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겐 친한 여사친이 두명 있음니다.
서로 좋아하게 되면 칼로 찌르자고 한 사이죠 ㅋㅋㅋ
그도 그럴것이 제가 남자를 좋아한다는걸 밝힌
이 세상의 3명 중 2명입니다.
이번에 이 둘이 만나는데,
저에게도 같이 만나서 놀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평소의 저라면
뒤 돌아 보지 않고 달려 놀러 갔을꺼에요.
매 크리스마스 파티나
새해 축하를 함께 하는
서로를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는
두 번 다시는 만나지 못할 인연이거든요.
그런데.. 저는 이번 약속을 거절했습니다.
이번 주말에 개인 사정이 있다는 거짓말을 하면서까지요.
입사 한지 얼마 안되어서 스트레스도 크고,
이번주는 인수인계 해주시는 직원분도 떠나셔서
부담도 좀 컸었고,
무엇보다도 지금 경제적으로도 많이 부담스러운 상태라서요.. (아직 첫 월급 받ㄱ 전...)
근데 참 아이러니 한건
제가 이 친구들에게 커밍아웃을 했던 건,
평소에 대화를 할 때
제가 남자를 좋아한다는걸 숨겨야 해서
했던 수 많은 거짓말들이
너무 싫어서.
그래서 매 순간 순간 이 친구들에게 진심이고 싶어서
커밍아웃을 했는데
이번에는 겨우 이런 이유로,
혼자 쉬고 싶다는 이유로 거짓말까지 하며
이 친구들과의 만남을 보류했습니다.
잘 모르겠어요
저는 어떤 사람인건지
너무 뚱뚱한건 아닌가 고민하지마. 너 안 뚱뚱해, 아니 가끔은 
뚱뚱해 보일 때도 있지만 뭐 어때? 우리가 배가 나왔다고 징징대는 것 만큼 지루하고 헛된 일두 없어.
마음껏 먹어 정말이야. 너에게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잘 먹는 너를 더 사랑해 줄 거야.
아직은 이해할 수 없는 일들도 많을거야. 물론 너의 삶은 멋질것이고 계속해서 새로운 일이 펼쳐질거야.
지금 그렇게 아직 어리숙할 때 여러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고 있다니 참 장해.
하지만 네가 한 번 해결한 문제는 다시 한 번, 그리고 또 다시 해결해야만 할 거야.
그 나이가 되어야만, 시간이 쌓여야만 알 수 있는 사실들은 
때가 되면 알게 될 거야. 이렇게 알게 되는 사실은 대부분 용서와 관련이 있어.
사람들에게 사랑해 달라고 매달리지는 마. 그럴 수 없어. 이건 절대적인 규칙이야.
누구도 네가 원한다고 해서, 널 사랑해 주진 않을거야.
진정한 사랑은 양쪽에서 오는거야. 그런걸로 시간 낭비 하지마.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내리는 가정은 너의 순진해 빠진 오만함에서 비롯된 거야.
네가 부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사실 부자가 아니야.
또 무엇이 됐든 참 쉽게 얻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사실 열심히 일해서 그걸 손에 얻은 거야.
무슨 일이든 미끄러지듯 수월히 잘 풀린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은 사실 고생을 많이 했고,
지금도 고생하고 있어. 마치 어느부분에서의 너처럼.
늙어서 자녀와 자동차와 집을 거느린 채 어리석게 안주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한 때는 어느 모로보나 너처럼 유행에 밝고 오만했어.
결국 웬만한 일은 다 괜찮아 질 거야. 그렇다고 모든 일이 전부 괜찮은건 아니야.
가끔은 제대로 잘 싸웠지만 지는 일도 있을꺼야. 
정말 힘들게 움켜쥐고 있다가 놓아주는 수 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는걸 깨달을 때도 있을거야.
받아들인다는 건 아주 작고 조용한 방 같은거야.
무의미한 하루가 켜켜이 쌓여서 의미있는 무언가가 될 거야.
고된 종업원일, 일기 쓰는 시간, 음악과 함께 정처 없이 오랫동안 헤매는 산책,
시와 단편집과 소설과 죽은 사람들의 일기를 읽고
사랑과 신에 대해서 고민하고, 겨드랑이 털을 밀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시간들.
이런 것들이 모여 네 자신이 될 거야.
넌 그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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