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외노자 이제 겨우 3년차의 마지막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div><br></div> <div>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갈 수록 대화가 넘나 힘들어져서</div> <div>요즘은 그저 웃거나 입을 닫아버리는 일이 늘어나네요.. 핳핳 ㅠㅠ</div> <div>말이 안 통해서, 못알아듣고 표현이 힘들어서라기보다는 ..</div> <div>뭐랄까,</div> <div>정말 대화가 너무 힘들어요 ㅇㅅㅇ</div> <div><br></div> <div>뼛속까지 인문학도였고 대학 친구들과 토론, 논의 막 이런거 좋아했던지라</div> <div>따로 스터디 그룹을 만들면서 의견을 교류하고 그런 것도 했었거든요.</div> <div>cs 일로 다져져서 그런지 암튼<span style="font-size:9pt;"> </span><span style="font-size:9pt;">대화가 힘들다고 느껴본 적은 없었는데 ...</span></div> <div><br></div> <div>룸메이트는 미국사람이고,</div> <div>일을 마치면 어학원을 다니는데 한국인이 1명도 없고,</div> <div>회사 직원들은 모두 아시아, 남미 이민자 그리고 미국인들이라</div> <div>무조건 영어로 대화를 해야만 하는 환경에서 살고 있어요.</div> <div>덕분에 영어가 쑥쑥 늘어나는 ''기분'' 이라 좋았었는데,</div> <div>항상 대화할 때마다 답답증이 막 늘어나네요.</div> <div><br></div> <div>왜 끝까지 안들을까요?ㅠㅠ</div> <div>무슨 말을 하고자 하면 말이 끝나기 전에 항상 잘려나가고 (...)</div> <div>상대방의 목소리는 한 톤 올라가고 하고싶은 말이 막 쏟아져나오고.. 하...^_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를테면,</div> <div>"오늘 아침에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나서 길이 막혔어" </div> <div>를 얘기하는데</div> <div><br></div> <div>"오늘 아침에 고속ㄷ..."</div> <div>"아! 고속도로 엄청 막히던데 무슨 일 있었나? 아마 사람들이 휴가 전이라 다 쏟아져 나왔나봐."</div> <div>"그게 아니라 아침에 사..."</div> <div>"매일 아침마다 그러는데 다른 길을 찾아봐야 하나? 너는 아침에 일찍 나오지?"</div> <div>"... 그렇지 그렇긴 한데 오늘 아침에는..."</div> <div>"근데 너는 보통 한 시간 일찍 오는 줄 알았는데 오늘은 길이 많이 막혔나봐~"</div> <div>"사실 오늘 아침에 고속도로에서..."</div> <div><br></div> <div>... 이런 상황이되죠 ㅇㅅㅇ</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룸메도 그렇고, 어학원 친구들도 그렇고, 선생님도 그렇고, 직원들도 그렇고</div> <div>listen 은 그들의 사전에 없는 것 같아요.</div> <div><br></div> <div>다른 건 모르겠는데 회사 일로 이야기할 때면</div> <div>나도 바빠 죽겠는데 말을 하기도 전에 자기 할 얘기만 다다다다 쏟아놓고 있는 걸 보면</div> <div><br></div> <div>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고, 이거 때문에 그런것이고...</div> <div>아니 그게 잘못된 게 아니라, 여기서 이런 것일 수도 있으니 이걸 확인해야 해...</div> <div><br></div> <div>라는 말조차 최소 15분이 걸려요 (...)</div> <div>결국 창고 다녀와서 내 말이 그 말인거 똑같이 듣고 올거면서 ㅠㅠ</div> <div><br></div> <div>룸메하고는 얘기하다가 너무 짜증이 나서 그냥 입 다물고 빤히 쳐다보다가</div> <div>'할 말 다 했어? 나 입 열어도 됨?' 이라고 확인하기 시작하니</div> <div>왜 중간에 말 안하냐는 식으로 당황스러워 하더라구요.</div> <div><br></div> <div>...아니 너님의 입에 포텐이 터졌는데 내가 어떻게 거기 껴듭니까 ...</div> <div>어차피 너님 말하는동안 니 뇌는 내 말이 무슨 뜻인지 듣지도 않을건데 ㅠㅠ</div> <div><br></div> <div>학원쌤도 한참 자기 얘기 하다가 지쳐서 쳐다보고 있으면 그제서야</div> <div>'미안, 니가 무슨 얘기 하고 있었지?'</div> <div>이러는데 어떻게 대화를 이으라는건지 참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저만 이런가요 ㅠㅠ</div> <div>저만 이렇게 '대화'를 하는게 힘든걸까요?</div> <div><br></div> <div>언어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며칠 전에 깨달았어요.</div> <div>대화를 하면서 진저리를 치고 입을 꾹 다물어 버리고 그냥 상대방이 말하는 걸 다 흘려들으면서</div> <div>온갖 짜증으로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저를 발견했거든요...ㅠㅠ</div> <div><br></div> <div>이미 하려던 말은 다 잊어버렸고 ...</div> <div><br></div> <div>가뜩이나 언어 장벽도 걱정스러워 말을 좀 더 많이 하며 배워야겠다 생각했었는데</div> <div>반대로 입을 다물어가니 그것도 그것대로 참 답답하네요.</div> <div>이민의 시작은 항상 이런걸까요.....ㅠㅠ</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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