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타다드라이버입니다.
조금전 17~27시 근무 마치고 집에왔는데 잠이안오네요..
심야버스 타고 오다가 타다드라이버가 근무만족도가 높다는 개소리 가득한 홍보뉴스를 보고 빡도 치고...
겸사겸사 타다 이용하시는 고객님들을 위해 팁도 몇자 적어보고... 푸념도 적어보려합니다...
1. 에어서비스.... 잘 이용하시면 엄청나게 돈아낄수있습니다.(게다가 현재 최고 50% 할인이벤트중)
에어의 경우 출발지(샌딩)와 목적지(픽업) 설정에 따라 요금차이가 납니다.
그리고 이용시 주의사항을 보시면 100km까지는 추가요금이 없습니다.
얼마전 성남에서 승차후 경유지 남산공원 들려 인천공항... 을 운행했습니다.
퇴근시간대 차 엄청막히는 마의 7시30분.... 6시 종로차고지에서 출발해서 간신히 도착후 다시 남산 경유해서 인천공항도착..10시...
운행끝나고나니 97km더군요.... 추가요금 없습니다...
참고로 저시간대 할인율이 50%입니다.
부천에서 탑승 서울 경유해서 친구태우고 인천공항 가도 부천출발요금으로 추가요금 (100km넘지않으면) 없습니다.
2. 심야시간대나 피크타임때 강남권 종로권 여의도권 아니시면 배차 일찌감치 포기하세요.
타다 시스템상 손님 내려드리면 대기지 이동시키는데 부천에서 내려도 강남...
여의도에서 내려도 강남.. 강남에서 내리면 종로.. 종로에서 내려도 강남...
차량을 서울 끝과 끝 위주로 보냅니다.
그럼 기사는 먼거리이다보니 조금이라도 편하게 움직이고자 강변북로나 올림픽 등 큰도로로 이동하게되고 중간에 콜 받는게 쉽지 않아집니다.
강변북로 이동중에 갑자기 콜이 들어왔다?? 반대방향이네??
목적지 네비로 찍으면 이번IC에서 나가서 삥삥 돌아 다시 강변북로타고 반대방향으로 가라??
고객들은 대기시간이 점점점 늘어나는 마법을 겪게 됩니다.
이건 시스템의 문제라 어쩔수없어요..
예의상 도착예상시간 20분이상으로 뜨면 전화드립니다... 이런사정인데 괜찮으시냐고.... 기사한테 화내지 마세요..ㅠㅠ
3. 짐 많으시면 무조건 타다 부르세요
트렁크 다 실어드려요... 조수석에까지 가득 실어봤습니다.
대신 정중하게 요청해주세요...
전 손님이 짐이 많아 보인다 싶으면 일단 문열고 무조건 내립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한마디면 되잖아요?
최악은.... 종이상자 하나 들고있길래 문열어드렸더니 차 뒤에가서 바닥에 놓고 기다리던 손님..
내려서 얼른 뒤로 가보니 고개짓으로 강자 가르키고 앞에가서 타던손님.....
4. 승차지점 찍을때 실내에서 많이 하시는지 위치가 정확치 않을때가 있습니다.
특히 길 한복판 찍으시면 반대편에서 기다리는경우도 생기고..ㅠㅠ
특히 대로변에서는 차를 오래 주차하기가 어려우니 차라리 골목길 안에 위치를 찍어서 호출하시면
탑승도 편하고 기사도 편합니다.
(주정차위반시 벌금 기사가 냅니다..ㅠㅠ)
5. 하차지점이 골목이라도 신경쓰지말고 찍어주세요...엔간하면 다 가드려요...
목적지 거의다와서 내려드리려고 불켜고 준비하는데 갑자기 골목길 가자고 하면 기사 힘듭니다..
차라리 목적지를 정확히 찍어주시면 아무말없이 골목 안쪽 깊숙히까지 네비따라 들어가 집앞에 내려드리니 목적지 정확히 찍어주세요.
골목이 좀 심하다 싶으면 기사한테 감사인사 한마디라도 해주세요...
그런데... 진짜 서울에 이런길이 있구나 싶은곳들이 엄청 많네요....
살짝만 나와서 불러주세요.. 골목길에서 차 상하면 기사가 전부 보상해야되거든요...
특히 주말 사람많은 북촌한옥마을 골목길에서.... 부르신 고객님.... 이날 사이드스텝 부숴진거... 수리비....하아.......
이태원역에서 타서 언덕 골목길 1km 올라가겠다고 부른 고객님.... 고객님 내려드리고 앞에 길 막혀서 언덕골목길 20분동안 후진으로 나왔어요...
6. 기사가 고객위치에 거의다오면 알림이 갑니다... 제발 나와주세요...
특히 버스정류장이나 사거리 우회전하는곳 찍어놓고...
도착해서 5분 기다리고 전화하고... 기사도 사람이라 짜증이 납니다.
고객만 기사를 별점평가하는게 아니라 기사도 고객평가합니다.
이게 나중에 고객님들에게 피해가 갈수있어요..(배차제한등)
7. 저희 고객과 대화 잘 안해요... 그러니까 처음에 탑승시 기본응대멘트에만 대답좀 해주세요...
"어디가는 누구님 맞으신가요?? 원하시는경로 따로 없으시면 네비안내대로 가드릴께요.. 안전벨트 확인해주시고 덥거나 추우시면 말씀해주세요"
네~ 만 해주세요... 고개끄덕이셔도 기사 몰라요... 응...어 반말도 말아주세요...
(기사도 짜증나는 사람인지라 내리시고나면 고객평가 최악으로 줍니다)
8. 교통법규위반 요청하지 말아주세요...
특히 얌체운전....
"이쪽차선이 제일 빠르니까 여기로 맨앞까지가서 저앞에서 끼어들어주세요..."
의외로 이런손놈들 많은데...
니차 운전할때나 그렇게 운전해라 이 X놈의 X끼야...
실선은 차선변경금지구간이야 면허는 어떻게 땄냐!!
면허딸때 안배웠냐?
넌 놀이동산에서 줄 길면 맨앞에가서 새치기하니??
그리고 그렇게 살지마라...
9. 제발 돈 잘버냐고 물어보지 말아주세요...
어차피 비정규직 하청노동자인데 벌어봤자 얼마나 벌겠어요...
10. 요금 얼마나오는지 기사는 몰라요....
그러니까 그만 물어보세요..ㅠㅠ 타기전에 예상요금 나오시죠? 대부분 그안에서 해결될꺼에요ㅠㅠ
지금부턴 푸념....
솔직히 개인적인 사정으로 몇달 생활비라도 벌고자 시작했는데...
꿀알바라고 소문이 나서 그런지 갑자기 젊은친구들도 많이 보이고....
놀러갈때 렌트해서 카니발끌어봤다고 할만한 일이 아닙니다.
10시간... 화장실갈틈도 없이 하루 150~200km 서울시내 왔다갔다 골목길 드나들어야하고...
승용차가 아닌지라 무거운핸들에 손목아프고 무거운 엑셀에 무릎아프고...
생판모르는 사람에게 반말 하대 들어도 웃으면서 인사해야하고
그렇게 미친듯 일해도 사고라도 한번나면 본인부담금....
카메라에라도 찍히면 본인부담...
거기다 운전으로 돈벌겠다고 나왔으면 기본적인건 지켜야지....
깜빡이는 어따 팔아먹고 얌체 끼어들기에 한밤중 라이트도 안켜고.... 하아....
그리고 vcnc 이 개XX 들아....
제발 고객센터좀 만들어라!!!!
운전하는 일선 기사들한테 책임전가하고....
운전하랴 고객통화하랴... 진짜 욕나온다...
그래놓고 본사직원이랍시고 50% 할인받아 타고다닌다며??
정작 기사들은 새벽시간 출퇴근자들 3~4명 방향맞는사람끼리 타고 다니게 할인이라도 해주십사 요청해도 다 씹고...
되도않는 설문조사 해놓고 뭐?? 현직 드라이버들이 80퍼센트가 긍정적이라고??
우리 차고지 기사들 다 불만족했다던데 그런 말같지도 않은 설문조사 해놓고 5000원짜리 쿠폰 선심쓰듯 하나 던져주더라?
너네 본사직원님들은 정규직이라 그래도 되고....
일선에서 뛰는 타다 드라이버들은 30개도 넘는 인력회사에 외주줘서 100% 하청 비정규직으로 운영하면서 만족도같은소리하네.
그래놓고 미디어에 온갖 언플로 만족도 높고 자유도 높은 타다드라이버 뉴스 도배하고...
그거보고 혹해서 오는 지원자들 많으니까 싫으면 나가라 식이고...
얼마 되도 않는 인센티브 주는게 아까워서 그런건지 4.8 유지해서 담달에 과자값이라도 나오겠구나 하는데 월말 하루만에 갑자기 3.8??
별점 내역도 비공개. 인센티브 산정기준도 비공개..
거기다 급여명세서에 근무시간도 제대로 안찍혀나오고...
어차피 나야 두어달 후면 관둘거라 상관없지만
오줌싸는 시간조차 아까워서 기름넣는 5분 잠깐 화장실...
밥먹는 시간조차 아까워서 (다 수당이라) 새벽 골목길에서 차세워놓고 도시락먹는 기사들 봤어??
한번이라도 차고지에서 기사들 목소리 들어본적이나 있나?
좀 체계적으로 대기지 이동좀 시키던가이놈의 과학적이라는 시스템은 맨날 서울 끝에서 끝으로 보내고....
에휴....
그냥...잠도 안오고 뻘글써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