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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딱히 반지성주의자는 아니다.
이 가련한 유한자가 얕은 사견으로 지난 반생을 반추하여 봄과 동시에
다가올 미래를 미력하나마 예견해보려 한다면, 인간의 시간은 유한한 바 있어
하나를 움켜쥔 상태로는 다른 하나를 더하여 쥘 수가 없다는 것을 알 만큼은
지성적인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책을 읽었다는 사실으로 하여금 나의 빛나는 예리함과 현명함-만일
그것이 진실로 존재한다면-을 증명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책은 고금으로부터 내려온 지혜의 보고라 할 수 있으나 보물을 가지고도
어떻게 사용해야할 지 모른다면 무릇 어리석은 자란 결국 왕관을 쓴 원숭이와
같지 않겠는가.
그러니 지혜를 눈으로 보아 아는 것으로 그치지 말고
되새겨 씹어 영혼에 새길 일이다.
나의 남루한 영혼이 선조의 지혜를 힘입어 조금이나마 빛나 보인다고 한다면,
그 광휘에 누되지 않도록 열심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지 않고서야 어찌
스스로를 남보다 현명하다 칭할 것인가.
후학이여, 진리를 탐하고 연구할 일이며, 그 가르침을 좇아 겸손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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