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작년 여름.
더워서 문을 열면 담배냄새가 들어온다.
한두번은 욕을 하면서 닫고 공기청정기를 틀었지만 이것이 계속되자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었다.
다행인 건지, 작년 어름은 유난히도 더워서 오랜 기간을 에어컨을 틀고 살아 창문을 못 여는게 그렇게 신경쓰이지는 않았다.
올해 여름
문을 열자마자 담배냄새가 들어온다
어제는 너무 힘들어서 그런 생각을 했다. 하루쯤 담배냄새 맡으면서 자도 죽지는 않겠지..
그런데 이상하다.
담배 냄새라는건 대개 일시적으로 났다가 서서히 사라지는것이 아닌가?
이 냄새는 밤새도록 코를 자극하고 있다.
만약 이게 정말 담배냄새라면 이 사람은 얼마나 골초인 것인가. 밤새도록 담배를 피워댄단 말인가?
아니면 담배를 자동으로 피우는 기계라도 들여놓았단 말인가?
담배냄새가 아니라면 대체 이 냄새는 무엇인가? 여름 밤만 되면 내 코를 자극하는 이것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오늘도 담배냄새가 은은하게 올라와 문을 열고 밖에 나가면 온 세상이 조용하다
아랫집은 쥐죽은듯이 조용하다.
나는 아직도 담배 냄새를 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