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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freeboard_1827020
    작성자 : 하숙집딸내미
    추천 : 3
    조회수 : 364
    IP : 116.44.***.28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9/01/11 13:41:04
    http://todayhumor.com/?freeboard_1827020 모바일
    내가 싸이코패스인가 고민했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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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br></div> <div> <div> <div><br></div> <div>안뇽하세요.</div> <div><br></div> <div>저는 엄마 식당일을 도와드립니다.</div> <div>본업은 아니고 퇴근하고 서빙이나 청소 정도 도와드려요.</div> <div>엄마도 몸도 안좋아지시고, 좀 더 넓어진 가게로 옮겨지면서 도와드리게됐어요.</div> <div>넓어졌다해도 작은지라 직원없이 엄마 혼자서 장사하시거든요.</div> <div>도와드리면서 알게 되었는데 진짜 진상들 많더라구요.</div></div> <div>구구절절 쓰면 끝도 없는데 그중 한명 이야기예요.</div> <div><br></div> <div>그 사람 직업은 선생이라고 합니다.</div> <div>같이 오는 손님중 한분은 제 중학때인가 고등학교때인가 교감이었던 분이었어요.</div> <div>일반화시키고 싶지 않은데 아 선생님들은 보통 대접받는 데 익숙합니다.</div> <div>분명히 안주를 시켜야 되는 가게인데도 기본 안주에 술을 마시며 반찬 더 내오라는 격이죠.</div> <div><br></div> <div>근데 그 사람은 평소에 아주 양반입니다.</div> <div>꼭 안주도 시키고 먹는내내 짜다 비싸다 그런말도 없고 잘 먹어요.</div> <div>그러다 술에 취하기 시작하면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죠.</div> <div>뭐라고 딱 단어로 떠오르는 게 아니라 어떤.. 그냥 귀신 씌인사람같이 굴어요.</div> <div>같이 먹던 일행들은 놓고 도망가기가 일쑤구요.</div> <div>그럼 그 사람은 테이블에 혼자 남아 건너편에 아무도 없어도 뭐라고 뭐라고 하면서 빈병을 본인 잔에 따르는 시늉하며 마시기도 하고</div> <div>허공을 보면서 깜짝 놀래며 반가운 사람 만난 것처럼굴기도하고.. 혼자서 그러고 말면 그나마 다행인데</div> <div>다른 테이블에 가서 친한척 하면서 같이 마시려다가 던져지기도 하고.. (체구가 작아요)</div> <div>손님이 데려온 5살 손녀에게 성적인 단어로 (ex.창x) 얘기한다던가</div> <div>남녀 불문하고를 불문하고 생식기의 각종 명칭들을 큰소리로 외친다던가</div> <div>엄마한테도 이년저년하기도하고 참 여러가지합니다.</div> <div>그런데도 엄마는 평소엔 양반이신 분이시라며 쫓아내는 법이 없어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러다가 술이 조금 깨면 집으로 가더라구요.</span></div> <div>그러고 다음날 얼마 나왔는가 계산하러 오구요. 네 양반이예요. 잘먹었다고 하고 어제 미안했다고 하고 그렇게 가요.</div> <div><br></div> <div>그러다가 어느날 그 사람이 또 술이 취했고 또 일행들은 다 도망갔습니다.</div> <div>엄마가 가끔 일행들한테 좀 데리고 가달라고 사정해도 그사람들은 술값낼 사람 취하면 그냥 갑니다.</div> <div>여튼 그렇게 그 사람은 혼자 남고 여느때처럼 진상을 부렸습니다. 다른 손님들은 다행히 그냥 진상인가보다 하고말았어요.</div> <div>가게 화장실이 밖에 있는데 화장실 간사이에 제가 문을 잠궈버렸더니</div> <div>발로 쾅쾅쾅쾅 차고 난리여서 문을 열었습니다.</div> <div>제가 못들어오게 막았더니 저를 연신 발로 차더라구요.</div> <div>제가 키가 큰편이고 상대가 체구가 작다고 해도 남자는 남자더라구요. 어떻게 이길 수가 없더라구요.</div> <div>저랑 잠깐 몸으로 실랑이 벌이고 나서 가게로 들어와 한참 진상짓을 하고 가더라구요.</div> <div>저는 뿔이 날대로 났고 이렇게 장사해야겠냐고 엄마한테 잔뜩 성질대로 부렸었습니다.</div> <div>엄마가 무슨 죄가 있겠나요. 다 우리 키우려고 하는 장사인데 말이죠..</div> <div>가게에 남자가 없어서 우리를 우습게 보는거라고 밖에 생각이 안들더라구요.</div> <div>이렇게 돈 벌면서 사는 삶이 삶인가 우울하더라구요.</div> <div><br></div> <div>그런데 다음날 그 인간이 또 와있는거예요.</div> <div>그날은 선생들이 다 같이 뭐 모이는 자리인지 두테이블 합쳐서 10명 넘게 모였더라구요.</div> <div>제가 서빙보면서 열이 받아서 그 진상한테 나즈막히 선생님 술드시지마세요 어제 저 때리셨잖아요. 그랬더니</div> <div>딸 조용히해 그러더라구요. 다른 선생님들한테 창피한거였겠죠. 제가 그렇게 말하면 안되는 자리였구요.</div> <div>그런데 한번 더 얘기했습니다. 선생님 술드시지 마세요. 어제 저 때리셨다니까요. 그러니까 딸 조용히 하라니까 하고 화내더라구요.</div> <div><br></div> <div>저는 서빙보고 제 자리에 잠깐 앉아있는데 그 진상이 엄마에게 와서</div> <div>내가 이제 이 가게를 못오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동안 잘 다녔는데 고마웠다고 인사하면서</div> <div>그러면서 저보면서 내가 딸뻘한테 그런취급 받아야겠냐고 하더라구요. <span style="font-size:9pt;">제가 그런말해서 기분나쁘다는 투였어요.</span></div> <div>그러고 제가 앉아서 핸드폰 하는데 제 앞에 서서 내가 어린애한테 그런 취급받아야겠냐고 또 그러고 뭐라 하고 그냥 가더라구요.</div> <div>저는 올려다보지도 않았어요. <span style="font-size:9pt;">체구가 작다고해도 남자라 무섭기도 했구</span><span style="font-size:9pt;"> 무시가 답이라고 생각했었어요. </span></div> <div><br></div> <div>그러고 나서 신기하게 안오더라구요.</div> <div>술취해서도 찾아와서 진상부리는 일이 허다했는데, 집에 갈준비하고 출발하려는 찰나에 진상돼서 와서</div> <div>우리를 몇시간이고 기다리게 하기도 했었는데 신기하게도 안오니까 더 꼴배기 싫더라구요.</div> <div>취하긴했어도 안올 수 있었는데 결국은 우리를 괴롭혔다고밖에 생각이 안들구요.</div> <div><br></div> <div>단골은 하나 떠났지만 저는 괜찮았어요. 엄마도 다행히 괜찮아하셨어요.</div> <div>그동안 제가 없는 동안은 엄마 혼자서 그걸 다 감당했을거라 생각하니 마음도 너무 아팠고,</div> <div>이제 제가 없더라도 일단 진상중에 제일 진상은 치워버렸으니까요.</div> <div>진상손님은 단골일때보다 끊기고 나니 편하다는 걸 깨달은 이후로</div></div> <div>주구장창 진상들과의 싸움을 벌여서 ㅋㅋ 못오게 했었어요.</div> <div>장사하기가 훨씬 수월하더군요!ㅋㅋ 다른 손님들한테도 안미안하구요.</div> <div><br></div> <div>여튼 그렇게 몇년 지나서 야근을 하고 집에 가는 길이었어요.</div> <div>다니던 회사가 가게와 가까워서 끝나고 걸어가려고 횡단 보도에 서있었어요.</div> <div>회사가 외곽에 있어서 다른 회사도 없었고 큰대로르 건너야 아파트와 상가가 있었어요.</div> <div>혼자 서있기 무섭다 그러고 횡단보도에 덩그러니 서있는데, 택시 하나가 저를 지나서 멈추더라구요.</div> <div>여기서 택시가 멈출리가 없는데 생각하면서 좀 무섭기도 했는데 내리는 손님이 몇년전 쫓아냈던 그 진상손님이더라구요.</div> <div>저는 파란불이길래 후다닥 뛰었고 행여 저를 봤거나 쫓아올꺼나 무서워서 빠른걸음으로 횡단보도를 건넜어요. </div> <div>그렇게 걸으며 돌아보니 차가 오든가 말든가 그 큰 대로를 건너고 있더라구요.</div> <div>저는 그러거나 말거나 가게로 갔어요. 엄마한테 안좋은 기억이라 얘기 꺼내기도 싫고 행여 가게로 오는 길은 아닌지 걱정도 됐어요.</div> <div>그날 오지 않았더라구요. 다행히 가게를 온건 아니었는데</div> <div><br></div> <div>다음날 엄마한테 교육청 직원분(손님)이 얘기해주시더라구요.</div> <div>그분이 그날 그렇게 건너다가 돌아가셨다고 부고가 올라왔대요.</div> <div>제가 본 그게 마지막 날이었었나봐요. </div> <div>돌아보면서 생각은 했죠. 저러다가 차에 치이면 어떡하지.</div> <div>구해줄 생각은 없었어요. 제가 구해준다고 구해질 사람도 아니라고 생각했기도하구요.</div> <div><br></div> <div>그런데 돌아가셨다는데 안타까운 마음이 1도 없어요.</div> <div>그냥 그렇게 피해주고 살다가 갈때까지 무고한 운전자한테 피해주고 간건 아닌지 그런 걱정정도?</div> <div>처음이었어요. 누군가의 부고를 이렇게 무심히 넘겨본 일이</div> <div>사실 어쩔때는 편해요. 그분이 안오는 몇년간 올까봐도 걱정됐었고, 잊혀질쯤 생각나면 화가났었고, </div> <div>행여 제가 없던 어느날 가게에 와서 엄마를 힘들게 했던건 아닌지 그것도 걱정이었고</div> <div>그러면서 제가 이렇게 부도덕하고 인간미없는 사람인가 생각이 들다가도</div> <div>그 사람의 업보라고 생각이 들고 그렇네요.</div> <div><br></div> <div><br></div> <div>마무리를 어떡하지!!!!!!!!!!</div> <div><br></div> <div>사실 그냥 아무리 생각해도 안타까운 생각이 안들어본 게 처음이라</div> <div>좀 고민돼서 써봤어요. 내가 이런 사람인가싶어서</div> <div><br></div> <div>저도 정말 술 좋아해요. <span style="font-size:9pt;">술드시는 분들 술취하는 느낌도 좋고 술도 맛있고</span></div> <div>이해합니다만 피해주지 않는 선에서 즐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div> <div><br></div> <div>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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