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안녕하세요.</p><p><br></p><p>5월부터 생채식 시작해서 5~8월 4개월동안 생채식으로 식단을 꾸려왔습니다.</p><p>그런데 8월말 두차례 폭풍으로 인해 마트 채소값이 포풍급등해버렸네요.</p><p>한끼 평균 1500원~2000원이었는데 한끼 5천원이 넘어버려서 지금은 일반식으로 선회했습니다.</p><p><br></p><p>다이어트 전 음주, 흡연, 폭식, 밤샘, 불규칙식단 등등으로 </p><p>건강을 버렸고 그 과정에서 비만과 고혈압, 고지혈증, 고혈당, 지방간을 얻었습니다.</p><p>성인병의 문턱에서 다이어트를 시작하고나서</p><p>고혈압은 180> 120 고지혈증 정상 혈당 정상 배둘레 40인치 > 30인치로 많은 변화를 겪었지만</p><p>도저히 '간' 만은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더군요.</p><p>병원을 찾아 상담을 했는데 간이란 장기가 한번 망가지면 다시 회복이 어렵다고 합니다.</p><p>그나마 지금이라도 체중 줄이고 금주, 금연, 운동, 규칙적식사 습관이 생겨 앞으로 좋아질거라고 하더군요.</p><p>그리고 도움이 될만한 건 동물성지방과 동물성 단백질을 줄이면 간에 부담이 줄어들어</p><p>간이 조금더 건강해질 수 있다는 처방을 받았습니다.</p><p>이 처방을 계기로 생채식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p><p><br></p><p>그길로 육식을 피하고, 생선(참치, 고등어, 연어, 오징어, 조개류)등을 틈틈히 먹어주면서</p><p>하루에 약 1Kg 정도 채소를 익히지 않고 날로 먹었습니다.</p><p>밥 대신 현미생쌀과 무슬리를 섞어 먹었습니다.</p><p><br></p><p>5월 </p><p>현미생쌀+무슬리+아마씨+볶은들깨 한끼 150g </p><p>채소 한끼 300g 이상</p><p>양념 땅콩버터</p><p>식감을 위해 월남쌈 추가.</p><p>하루걸러 참치통조림(200g), 꽁치통조림(270g), 고등어통조림(270g) 섭취.</p><p><br></p><p>효과 : 포만감 유지에 유리하고 배가 고프다는 생각이 들 틈이 없음</p><p> 먹을 때 급히 먹는 습관을 개선할수 있었고 꼭꼭 씹어먹는 습관이 생김</p><p> 충동적으로 무언가 먹고 싶다는 생각이 줄어듬</p><p> 식재료를 구입하면서 꼼꼼히 따져보고 성분표 살펴보는 습관 생김.</p><p><br></p><p>부작용 : 먹는 시간이 기본 30분이상, 준비시간 10분 이상이 생겨 아침 잠을 줄여야 함.</p><p> 생쌀을 꼭꼭 안씹고 삼킬경우 달마시안 대변 목격.</p><p> 회식자리나 채소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했을 경우 고기반찬이 없는 음식점을 찾아야하는 번거로움.</p><p> 고기가 들었나 안들었나 따지는 과정에서 신경이 예민해지는 경우가 발생. </p><p> 채식에 반대하는 사람들과 소모적인 논쟁으로 스트레스 발생.</p><p> 통조림을 자주 먹다보니 메스꺼움 현상 종종 발생.</p><p><br></p><p>6월</p><p>식단 동일 유지하면서 아마씨, 들깨 등 제외</p><p>더 싸고 양이 많은 채소들로 교체. </p><p><br></p><p>효과 : 정량의 탄수화물만 섭취하면서 나에게 필요한 탄수화물 양이 얼마인지 알수 있었음.</p><p> 2개월간 체지방 약 2 Kg 감량(18%>15%), 그러나 채식의 효과인지 운동의 효과인지는 분명치 않음.</p><p> 아무튼 정체기는 탈출 할 수 있었음.</p><p><br></p><p>부작용 : 인바디해보니 근육량 유지가 위태위태함. </p><p> 변명같지만 보충제를 통해 부족한 단백질량을 섭취. 이러면 당초 채식의 의미가 퇴색됨. </p><p> 운동 강도가 강해질수록 급격한 체력 방전 현상 겪음</p><p><br></p><p>7월 </p><p>채소를 수월하게 먹을수 있는 보조 음식(월남쌈)등 제외</p><p>점점 풀을 먹는 일이 수월함.</p><p>입이 녹즙기가 된 기분.</p><p>생쌀을 매끼니 씹어도 턱근육이 불끈 해지지는 않음.</p><p>운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충당하기 위해 먹는 채소량을 계속 늘림.</p><p>짜게 먹는것도 아닌데 물을 계속 마심. 하루 6~7리터까지도 마심</p><p><br></p><p>효과 : 치아 미백. 특히 스케일링이 필요없을 정도로 치석이 많이 개선되었음(생쌀 씹기의 효과인듯)</p><p> 대변 색이 일정함. </p><p> 화장실에서 만큼은 난 승자임. 정말 뿌듯함.</p><p><br></p><p>부작용 : 섭취하는 채소량이 늘어날 수록 에너지가 늘어나지 않고 배가 항상 불러 있어서 </p><p> 운동중 배꼽과 왼쪽 갈비뼈 아래 중간 지점에서 지속적인 통증이 발생.</p><p> 보충제 의존도가 더 높아짐.</p><p><br></p><p>8월</p><p>슬슬 채소가 질림. 몸에 좋다고 최면을 계속 거는데도... 여물 먹는 기분임</p><p>땅콩버터 대신 마요네즈(나름 타협해서 1/2 지방 마요네즈 선택) 두스푼, 홀그레인 머스타드 소스 1스푼 섞어서 비벼먹음</p><p>현미생쌀 대신, 통밀 파스타를 조합해서 샐러드에 넣어 먹음.</p><p>Lano님 등이 올려준 글을 통해 GI수치 개념등 여러 다이어트 학설 이해도 증가.</p><p>감자, 당근, 양파, 브로콜리, 버섯 넣은 카래(no meat카래 선택) 요리방법 만랩찍음.</p><p>병원에 가서 채혈 검사를 통해 간 상태 확인. 의학적 소견으로는 변화 없음.</p><p>의사는 안색이 조금 좋아졌다 함.</p><p><br></p><p>효과 : 식감이 좋고, 자극적인 맛이 포함되서 먹기는 좋으나 점점 생채식의 의미를 찾기 힘듬</p><p> 4개월간 마트가서 장보기, 가격비교, 신선한 채소고르기 스킬 레벨업</p><p> 채소를 많이 넣는 요리를 잘 하게 됨.</p><p> 마요네즈 대신 발사믹 드레싱 등 채식에 필요한 요리 레시피를 습득. </p><p><br></p><p>부작용 : 두번의 태풍으로 인해 채소값 폭등하면 먹을게 음슴.</p><p> 오이 250원 하던게 1000원하면 굶고 있는 나를 발견.</p><p> 결국 카드를 못내밀고 현실과 타협하고 있는 나를 발견.</p><p><br></p><p>지난 4개월 동안 채식해보려고 애쓴 경험을 정리해봤습니다.</p><p>일기를 돌이켜보니 약 40가지의 채소를 그날 그날 저렴한 순서대로 골라 조합해서 먹었고</p><p>어떤 채소를 날로 먹으면 쓰고 어떤건 반드시 익혀먹어야 하는지</p><p>어떤 채소가 보관이 용이하고 어떤건 빨리 무르는지도 알게 되었네요.</p><p><br></p><p>가장 중요한 소득이라면...</p><p>탄수화물에 집착하고 탐닉하던 습관 개선</p><p>스트레스를 받으면 배속에 음식을 가득집어넣고 저를 학대해야만 풀리곤 하던 폭식습관 개선</p><p>짜고, 달고, 시고, 맵고, 조미료 등 양념이 많은 음식에 대한 유혹에 강해짐</p><p>음식을 제대로 씹지 않고 빠르게 마시던 습관 개선</p><p><br></p><p>등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p><p><br></p><p>4개월동안 운동 메뉴는 동일했으며 강도는 조금 더 올렸습니다. </p><p>근육량은 유지하고 있으며 체지방량은 첫 5월 6월 3%정도 감소한것 외에는 </p><p>실제 다이어트와 관련해서 큰 효과가 없다고 할 정도로 ... </p><p>지속적인 채식의 영향에 의한 체지방량감소는 없다고 판단됩니다.</p><p>이부분에 있어서 전문가가 아니라 속단하기 힘들지만</p><p>운동강도가 올라가서 체지방이 감소한건지, 채식때문인지 알 도리가 없어요.</p><p><br></p><p>그렇다고 채식이 나쁘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p><p>채식이 윤리적으로도 그리고 환경적으로도 분명한 의미가 있고.</p><p>의학적으로도 채식은 어떤 상황에 처한 분들께는 기적을 낳는 방법이기도 하지요.</p><p>그런데 제가 고작 4개월 해본 채식은...</p><p>분명히 한계가 있었습니다. </p><p>특히 운동을 하루 1시간 30분~2시간 하는 저에게</p><p>이걸 계속해야하는가 하는 고민을 안겨주더군요.</p><p>채식보디빌더 선수들이 정말 존경스러웠습니다.</p><p><br></p><p>9월까지는 유지해보고 10월부터는 육고기를 조금씩 추가할 계획입니다.</p><p>카레 만들때 닭고기를 100g 정도 추가하는 정도가 되겠네요.</p><p>이글을 읽으시고 채식이 나쁘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마시고...</p><p>채식한답시고 설쳐댄 한 다이어터가 "의지"가 약해졌구나 정도로만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p><p><br></p><p>감사합니다.</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 </p><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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