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부자도 아니면서 럭셔리하게 자가용만 끌고 다니는 저는 대중교통을 이용한게 언젠지 기억이 안납니다.</div> <div>실제로 10여년간 대중교통을 이용한게(버스 지하철 택시 KTX 비행기 포함)30번이 안될 듯 합니다.</div> <div> </div> <div>이번 주에 갑자기 원래 출근지가 아닌 다른곳으로 출근하게 되었는데 </div> <div>출근코스가 지상최고의 답답함 풀충전 드라이빙코스라길래</div> <div>매일 애용하던 차를 세워두고 지하철을 타기로 했습니다.</div> <div>개찰구에 핸드폰을 가져다 대니 장기 미접속으로 티머니가 해지되어 결제가 안될 정도로 </div> <div>오래간만에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한지 3일째인 오늘의....퇴근길....아아~ 죽겠구나!!.</div> <div> </div> <div>신체적 피로도가 심한 직업이라 제발 앉아서 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계단을 내려가니</div> <div>5-2번 문 앞에 아무도 없어서 나이스하게 줄 가장 앞에 뙇!</div> <div>지하철이 들어오는 순간 빈자리가 꽤 많이 있는 것을 확인하며 또 다시 기쁨에 몸부림쳤습니다.</div> <div> </div> <div>여유있게 걸어서 들어가도 남아도는 자리~</div> <div>편안하게 앉아서 핸폰으로 오유를 보며</div> <div>'크크크 역시 인간은 재미있어'</div> <div>하고 있는 중에..</div> <div> </div> <div>옆에서 자꾸 툭툭 치는 느낌이 나는겁니다.</div> <div>순간...뭐지? 옆 사람이 나한테 다급한 볼일이 생겼나? </div> <div>옆을 보니 왠 아줌마가 앞을 보며 태연하게 아무 일 없다는 듯 침묵합니다.</div> <div>응? 볼일 없는데 괜히 친건가? 나 아줌마한테 먹히는 타입인가??? 하고 다시 오유즐기기~</div> <div>좀 있으니 또 옆에서 툭툭~</div> <div>아! 정말 뭐야?</div> <div>다시 옆을 보니 아까와 같은 자세로 가만히 침묵하는 아줌마....</div> <div> </div> <div>그냥 지하철이 흔들려서 좀 닿았나부다...하면서 다시 핸드폰으로 시선을 집중하려는 찰나</div> <div>주변의 풍경이 얼핏 눈에 들어옵니다.</div> <div>어느새 지하철에 가득한 사람들 그리고 바로 코 앞에...</div> <div>유난히 주름이 많은 손....그 손에 들린 3개의 비닐봉다리</div> <div>재빠르게 위쪽으로 스캔하니 다초점안경 + 흰머리 순도 100% + 딱봐도80세이상</div> <div>한 손으로 힘겹게 3개의 짐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지하철 손잡이를 잡고 계신 어르신으로 판단</div> <div> </div> <div>종일 고생했던 내 다리의 아우성을 무시하고 일어나서 </div> <div>나 : 여기 앉으세요!</div> <div>할아버지 : 괜찮아요~</div> <div>나 : (등을 떠밀어 억지로 앉혀드리며)저는 금방 목적지에요 앉으세요(그럴리가 ㅠㅠ 아직 많이 남았음)</div> <div>할아버지 : 미안하게...(정말 미안해하시는 듯 하면서도 일단 편안하게 고쳐 앉으심 - _-)</div> <div> </div> <div>할아버지 앞에 서있으려니 부담되실까 싶었는데</div> <div>마침 사람들 많이 내리는 환승역 타이밍이라 원래 이동하려고 했던 것 처럼 사람들에게 쓸리듯 자연스럽게~~</div> <div>좀 멀찍하게 이동~~~</div> <div>하면서 할아버지쪽을 보니....</div> <div>할아버지 (내옆구리 툭툭했던)아줌마 교복입은학생1 교복입은학생2 순서로 앉아있음</div> <div> </div> <div>아무도 자거나 하지 않았고 아줌마는 정면 응시 교복학생 둘은 수다중....</div> <div>정면응시한 아줌마는 물론이고 마주보고 수다떠는 학생들도 할아버지가 앞에 서 계신거 뻔히 봤을텐데....</div> <div> </div> <div>설마 아줌마는 할아버지 왔으니 비키라고 내 옆구리를 툭툭 친거였나...하....</div> <div>왜 지는 안비키면서 남에게 비켜달라하는건가 </div> <div> </div> <div>난 월요일부터 현장 좁은데서 바쁘게 왔다갔다 하는 것만으로도 매일 만보계에 2만걸음 이상씩 찍혔는데</div> <div>정말 죽겠는데도 보는 순간 자동으로 일어나지던데 이 사람들은 뭔가 싶더군요.</div> <div> </div> <div>할아버지 앞에 세워놓고 즐겁게 앉아서 수다떠는 학생들은 뭐고....</div> <div>눈앞에 할아버지가 짐들고 서있으면 누구라도 비켜주고 싶지 않나</div> <div>지하철을 거의 너무 간만에 타봐서 그런가 시대가 변했나 사람이 변했나....</div> <div> </div> <div>그 후로 할머니 한분이 타셨고 보따리 땅에 내려놓고 의자옆의 봉을 잡고 비틀비틀 거리는데 노약자석은 꽉찼고</div> <div>6~7정거장쯤 더 가서 제가 내릴 때 까지도 앞에 앉아있는 어린애들은 아무도 비켜주지 않더군요.</div> <div> </div> <div>뭐....이렇게 변했나봅니다. 대중교통을 거의 이용 안해서 몰랐네요.</div> <div> </div> <div>아...그러고보니 10여년 전에 와이프가 첫째 임신했을때도 양보같은거 거의 받아본적 없고 </div> <div>배까지 불러서 지하철 타면 힘들겠다고 자리 양보해준건 거의 할머니들 ㅎㅎㅎㅎ </div> <div>변하지 않았군요. 제 착각이었나봅니다. 원래 이런거였죠 ㅎㅎㅎㅎ</div> <div>워낙 대중교통을 이용 안해서 쓸데없는 착각을 했던 씁쓸한 하루입니다.</div> <div> </div> <div> </div>
젊을때 이래놓고 나중에 임산부고 노약자고 뭐고 바라면 다 죽는다 - _-
얼어죽을 동방예의지국 백년전에 말아먹은 장유유서
소학을 초중고 기본교재로 택해야 할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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