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살다 이런일은 처음 겪어봅니다. <div><br></div> <div>오늘 회사 일로 홈플러스에 잠깐 장을 보러 가게 되었습니다. </div> <div>회사 업무에 필요한 물건을 사다보니 생각 했던 것보다 물건을 많이 구매하게 되었고 처음에 들고간 바구니로는 옮길 수 없어 카트를 사용하려고 했으나 모두 잠겨 있어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신용카드만 들고와서 현금이 하나도 없기에 이를 어떻게 하나 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제가 문제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거룩한 홈플러스에서 쇼핑을 하는데 100원을 안들고 오다니 말입니다!</span></div> <div>감히 손놈따위가..</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렇게 남감해하던 중 매장에 비어있는 카트가 덩그러니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물건들을 담았습니다.</span></div> <div>제가 오늘 산 물건은 핫팩 약 400개, 볼펜 50자루, 목장갑 50개였습니다. </div> <div>다행히 카트를 가득 채웠으나 옮길 수 있는 양이라 차로 옮기기만 한다면 회사에서는 동료들을 불러 함께 옮기려 했습니다.</div> <div>하지만 제 짧은 생각은 홈플러스의 계산대를 넘지 못했습니다.</div> <div><br></div> <div>계산을 하려고 계산대에 서니 왠 남자 직원분이 오셔서 이 카트는 매장 내 직원들이 사용하는 카트라서 외부로 반출이 안된다고 합니다.</div> <div>그러니 가지고 온 물건을 모두 계산대에 올리라고 합니다.</div> <div>핫팩 400개와 볼펜 50자루, 목장갑 50개를 모두 말입니다.</div> <div>(원래 이렇게 많은 물건을 한번에 살 경우 같은 종류는 하나씩만 계산대에 올리고 카트내에서 수량을 센 후 계산합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제가 그 사실을 모르고 고귀하신 홈플러스 직원분들의 카트를 이용했으니 제 잘못은 맞죠.</div> <div>여기까지는 저도 상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이해도 되고, 당연히 안내에 따라 행동했습니다.</div> <div>하지만 다음이 문제였습니다.<br></div> <div><br></div> <div>물건을 찍고 손님이 물건을 가져가는 곳이 곧 제 핫팩과 목장갑, 볼펜으로 가득 차게 되었고,</div> <div>저는 현금이 없는지라 어찌할바를 몰라 혹시 제가 현금이 하나도 없는데 카트를 하나 빌릴 수 있는 방법이 없냐고 물었습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돌아오는 직원분의 대답은 "없다"였습니다.</div> <div>내부 지침이 카트를 무료로 빌려 줄수 없으니 다 그냥 가져가야 된다고 합니다.</div> <div>내부 지침이 변경된 것은 이해가 가는 부분이나 상식적으로 어렵고, 어쩌면 불가능한 부분이라 다시한번 양해를 구했으나 방법이 없다는 대답만 들었습니다.</div> <div><br></div> <div>어떡합니까?</div> <div>일단 다른 손님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물건들을 다 계산대 아래 바닥에 쌓기 시작했습니다.</div> <div>한참을 쌓고 어찌할까 고민하다 박스를 가지고 와서 옮기는 방법 밖에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div> <div>이걸 옮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워낙 홈플러스의 단호박 자세에 당황해 지하로 내려가 박스를 들고 올라왔습니다.</div> <div><br></div> <div>그렇게 저는</div> <div>계산대에서는 직원들이 계산을 하고, 손님들이 지나다니는 계산대 옆에 쪼그려 앉아 박스에 핫팩 400개, 볼펜 50자루, 목장갑 50개를 담았습니다.</div> <div>제가 제 자신을 보는데 돈을 주고 물건을 사면서도 거지가 된 기분이었습니다.</div> <div>사람들은 쳐다보고 진짜 수치심까지 들더군요.</div> <div><br></div> <div>박스에 물건들을 다 담았으나 그 다음도 문제였습니다.</div> <div>이건 사람이 들수 있는 무게가 아니었습니다.</div> <div>진짜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div> <div>또 한참을 고민하다 고객센터로 향했습니다.</div> <div>사정을 말하고 진짜 옮기는 것이 불가능해서 그러는데 카트를 대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냐는 질문에 또 안된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div> <div>대신 자기가 100원을 빌려줄테니 그걸로 카트를 빌리고 짐을 옮긴 후에는 100원을 반납하라고 합니다.</div> <div><br></div> <div>제가 여기서 감사해야 할까요?<br></div> <div>그 카트 빌리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이기에 고객에게 이런 대응을 해야 하냐 말입니다.</div> <div><br></div> <div>저는 또 방법은 이 100원을 빌려 카트를 가지고 짐을 옮기는 방법뿐이니 그 돈을 받아 카트를 빌렸습니다.</div> <div>그리고 다시 계산대로 와서 박스에 있는 핫팩과 목장갑, 장갑을 다시 카트로 옮겨 담았습니다. </div> <div>카트만 한번 빌려줬으면 하지 않았을 수고를 그렇게 몇번이나 했습니다.</div> <div>옮기다 핫팩 무더기와 볼펜이 떨어져 주변에 보시던 고객들이 불쌍한듯 주워주기도 했습니다.</div> <div>전 또 한번 거지가 된 기분을 느꼈습니다.</div> <div><br></div> <div>이 모든 일이 100원 때문에 생긴 일이라니..</div> <div>결국 차에 도착해 짐을 옮긴 후 저는 다시 고객센터에 돌아와 직원분께 100원을 돌려드리고서야 회사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평생 처음 겪어보는 일,</div> <div>처음 느껴보는 수치심, 굴욕, 그리고 울분에 이렇게 글까지 쓰게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물론 제가 마트의 정책을 모르고 100원을 미리 챙겨가지 못한 잘못도 있죠.</div> <div>하지만 그렇다면 홈플러스의 고객응대는 옳았을까요?</div> <div><br></div> <div>여러분,<br>혹시 홈플러스갈일 있으세요?</div> <div>100원 꼭 챙겨가시기 바랍니다.</div> <div>거지꼴 당하기 싫으면 말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div><br></div> <div>세줄 요약</div> <div>1. 홈플러스에 100원을 안들고가 카트를 못빌려 짐을 옮길 수 없었음</div> <div>2. 홈플러스에서는 정책을 고수하며 끝까지 카트를 빌려주지 않아 개고생하며 거지취급당하며 짐을 옮김</div> <div>3. 이렇게 내부 정책을 철칙같이 지키는 홈플러스가 크게 성장할 것 같음</div></div> <div><br></div> <div><br></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912/1575648884990aa16fb4904a6c9b0f72509f607be8__mn789220__w1440__h810__f224607__Ym201912.jpg" width="800" height="450" alt="홈플2.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 filesize="224607"></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912/15756488784a605f5072de48e1874cfff9e928253f__mn789220__w1440__h810__f144435__Ym201912.jpg" width="800" height="450" alt="홈플.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 filesize="144435"></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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