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방금 "오인사격으로 좋은 양질의 글 작성자 쫓아낸 사람들"이란 베오베 글을 읽었습니다. </div> <div> </div> <div>그 글에서 링크 타고 가서 문제가 된 글과 댓글들 다 읽었습니다.</div> <div> </div> <div>한마디로 씁쓸하네요...</div> <div> </div> <div> </div> <div>제목에 "반성문'이란 표현을 써서 제가 문제가 된 글에서 댓글로 작성자님을 1베로 몰아 탈퇴에 이르게 한 사람으로 오해하실까 말씀드리는데</div> <div> </div> <div>전 그 글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오징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여기서 제가 "반성문"이란 표현을 쓴 것은 1베 몰이로 문제가 된 그 글에서와같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댓글들이 난무할 때 </div> <div> </div> <div>글을 꼼꼼하게 읽고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지도 않은 채 분위기에 휩쓸려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만드는 데 저도 동조한 적이 있는 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입니다.</div> <div> </div> <div>아니 ..분명히 있습니다.</div> <div> </div> <div>댓글을 다는 등의 적극적인 의사 표현은 하지 않았을지라도 고개를 끄떡이며 "이놈은 분명 XX야! 이렇게 당해도 싸!"라고 생각한 적이 꽤 됩니다.</div> <div> </div> <div>이 또한 동조 행위겠죠.</div> <div> </div> <div>또한, 이 상황이 옳지 않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는 오징어를 돕다가 욕 쳐먹을 것이 두려워 그냥 모른 척 지나간 적도 꽤 됩니다.</div> <div> </div> <div>이 또한 동조 행위일 겁니다.</div> <div> </div> <div>반성하고 사과하는 것이 당연하다 여겨집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사실 저 또한 무슨 무슨 몰이로 심하게 상처받은 적이 꽤 있는지라 남 일 같지 않습니다.</div> <div> </div> <div>제가 당한 어이없는 일 중 한 가지를 말해보자면 오래전 남북관계가 지금보다 좋았을 적에 북에서 무슨 행사를 한다고 제가 후원 회원으로 속해있던</div> <div> </div> <div>모 민중 단체 활동가들이 그 행사에 참여한 적이 있었습니다.</div> <div> </div> <div>근데 그 비용이 2박 3일인가? 그랬는데 100만 원이 훨 넘는 금액이었죠.</div> <div> </div> <div>돈 100만 원... 지금도 큰돈이지만 그 당시엔 더 큰돈이었습니다.</div> <div> </div> <div>생각보다 큰 금액에 놀라 홈피에 이거 너무 비싼 거 아니냐는 글을 올렸었죠.</div> <div> </div> <div>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단순한 글이었습니다.</div> <div> </div> <div>그런데...</div> <div> </div> <div>그동안 친하게 지내서 얼굴도 다 아는 활동가와 회원들이...</div> <div> </div> <div>그동안 정기적인 후원회비도 많이 내고 그것 말고도 필요할 때마다 도와준다고 그토록 좋아하고 치켜세웠던 사람들이...</div> <div> </div> <div>저를 갑자기 보수 우파로 몰더군요...</div> <div> </div> <div>이유는 조선일보에도 그 비용이 너무 비싸다는 기사가 올라왔었다는 거였습니다....</div> <div> </div> <div>제가 그 기사를 읽고 이런다는 거였습니다.</div> <div> </div> <div>어이없었죠.</div> <div> </div> <div>전 조선일보 보지도 않았으니까요..</div> <div> </div> <div>"난 그 기사는커녕 조선일보는 보지도 않는다"는 말은 전혀 통하지 않았었습니다.</div> <div> </div> <div>그래도 꾹 참고 제 생각을 더 펼쳤죠.</div> <div> </div> <div>추가한 내용은 </div> <div> </div> <div>"니들은 젊다. 나중에 언제든 북에 가 볼 수 있다. 근데 이 땅엔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으신 실향민들이 많다. </div> <div> </div> <div>그중엔 돈이 없어서 지금처럼 좋은 기회에 고향 땅에 가보고 싶지만 못 가시는 분들도 많을 거다.</div> <div> </div> <div>니들 갈 돈으로 그런 실향민들 후원해서 먼저 보내드리자!</div> <div> </div> <div>그런 사업을 진행한다면 나도 그 사업에 후원금을 따로 내겠다!"</div> <div> </div> <div>뭐 이런 글이었습니다.</div> <div> </div> <div>뭐 한 쪽 말만 들어서 어찌 판단하겠느냐고 하실 분들도 계실 겁니다.</div> <div> </div> <div>충분히 이해합니다만.</div> <div> </div> <div>다들 친하게 지내는 운동권 출신 후배, 친구, 선배들이었기에 그 어떤 욕도 비아냥도 비꼼도 없이 담담히 써 내려간 글이었습니다.</div> <div> </div> <div>(저는 그들처럼 사는 게 아닌 소위 말하는 자본주의의 혜택을 크게 받으며 돈 잘 벌고, 잘 나가는 직종에... </div> <div>게다가 그들이 참으로 싫어하는 미국 회사에서 일하는지라 항상 미안하고 죄스러운 감정을 가지고 있었기에 싸우고 싶어도 싸울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div> <div> </div> <div>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저에 대한 공격은 더 심해졌고 결국 전 마지막으로 ....</div> <div> </div> <div>"니들 행동이 조선일보에서 멀쩡한 사람 빨갱이로 모는 것과 다를 게 과연 무엇이냐!"란 말을 남기곤 그곳에서 나왔습니다.</div> <div> </div> <div>그러고 나니 그제야 선배들이 오해라며 화해를 주선하고 미안하다 하고 그러더군요.</div> <div> </div> <div>후후...</div> <div> </div> <div>이미 너무나 늦어버린 사과와 화해였습니다. </div> <div> </div> <div>실컷 때려서 죽여버린 후에 사과가 무슨 소용이겠습니까?</div> <div> </div> <div>그 바닥이란 게 한 다리만 거쳐도 다 아는 사람들인데 천하의 개썅놈을 만들어놓고 사과요?</div> <div> </div> <div>후후...</div> <div> </div> <div> </div> <div>오늘 "오인사격으로 좋은 양질의 글 작성자 쫓아낸 사람들" 이란 글을 읽고 나니 문득 그때 그 일이 생각나더군요.</div> <div> </div> <div>저도 그렇게 당한 경험이 있는데...</div> <div> </div> <div>그게 얼마나 큰 고통인지 잘 아는데...</div> <div> </div> <div>이곳 오유에서 또는 사회에서 </div> <div> </div> <div>"나는 그렇게 한 적 단 한 번도 없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더군요.</div> <div> </div> <div>그 의문에서 시작된 여러 생각이 이 글을 쓰게 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strong>"열 명의 범인을 놓치더라도 한 명의 무고한 사람을 벌해서는 안 된다" 라는 말을 다시 한 번 상기해 봅니다.</strong></div> <div><strong></strong> </div> <div><strong></strong> </div> <div> </div> <div>마지막으로 저의 비겁한 행위와 동조 행위로 상처받으셨을 모든 분께 사과드립니다.</div> <div> </div> <div>반성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제가 위에선 저렇게 표현했지만 늦었던 늦지 않았던 간에 진정한 사과는 분명 용기 있는 행위입니다.</div> <div> </div> <div>잘못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div> <div> </div> <div>하지만 사과를 누구나 하지는 않습니다.</div> <div> </div> <div>잘못을 인정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할 줄 아는 것이 바로 우리가 욕하는 사람들과 다른 모습이며 진보의 발걸음임을 잊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div> <div> </div> <div>고맙습니다.</div> <div>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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