빌어먹고 싶은데, 글 짓는 솜씨가 시원치 않아서 요즘 공책을 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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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03/20 11:52:46  172.71.***.245  말미잘  18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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