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까지 쌓인 눈길, 칼바람 부는 저녁에도
맞잡은 손이 따스해 마냥 행복했다.
갖고픈 걸 가져본 적 없고 욕심내본 적 없던 내가
생애 최초로, 욕심을 입밖으로 꺼내어 안아본 너라서.
단 하루라도 행복하다면
몇날 몇일을 앓고 또 앓는다한들 무섭지도 않았다.
손에, 마음에 남은
네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날 떠날 걸 몰랐기에, 내가 무력했고 무지했기에.
해마다 돌아오는 겨울 눈바람에
문득, 아직도, 간혹 너를 떠올리곤 한다.
미워하고 또 미워했었다.
원망하고 저주했었다.
몇 해를 그렇게 보내고 나니
내 마음엔 남은 게 없더라. 휑한 자리 뿐.
우습게도 내가 나를 용서하지 못하고 있더라.
더 빨리 행복을 빌어주지 못해 미안했다.
다시 한번 더 욕심내고픈 사람을 만났을 때 깨달았다.
그때 너에게 욕심내지 않았다면,
힘든 결말을 건너다보고 포기해버렸다면,
욕심내는 방법조차 몰라
이 사람이 내민 손을 외면했을거라고.
누군갈 품는다는 건
가시박힌 고통마저도 끌어안아야 하는 거라는 걸
미처 몰랐을거라고.
아팠지만 소중한 경험이었기에
온통 상처뿐이어도 따스한 열기를 지닌 사람을
안아줄 수 있었다.
젊은 날의 내가 너에게 했던 "행복해지길 바란다."는 말은
"잘 사나 두고보자."가 내포되어 있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사과하진 않아. 미안하지 않으니까.
그저 지금은 진심으로 "행복해라.".
아프지말고, 아프게 하지도 말고 행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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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실패하고 7년갔단 댓글에
뒤끝있단 말을 들었는데 ㅋㅋㅋ
문득 생각나서요.
남자든 여자든 사람마다 다른 거겠지만
잊지 못하는 기억이란 게 있다면.. 욕 먹을 일일까요..
아픈 기억도 사람을 살게하는 힘이 될 때가 있어요.
M인가 봅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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