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font-family:'-webkit-standard';"><span style="font-size:13px;">노래를 부르고 짬뽕을 먹었다. </span></div> <div style="font-family:'-webkit-standard';"><span style="font-size:13px;">매운짬뽕. </span></div> <div style="font-family:'-webkit-standard';"><span style="font-size:13px;">그런데 땀이 미친듯이 나서 이젠 매운것도 못먹겠다.</span></div> <div style="font-family:'-webkit-standard';"><span style="font-size:13px;">시간이 지남에따라 변하는 것들이 많은데,</span></div> <div style="font-family:'-webkit-standard';"><span style="font-size:13px;">식성이 제일 크게 바뀌는것이 아닐까 덜컥 겁이 났다.</span></div> <div style="font-family:'-webkit-standard';"><span style="font-size:13px;">내가 맛있어했던 것이 시간이 지남에따라 맛 없어진다는 것은 겁이 나는 일이다.</span></div> <div style="font-family:'-webkit-standard';"><span style="font-size:13px;">어쩌면 실패할 여유를 몸이 자동으로 습득해서 차츰 실패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는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해봤다.</span></div> <div style="font-family:'-webkit-standard';"><span style="font-size:13px;">가뭄에 아주 조금씩 흐르는 시냇물처럼 아주 조금씩 어디론가 흐르고있지만, </span><span style="font-size:13px;">그걸 알고 있지 못한 것은 아닐까.</span></div> <div style="font-family:'-webkit-standard';"><span style="font-size:13px;"><br></span></div> <div style="font-family:'-webkit-standard';"><span style="font-size:13px;">노래와 밥 그리고 다이소에서 필요 없지만 왠지 있으면 필요할 것 같은 말도 안되는 물건들을 잔뜩사고,</span></div> <div style="font-family:'-webkit-standard';"><span style="font-size:13px;">찢어질 것 같은 봉투를 보며 흡족해하며 신호등을 건넜다.</span></div> <div style="font-family:'-webkit-standard';"><span style="font-size:13px;">피곤하다, 뭔가 딱히 한것은 없는데 그냥 피곤했다.</span></div> <div style="font-family:'-webkit-standard';"><span style="font-size:13px;">집에가서 쉬고싶다는 생각이 격하게 들었다. 그때쯤 비는 습기만 남겨두고 자취를 감췄다.</span></div> <div style="font-family:'-webkit-standard';"><span style="font-size:13px;"><br></span></div> <div style="font-family:'-webkit-standard';"><span style="font-size:13px;">새로운 집은 조용해서 좋다.</span></div> <div style="font-family:'-webkit-standard';"><span style="font-size:13px;">물론 방음이 잘되진 않는다. </span></div> <div style="font-family:'-webkit-standard';"><span style="font-size:13px;">그러나 가구수가 적고 주변에 소음을 만들 요소가 없어서 그런지 </span><span style="font-size:13px;">조용해서 좋다.</span></div> <div style="font-family:'-webkit-standard';"><span style="font-size:13px;">간혹 들려오는 개짖는 소리나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지팡이소리나 주변의 공사장 소리 정도가 다다.</span></div> <div style="font-family:'-webkit-standard';"><span style="font-size:13px;">음, 글로 적고보니 딱히 조용한 것도 아니네.</span></div> <div style="font-family:'-webkit-standard';"><span style="font-size:13px;">새벽에 이렇게 노래를 들으며 글을 적는데, 기분이 매우 좋다.</span></div> <div style="font-family:'-webkit-standard';"><span style="font-size:13px;">내가 생각한 이야기들을 글로 풀어낼 수 있음에 감사한다.</span></div> <div style="font-family:'-webkit-standard';"><span style="font-size:13px;">글 재주는 없지만 이렇게 글을 쓸수 있는 생각을 준 주님께 감사하고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한다.</span></div> <div style="font-family:'-webkit-standard';"><span style="font-size:13px;">경제적 여유가 있어서 어느정도 소비를 하며 살수 있음에 감사한다.</span></div> <div style="font-family:'-webkit-standard';"><span style="font-size:13px;">그리고 아주 조금씩 사랑이라는 감정이 다시금 살아남에 감사한다.</span></div> <div style="font-family:'-webkit-standard';"><span style="font-size:13px;"><br></span></div> <div style="font-family:'-webkit-standard';"><span style="font-size:13px;">토요일의 만남이 비록 스쳐지나가는 인연일지라도, </span></div> <div style="font-family:'-webkit-standard';"><span style="font-size:13px;">새로운 집에서 3주째 설치 못한 인터넷 설치할 기회를 마다하고, </span></div> <div style="font-family:'-webkit-standard';"><span style="font-size:13px;">이야기를 하며 카페를 지켰던 내 순수한 마음이 </span><span style="font-size:13px;">대견하다. </span></div> <div style="font-family:'-webkit-standard';"><span style="font-size:13px;">쓰담쓰담이 필요한 순간은 사실 이럴 때가 아닌가 싶다.</span></div> <div style="font-family:'-webkit-standard';"><span style="font-size:13px;">자신이 잘한 일들을 자신이 제일 먼저 알아채고 칭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자기애가 아닐까 생각한다.</span></div> <div style="font-family:'-webkit-standard';"><span style="font-size:13px;">그 누구도 이해해주고 칭찬해주지 못할지라도 낙심하지 말라.</span></div> <div style="font-family:'-webkit-standard';"><span style="font-size:13px;">자기 자신이 눈치채고 얼른 자기 자신이 삐치기 전에 사랑해주고 토닥거려 주라.</span></div> <div style="font-family:'-webkit-standard';"><span style="font-size:13px;">토라지면 무섭고도 두려운 것은 너무나 잘 알지 않는가.</span></div> <div style="font-family:'-webkit-standard';"><span style="font-size:13px;"><br></span></div> <div style="font-family:'-webkit-standard';"><span style="font-size:13px;">행복은 멀리있지 않다.</span></div> <div style="font-family:'-webkit-standard';"><span style="font-size:13px;">소소한 행복은 이런 글을 씀에 있어서도 발현된다.</span></div> <div style="font-family:'-webkit-standard';"><span style="font-size:13px;">나긋한 목소리의 가수의 노래가 들려오는 이 새벽에 시원하고도 습한 공기를 맡으며, </span></div> <div style="font-family:'-webkit-standard';"><span style="font-size:13px;">곧 다가올 </span><span style="font-size:13px;">폭염과 나를 사랑해주는 모기를 생각한다.</span></div> <div style="font-family:'-webkit-standard';"><span style="font-size:13px;">좋아하는 맥주를 하나 까서 바닥을 뒹굴거리며 다음주에는 어떤 사람들과 만나서</span></div> <div style="font-family:'-webkit-standard';"><span style="font-size:13px;">무슨 이야기를 할까를 생각하는 이 순간이 얼마나 행복한가.</span></div> <div style="font-family:'-webkit-standard';"><span style="font-size:13px;">그 친구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span></div> <div style="font-family:'-webkit-standard';"><span style="font-size:13px;">교대근무를 하며 피곤에 지쳤을까? 아니면 늦은 일요일에 </span><span style="font-size:13px;">맥주를 까며 좋아하는 넷플렉스의 바다에 </span><span style="font-size:13px;">몸을 던졌을까?</span></div> <div style="font-family:'-webkit-standard';"><span style="font-size:13px;">그 친구를 생각하면 미소가 지어지는데, 그 친구는 나를 생각하고 있을까?</span></div> <div style="font-family:'-webkit-standard';"><span style="font-size:13px;">참, 행복한 여름밤이다.</span></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