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br></div> <div>피에트라? 피에스트라? 아무튼 이런 이름의 배였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우리는 산호초가 많아서 거의 분홍색 바다로 보이는 곳에 정박해 있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참 예쁜 바다였는데,</span></div> <div><br></div> <div>문제는 선장이 아주 개새끼였다는 거죠.</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성격이 개차반. 여차하면 막말, 폭언은 기본이고 선원을 노예처럼 부리는 사람이었습니다.-0-ㅋㅋ</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성격도 괴팍하고 아주 악랄했죠.</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저는 꿈에서 그 상선의 일지를 기록하는 사람이었네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적당히 배운 정도의, 읽고 쓰는 거 가능하고, 책도 좀 읽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보통 사람보다 조금 더 배운 정도였네요.</span></div> <div><br></div> <div>문제는 선장의 성격이 나쁘고,</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선원들을 상대로 착취를 하고 있었던 터라, 저는 그 배에서 도망치려고 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선장의 금고에서 은화를 털어서 ^0^</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본국으로 돌아가거든 목사가 되려고 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꿈에서였지만, 아무튼 신부는 상당히 되기가 힘든 거였고(조건이 많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목사는 신학교만 졸업하면 좀 더 쉬웠던 것 같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정확히 루터교 목사가 되고 싶었는데, 아마도 그게 생의 목표였던 것 같습니다.</span></div> <div><br></div> <div>문제는.... 돈 들고 튀다가 딱 걸려서 맞아 죽었습니다...-_-</div> <div><br></div> <div>그후부터는 조금 전지적 관점(?)에서 선원들을 구경하고 있었네요.-_-;;;</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절 때려 죽인 거라고 짐작되는 검은 머리 선원. 40~50대 정도 되는 근육질로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힘이 좋았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선장은 이 검은 머리 선원에게 막말을 엄청나게 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인신공격은 기본이고 애비애미 욕하기-0- 넌 가치 없는 놈이라고 후려치기 등등.</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검은 머리는 꾹 참고 일을 하더군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정확히 그의 마지막은 보지 못했는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 검은 머리는, 선장이 내린 명령을 수행하다가 죽었다고 알고 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한마디로, 평생을 선장 밑에서 욕 먹으며 살다가, 선장 때문에 죽은 거죠.</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항해사 노인도 있었네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배 수리를 할 수 있는 노인인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산호초 섬에 정박해 있을 당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선장이 노인더러 밤에 밖으로 내보내서 배 수리를 시켰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일단 수심은 얕아요. 무릎 정도 밖에 안 오는데, 문제는 조수 간만의 차가 컸다는 거지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수심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는 밤에 배 수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장이 무서웠기에,</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노인은 밤을 꼴딱 새워서 수리를 했고... 결국 다음날 아침, 노인의 시체를 발견했네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얼마나 선원들에게 구해달라고 소리를 지르고 팔을 휘둘렀는지,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팔이 꺾여서 발견되었더군요.</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리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마도 섬의 원주민 출신으로 보이는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배에 잡일하러 와주던 약간 까무잡잡한 여자가 하나 있었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선장이 어느날 그 까무잡잡한 하녀 여자에게 놋반지를 휙 던져주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걸 자기 양자(친아들이 아니고 정말로 입양한 양자가 있었습니다.)에게 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금반지로 바꿔오라고 하더군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못해오면 죽인다고. 놋반지를 무슨 수로 금으로 바꿔요.....;;;;ㅡㅡ;;;</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결국은... 대체 무슨 수를 썼는지 모르겠지만, 하녀가 금반지를 하나 해왔네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마도 평생 모은 돈을 다 써서 금반지를 해온 것 같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선장은 무서우니깐. -_-</span></div> <div><br></div> <div>꿈의 마지막에서..</div> <div><br></div> <div>선장 놈은 본국으로 돌아갔네요. 근데, 섬에서 저지른 살인과 악행에 대한 처벌은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받지 않았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왜냐하면 판사를 돈으로 회유했거든요.^0^</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평생을 본국에서 호화로운 저택에서 잘살더군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저는 마지막까지 그놈 옆에 있으면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저놈이 제발 망하길 바랬는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선장 놈은 죽는 그날까지 고독하게 혼자 살았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주위에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가끔 선장의 돈과 인자한 마스크-_-에 낚여서 붙는 사람이 있었지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선장이 그 사람의 고혈을 다 빨아먹어서,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죽는 그날까지 혼자였네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마 선장 놈은 그게 고독인 줄도 몰랐을 겁니다.</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러다가 깼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깨고.... 꿈이 하도 생생해서 좀 많은 생각을 했네요.ㅋㅋ</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첫째. 공포심에 쪼들려 억압되어 살 필요 없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결국은 검은 머리 선원이나, 노인이나, 원주민 여자처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죽느니 못한 삶을 살게 되니까.</span></div> <div><br></div> <div>둘째. 죽는 건 무서운 일이 아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꿈에서 깨서 생각해보니, 차라리 돈 들고 튄 제가 난놈이더군요. -0-ㅋㅋ</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결국 걸려서 죽고, 목사 되는 일도 실패했지만.ㅋ</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평생을 그 선원들처럼 공포 속에서 찌글대며 살아가려고 태어난 거 아니니까.</span></div> <div>죽는 거 별로 안 무서움. 겁 노노.</div> <div><br></div> <div>셋째. 그러니까 하고 싶은 거 하며 살자(?).</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언젠간, 죽음 이후에 대한 꿈을 꾼 적이 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게 어떤 생이든 간에, 죽은 이후에는 좋은 기억만 남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죽음 이후란, 고통이나 선악의 개념이 없는 것 같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고통조차도 경험의 일부라서,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저 그 모든 것들이 즐겁고 아련한 경험으로 여겨질 뿐,</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공포스럽다고 되새겨지진 않았습니다.</span></div> <div><br></div> <div> </div> <div>요새 사는 게 팍팍해서 이런 저런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ㅋㅋ</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어떤 위로를 주는 꿈이었습니다.</span></div> <div><br></div> <div>죽음 이후 멀리서 바라보면, 지금 나를 장악한 것처럼 보이는 눈앞의 벽은</div> <div>사실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단 거...</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