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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규연이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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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입 : 17-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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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freeboard_1851152
    작성자 : 규연이
    추천 : 1
    조회수 : 158
    IP : 222.119.***.143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9/08/08 20:52:20
    http://todayhumor.com/?freeboard_1851152 모바일
    감정싸움
    옵션
    • 창작글
    나는 어렸을때 부터 조용하고 말수없는 아이라는 얘기를 참 많이 들었다. <div>그건 31세가 된 지금도 듣고 있는 얘기다.</div> <div><br></div> <div>내가 조용하고 말수가 없는게 아니라</div> <div>나는 괜한말로 사람과 사람으로 괜한 감정싸움을 하고 싶지 않아서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나의 부모님은 나를 40세때 낳으셨다.</div> <div>첫째딸이었고</div> <div>귀하게 얻었지만 딸이라는 이유로 그렇게 사랑받지 못했다.</div> <div>3년후 태어난 더 귀한 아들인 남동생이 태어난 후 더 그랬다.</div> <div>정말 어렸을때엔 그게 차별인지 모르고컸던것 같다.</div> <div>막연히 아 엄마는 동생이니까 조금 더 챙겨주는구나 그랬었다.</div> <div>하지만 사춘기가 남들보다 조금 더 빨랐던 나는 야속하게도 그게 차별이란걸 남들보다 조금 더 일찍 알아버렸었다.</div> <div>중학교에서 고등학교를 넘어갈때</div> <div>진로상담을 해야 할때</div> <div>다른 친구들은 부모님이 오셨었지만</div> <div>나는 나혼자 교무실에 덩그러니 앉아서 선생님과 독대로 나의 진로를 정했었는데</div> <div>그때가 내가 생각했을때 제일 굴욕적이고 서러웠던 순간이었다.</div> <div>인문계를 추천하는 선생님에게 당돌하게 저희 부모님이 돈이 많이 드는 인문계보다는</div> <div>장학금이 나오는 실업계를 가라고 했어요 라고 </div> <div>당당하게 말할때</div> <div>그때 선생님은 내 표정을 보고 뭐라고 생각했을까?</div> <div><br></div> <div>결과적으로 실업계를 선택한건 잘한일이었다.</div> <div>물론 원했던건 아니었지만</div> <div>좀 더 내가 하고싶었던 일을 할수있었다.</div> <div><br></div> <div>부모님은 나에게 쓸떼없이도 예술재능을 주셨다.</div> <div>한편으로 우리집에서 유일하게 손재주와 그림을 그릴수 있는 재능이있는 나는</div> <div>어려서 부터 당했던(??) 뭔가를 표출하기 위한 탈출구로 그림이였던것 같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정말 쓸떼없게도 그건 대학을 정할때 걸림돌이 되었었다.</div> <div>대학을 너무 가고싶었다.</div> <div>친구들이 다가서가 아니라</div> <div>그냥 내가 너무 가고싶었다.</div> <div>그래서 처음으로 부모님에게 "나 대학을 너무가고싶어"라고 말했었다.</div> <div>너무 자연스럽게 거절이었다.</div> <div>그때 엄마가 한말이 "동생이 아직 있으니까 차라리 취업해서 동생 뒷바라지나해 여자는 그냥 고등학교까지만 나오면 돼"</div> <div>였다.</div> <div>참고로 요즘 시대에 무슨 저리 고리타분한 생각을 가진 부모가 있냐고 하겠지만</div> <div>나의 부모님은 70대이시고</div> <div>나는 늦둥이다.</div> <div>결과적으로 </div> <div>나는 대학에 갔다.</div> <div>원했던 대학은 아니었다.</div> <div>하지만 가긴갔다.</div> <div>집에서 최대한 멀리떨어지려했지만</div> <div>결과적으론 통학버스가 오는 울산에서 부산까지였다.</div> <div>그렇게 대학생활 내내 나는 아르바이트와 정해진 시간이 있는 통학버스를 타고 버텼다.</div> <div>아르바이트때문에 대학교의 꽃인 축제를 한번도 즐긴적이 없고</div> <div>놀때가 유독 많은 부산 시내를 대학생활 내내 가본적이 없다.</div> <div><br></div> <div>그렇게 대학생활을 마무리하고</div> <div>나는 몇년간 직장생활을 했다.</div> <div>잘난것 하나 없었기에 정말 거지같은 직장에 들어가서</div> <div>거지같은 생활을 했다. 그렇게 하고싶었던 그림을 그릴순 없었다.</div> <div>위에서 말했다 싶이 정말 쓸떼없는 재능이었고</div> <div>그나마 그림그리면서 터득한 기술을 적목시킨 일을 힘들게 일했었다.</div> <div>월급중 생활비와 통신비 그리고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 등 나는 내생활없이 그렇게 직장에 찌들어갔고</div> <div>스트레스로 인한 탈모와 직업병인 손목 염좌를 얻은채 몇년을 그렇게 적응해갔다. </div> <div>적응....보다는 뭐...버텼다.</div> <div><br></div> <div>한편으로는 이러한 삶에</div> <div>활력소를 얻고싶었다</div> <div>그래서 연애도 했다.</div> <div>처음으로 사랑받는 기분을 즐겼다.</div> <div>사랑한다고 말해주었고</div> <div>나도 그를 사랑했다.</div> <div> </div> <div>내나이 26살 그와 결혼을 했다.</div> <div>빨리 집에서 벗어나고싶었던 같다. 아니 그랬다.</div> <div>예상외로 결혼은 흔쾌히 하라고 했다.</div> <div><br></div> <div>결혼은 나에게 안식을 줬고</div> <div>편안했다.</div> <div>남편은 좋은사람이다.</div> <div>결혼생활동안에도 (현재진행형)</div> <div>남편은 부모님이 나와 남동생을 차별하는것을 적지 않게 겪는중이다.</div> <div>한번씩 보는 시어머니조차 "좀 심하시네" 할정도로</div> <div>그 덕분인지 시어머니는 나를 안쓰러워하신다.</div> <div><br></div> <div>내나이 31세</div> <div><br></div> <div>결혼후 아기가 6년만에 생겼다.</div> <div>현재 글을 쓰는 시점으로 아이를 낳은지 9일째</div> <div><br></div> <div>출산후 </div> <div>부모님이 찾아왔다</div> <div>오후 늦게</div> <div>출산은 새벽에 했는데</div> <div>해가 뜨고 질때쯔음</div> <div>전화는 물론 남편이 새벽에 했지만</div> <div>그리고 부모님은 나에게 아들을 낳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했다.</div> <div>속으로 생각했다.</div> <div>그래서 더 딸을 원했던것 같다고.</div> <div>누워있는 딸의 손을 잡고 시어머니에게 우리 엄마는 이런말을 했다.</div> <div>"얘랑 저는 딸자식 엄만데도 정이 없어요."</div> <div>네...알아요</div> <div><br></div> <div>나는 딸이다.</div> <div>대한민국에 태어났고,</div> <div>앞으로도 이 땅에서 9일전에 태어난 나의 아들을 키우면서 살아야 한다.</div> <div>나는 차별을 당했다.</div> <div>남녀차별이었다.</div> <div>남아선호사상의 당사자였다.</div> <div>솔직히 앞으로도 그럴것이다.</div> <div><br></div> <div>예전엔 원망했던 마음이 솔직히 커지면 커졌지 작아지진 않을것 같지만.</div> <div>아이를 이제 키워야 하니</div> <div>나는 내 자식은 그리키우지 않겠다</div> <div>백번 천번...다짐하고 또 다짐하고있다.</div> <div><br></div> <div>부모님과 나는 31년동안</div> <div>감정싸움을 무지막지 하게 하고있다.</div> <div>특히 같은 여자인 나의 엄마와</div> <div>엄마는 딸인 나를 낳고 시집살이를 했다고 했다.</div> <div>내가 의도 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꽤 심했다고했다.</div> <div>그래서 날 미워하는걸수도 있고</div> <div>한편으로 나와 엄마는 놀랍다고 비슷한 성격이라서 그런걸수도 있다.</div> <div>자기 표현은 제대로 하지도 못하면서</div> <div>바라고 또 바란다 알아주기를</div> <div>서로 그러다 보니</div> <div>심각한 감정싸움이 될수밖에 없지 않은가</div> <div><br></div> <div>이 고리타분하고 질질끌려가는 케케묵은 감정싸움을 언제 까지 해야 할까?</div> <div><br></div> <div>엄마..</div> <div>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어?</div> <div>말좀 해줄래?</div> <div><br></div> <div>오늘 나는 그렇게 물었다</div> <div><br></div> <div>그러고 돌아온건</div> <div><br></div> <div>"그럼 난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div> <div><br></div> <div>였다.</div> <div><br></div> <div><br></div>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9/08/08 21:44:24  211.176.***.196  약간차은우  786174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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