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다이어트 8일째 입니다. 2~3키로 정도 감량 했구요.</p> <p>본격적 감량 전에 여기에 각오를 남기면 성공 시에 더 뿌듯하게 글을 남길 수도 있고 동기 부여도 될 것 같아 주저리 몇 자 남기고자 합니다.</p> <p> </p> <p>글이 좀 길지만 과체중과 싸워온 저의 과거를 공유하며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기도 합니다.</p> <p> </p> <p>저는 어릴 때 부터, 아니 태어날 때 부터 체격이 큰 편이었습니다.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 때 또래끼리 찍은 사진보면 제가 몇 살은 더 많아 보일 정도로 키도 크고 덩치도 컸습니다.</p> <p>부모님, 누나 모두 호리호리한 체형인데 유독 저만 그랬습니다. 그래도 중고등학교를 지나 성인이 되어서도 심한 과체중은 아니였습니다.</p> <p>식성은 좋았지만 운동 하는 것도 좋아했고 제가 탄산이나 패스트 푸드, 과자 같은 걸 별로 안 좋아하기 때문일 겁니다.</p> <p> </p> <p>20대 때 키 184에 몸무게 80초반에서 많으면 80 중반을 계속 유지 했습니다. 제일 적었던 무게는 죽도록 고생하던 일병 때 76키로 정도로 기억합니다.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유지를 위해 크게 노력한 건 없었고 조금 살이 불었다 싶으면 일주일 정도 밤에 절식하고 운동 잠깐 하면 원래 무게로 돌아 오곤 했습니다. </span><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다이어트에 대한 노력이 없어도 힘든 알바를 하거나 취미 삼아 했던 농구 며칠 하다보면 몇 키로씩 빠지기도 하더군요.</span></p> <p> </p> <p>70키로 대의 몸무게로 산다는 건 불가능 할 것 같았고 뚱뚱해 보인다는 얘기를 들을 일도 별로 없었기 때문에 그냥 그 무게에 만족하며 살았습니다.</p> <p> </p> <p>그러다 27살 정도에 취업준비 한다고 도서관에 처 박혀 살던 날이 있었습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도서관에 앉아 있으면서 운동은 전혀 하지 않고 평소 먹지 않던 단 것도 스트레스 탓인지 그 때 참 많이 먹었습니다. 그러다 그 당시 만났던 여자 친구랑 헤어지고, 취업은 늦어져 앞 날 걱정만 하다보니 외모에 신경쓰지도 않게 되고 그렇게 몸이 자꾸 불어 났습니다.</p> <p> </p> <p>그렇게 첫 취업을 했을 때 쯤엔 몸무게게 90을 훌쩍 넘어 버렸습니다.</p> <p> </p> <p>그 다음 단계는 다들 아시다시피...........회식에, 사무실에 앉아만 있고, 믹스 커피 달고 살고, 평일 내내 스트레스 받다 주말에 치맥+폭식...... 이러다보니 종종 3자리 몸무게를 찍기도 했습니다.</p> <p> </p> <p>노력을 전혀 안했던 건 아닙니다.</p> <p>헬스 6개월을 했는데(20대 때 처럼 먹는 거 조금만 줄이고 운동하면 살 쪽 빠질 줄 알았죠) 가슴 커졌다(?), 어깨 넓어졌다 이야기는 들어도 살 빠졌단 이야기는 못 들었습니다. 각종 운동에 디톡스, 간헐적 단식 등등 이것 저것 다 해봤지만 실패로 돌아 갔습니다.</p> <p> </p> <p>평소 등산도 자주 가고, 자전거도 타고, 축구도 하는데 한번 할 때 정말 무식하게 합니다. 산을 12시간 이상 연속으로 타 본 적도 있고, 자전거도 120키로 이상씩 타곤 합니다. 그렇게 매일 운동하면 살 빠졌겠지만 주말에 몰아서 하고 평일은 그냥 막 먹으니 무릎만 아픕니다ㅠ </p> <p>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span> </p> <p> <font face="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결국 '나는 이렇게 태어난 몸이다. 그냥 스트레스 받지 말고 이렇게 살다 죽자' 라는 결론을 내 버렸습니다.</font> </p> <p> <font face="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font> </p> <p> <font face="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그러다 얼마 전 아무런 기대도 없이 소개팅을 나갔다 대차게 까였습니다. 고백도 아닌 에프터를 이렇게 까인 적도 처음이였고, 대 놓고 거부감을 드러낸 것도 처음이였습니다. 정신적 충격이 상당히 크더군요.</font> </p> <p> <font face="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font> </p> <p> <font face="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한번 만난 사이에 실연의 감정이 있지는 않았지만 '나를 바라보며 그녀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font> </p> <p> <font face="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font> </p> <p> <font face="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그래서 서른 후반을 바라보는 배 나오고 보잘 것 없는 나의 모습이 객관적으로 느껴지기 시작 했습니다. </font> </p> <p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font face="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믿거나 말거나이지만 그래도 한 때 여자한테 먼저 고백도 받아보고, 전화 번호까지 따여봤던 부질 없는 기억까지 머릿 속을 스치더군요. </font> </p> <p> <font face="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정말 내가 한심한 시간을 보내왔구나. 이런 날 누가 좋아해 주겠냐" 하는 생각과 함께 다이어트를 겸심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혼자서도 잘 놀고 취미 생활도 많아 외로움을 못 느꼈는데 요즘들어 많이 외로워요. 이렇게 살다 노총각으로 늙어 죽는 건 아닌가 하고 겁도 납니다. 이래선 안되겠단 생각이 뼈저리게 들었습니다.</font> </p> <p> <br></p> <p> <font face="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동기가 한편으론 참 웃기지만 이렇게 삼십대 막바지에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font> </p> <p> <font face="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font> </p> <p> <font face="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일단 지금 절식+유산소+웨이트 병행하면서 운동하고 있습니다. 상세한 내용과 결과는 다이어트 성공 뒤에 여기에 남기겠습니다.</font> </p> <p> <font face="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현재 94키로인데 1차 목표 한달 이내 85키로 입니다. 성공 후 꼭 글 남기겠습니다. 응원 부탁 드립니다.</font> </p> <p> <font face="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font> </p> <p> <font face="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아, 하나만 질문 하겠습니다. 절식은 쉬운데 금주가 참 어렵네요. 일주일에 한 번만 소주 한병에 토마토 or 생선회로 한잔 하려고 하는데 이것도 악영향이 클까요?</font> </p> <p> <font face="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font>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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