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작 40일 만났는데, 그동안 너무 힘들었고, 또 그 이후에도 정말 힘들었다.. 사실 지금도 힘들고. 오빠 집에 찾아가볼까 다시 연락해볼까 별 생각을 다했어. 너무 잊고 싶고 괜찮아 지고 싶었는데, 동시에 헤어나오고 싶지 않았어. 계속 슬픔에 잠겨있었지.
분명 오빠는 날 정말 힘들게했고, 내 입장에서는 오빠 정말 나쁜 사람이었고, 나한테 잘 대해주지도 않았는데, 근데도 내가 오빠 많이 좋아했나보다.
근데 날 정말 좋아해주는 사람이 생겼어. 그 사람 나한테 정말 잘해줘. 오빠가 못줬던 장미도 줬고, 내가 오빠 때문에 우는 모습까지도 옆에서 지켜봐줬어. 한번도 짜증내지 않고.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하잖아. 그래서 오빠를 바꾸는 것 보다, 날 바꾸는 것보다, 그냥 다른 좋은 사람을 만나는게 낫겠더라고.
솔직히 그 사람한테 큰 마음은 안 가. 많이 설레지도 않고. 근데 정말 좋은 사람이야. 그래서 나 이제서야 누군가를 만나서 오빠를 잊어보려고 해.
많이 좋아했고, 사랑했고, 그래서 불안했고, 사랑을 갈구했어. 근데 사랑은 구걸하는게 아니라더라. 그걸 오빠덕분에 깨달았어. 고마워. 정말 많이 사랑했어. 날 바꿔서라도 오빠 곁으로 돌아가고 싶어했을만큼. 이제는 그러지 않을래.
그 전에는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만이 연애라고 생각했는데, 오빠 덕분에 설레임, 떨림뿐만이 아니라 사람 자체가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도 연애의 한 종류, 방식이라는 것을 깨달았어.
오빠도 이제 나이든 성격이든 연애방식이든 비슷한 사람 만나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다음 여자를 만날때에는 나한테 했던 것처럼 하지말고. 그 사람 많이 생각하고, 이해하고, 사랑해줘. 그럼 이만 말 줄일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