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저는 가끔 피씨방에서 밤새 던파를 하곤 합니다.</div></div> <div>한 주 돈 버느라 고생했으니 주말에 집에서 쉴까... 하는건</div> <div>왕복 버스비 4만원, 길에서 보내는 시간 왕복 10시간, 수면 시간을 제외한 집에서 쉬는 시간 15시간 가량이 되는데....</div> <div>이게 쉬러 가는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div> <div><br></div> <div>뭐 이런저런 일들로 지난 주말엔 피씨방에서 밤새 놀기로 했습니다.</div> <div>1일1헬로 일퀘 초대장 모으며 어쩌다 한 번씩 헬을 도는 편이었습니다.</div> <div>헬던 자에픽을 먹는 사람들은 분명 전생에 큰 덕을 쌓으신 분들이다- 생각했거든요.</div> <div><br></div> <div>그 날도 어김없이 미라드 일퀘 후 헬을 돌고 있는데..</div> <div>자템 무기가 나왔습니다.</div> <div><br></div> <div>그렇게 저는 자에픽 무기를 본 순간 기뻤고,</div> <div>인벤토리를 열고 본 아이템 설명을 보고 흠칫했다가,</div> <div>인터넷에 떠도는 무기 순위표를 보고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div> <div><br></div> <div>핫하다는 보니크 무기를 먹고 갈등하다 8재련...(괜찮아 보니크니까 그동안 미라드 돌면서 얻은 강기가 좀 있으니까....)</div> <div>두 번째 절탑 등반으로 얻은 75에픽도 갈등하다 8재련...(오랫동안 사귀었던 내 정든 보니크야....)</div> <div><br></div> <div>이렇게 수많은 강기를 융화덕의 이슬로 날려보내고서야,</div> <div>자타공인 원탑이 아닌(이기 제외)</div> <div>콩라인도 아닌</div> <div>콩라인도 아닌</div> <div>콩콩급 에픽님이 오셨습니다.</div> <div><br></div> <div>이것은 내가 전생에 쌓아놓은 덕이 그릇을 채우지 못했음을 깨우치게 하시려는 신령님의 뜻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div> <div><br></div> <div>그러다 한 순간에 마음을 다잡고,</div> <div>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라는 김춘수 시인의 글귀가 생각이 나고,</div> <div>마음을 주고 기르기 시작한 순간 잡초가 아니라는 어느 디씨 청정갤의 말씀을 곱씹으며,</div> <div>결국,</div> <div>타오르는 오븐 속에 넣고 풀무질을 하게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 순간에는 몰랐습니다.</div> <div>조금 더 고민을 하고 마음을 다잡은 후 결정을 했어야 할까요.</div> <div>절탑 200층과 수라의 길에서 생환해온 자를 뿌리치고,</div> <div>어차피 다 씹어 잡술거,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추첨과, 레디 스타트를 기다림이 더 힘들었던 시기...</div> <div>를 버텨가며 오랜기간 모아왔던 강기 3500개가 </div> <div>고작, 고작 다섯번의 망치질에</div> <div>마봉둘둘 만렙헬 로오레의 레인저의 컨트롤처럼 텅 빈 수레가 되어버린 겁니다.</div> <div><br></div> <div>가끔 글 올려주시던, 재련릴레이 하시던 글에서 본 확률을 감안할때,,,,</div> <div>15% 성공조건의 산술 계산상, 실패할 가능성이 3%까지 떨어지는 22회차 시도...에서도 실패.</div> <div>5~6 가는데만 1968개의 강기를 먹였습니다.</div> <div>믿을 수가 없네요.</div> <div><br></div> <div>마무리를 어떻게 하지....</div> <div>강기 고가삽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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