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의 엄정한 입장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br><br><span class="word_dic en">GM</span>이 이미 여러 나라에서 기업이 부실해지면 정부에 손을 벌려서 지원을 받고는 결국에는 철수했던, 이른바 '먹튀'의 과거사가 있기 때문입니다.<br><br>김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br><br>◀ 리포트 ▶<br><br>10년 전까지만 해도 세계 1위 자동차 업체였던 <span class="word_dic en">GM</span>.<br><br>하지만 차종 다양화에 실패하며 쇠락하기 시작했고, 2009년 금융위기로 파산 위기에 몰렸습니다. <br><br>가까스로 회생하긴 했지만 <span class="word_dic en">GM</span>의 구조조정은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br><br>각국 정부에 회생 비용을 전가하고 여의치 않으면 떠나는 전략입니다.<br><br>호주에서는 12년간 약 2조 원을 지원받다 정부 지원금이 끊기자 공장을 폐쇄했고, 유럽 자회사 오펠과 공장 6곳은 회생 기미가 안 보이자 지난해 매각했습니다.<br><br>스웨덴에선 2009년 3천억 원대 지원금이 끊기자 사브 공장을 팔고 철수했고, 비슷한 방식으로 <span class="word_dic en">GM</span> 공장은 캐나다와 러시아, 인도네시아에서 차례로 사라졌습니다.<br><br>2014년 취임한 메리 바라 회장은 시장규모가 큰 미국과 중국 시장에 주력하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장은 정리하는 전략으로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br><br>하지만 <span class="word_dic en">GM</span> 본사 입장에서, 한국<span class="word_dic en">GM</span>은 당장 버리기 어려운 카드라는 분석이 많습니다.<br><br>[배리 엥글/<span class="word_dic en">GM</span> 총괄 부사장]<br>"경영환경을 개선하고 한국 경제에서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자 하는 것은 확실히 우리의 최우선 선호사항입니다."<br><br>우선 국내 부품업체들의 기술력이 좋고 중·소형차 생산과 개발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거점은 한국<span class="word_dic en">GM</span>이 유일합니다.<br><br>또 한국<span class="word_dic en">GM</span>이 만드는 트랙스가 미국시장에 11만 대 넘게 수출되는 등 소형 <span class="word_dic en">SUV</span>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습니다.<br><br>또 미국이 나프타 재협상에 들어가면서 트랙스와 같은 차종을 생산하는 멕시코 공장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호재입니다.<br><br>정부가 '원칙'을 강조하고 <span class="word_dic en">GM</span>이 신속한 실사에 동의하는 등 비교적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이유입니다.<br><br>정부 고위관계자는 "<span class="word_dic en">GM</span>이 군산공장 폐쇄와 철수설을 흘리는 등 협상에 앞서 우리 정부를 흔들고 있지만, <span class="word_dic en">GM</span> 실사 등 합당한 절차를 고수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br><br>[정민/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br>"한국 <span class="word_dic en">GM</span>이 향후 몇 년 동안 철수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 지원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br><br>구조조정과 철수를 거듭하고 있는 해외 사업장의 사정과 달리, <span class="word_dic en">GM</span>은 미국 캔자스 공장에 3천억 원을 새로 투자하기로 했고 본사 직원 5만여 명에게 1만 1천 달러씩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했습니다.<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