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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diablo3_200777
    작성자 : 앙팡교주
    추천 : 10
    조회수 : 770
    IP : 175.212.***.71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7/05/01 19:12:09
    http://todayhumor.com/?diablo3_200777 모바일
    한 고블린 아빠의 이야기
    "내가 오늘 꿈이 안좋은데 오늘은 일 쉬면 안돼?" <div><br></div> <div>"뭔소리고? 내가 일 안나가면 멀 벌어 먹고 살래?"</div> <div><br></div> <div><br></div> <div>오늘도 마누라 잔소리가 심하다. 뭐 늘상 있는 일이지만 오늘따라 마음 한구석이 왜이리 쎄한지 모르겠다.</div> <div><br></div> <div>나는 보물을 모아 보물 창고에 배달하는 일을 맡고있다. 뭐 알다 시피 보물이란것들이 원체 무겁기 짝이 없는지라 나도 좀 일을 오래했건만 요새는 힘에 부치는건 사실이다.</div> <div><br></div> <div>사실 보물 창고 안에서만 일하면 안전하기도 하고 일도 꾸준하지만.. 워낙 경쟁도 심하고 경력도 부족해 아직은 들어가지 못한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 </span></div> <div>난 언제 탐욕님 처럼 저 자리 앉아 보나 그런 생각도 해보지만 사실 그 자리도 그다지 편한자리 만큼은 아닐것이리라.</div> <div><br></div> <div>게다가 재수없으면 인간들한테 끔살 당하는 곳이 보물창고이기도 하다. 원래 그렇지 않았는데 <span style="font-size:9pt;">이 세계 관리자라는 것들이 설마 보물창고까지 네팔렘들한테 열어버렸을줄 누가 알았겠는가..</span></div> <div><br></div> <div>탐욕님도 매일 상자안에 들어갔다 나오기가 여간 바쁘고 힘든일이 아닐것이리라.</div> <div><br></div> <div><br></div> <div>바쁘게 보물을 하나씩 담고있는데 불현듯 예전 기억이 떠오른다.</div> <div><br></div> <div>보물을 하나하나 쓸어담아서 지고 보물창고로 가야하는데 섬뜩한 기억이 머리를 어지럽힌다.</div> <div><br></div> <div>어느정도 채운 자루를 들고 돌아가려고 하는데 뒤에서 뭔가 번쩍하더니 칼을 들고 쫓아오던 왠 미친 여자의 기억이 어제처럼 생생하다. </div> <div><br></div> <div>잘은 모르겠지만 "11111" 이라고 외치면서 뛰어오는데 진짜 미친거 아니고서야 그러겠는가?</div> <div><br></div> <div>그런데 갑자기 다른 여자들도 어디선가 나타나 칼이야 몽둥이야 들고 뛰어오는데 지금도 심장이 벌렁거린다.</div> <div><br></div> <div>다행히도 그 인간들이 초보인지라 어째어째 워프에 성공할 수 있었다. 진짜 빈사상태까지 갔었는데 죽다 살아났다는 말이 뭐 이런게 아닌가 싶다.</div> <div><br></div> <div>빌어먹을 마누라. 출근할때 쓸데없는 얘기때문에 괜히 옛기억이 떠오른다.</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아직도 경력이 부족해서 다른 친구들에 비해 무거운짐을 나른다. 갑옷이야 뭐야 하면서.. 얘네들은 왜이리도 무거운지.. 힘에 참 부친다.</div> <div><br></div> <div>하긴 돈자루들고 있는 녀석들에 비하면 그래도 좀 낫지만 빨간돌이나 수집하는 녀석들이 괜시리 부러운건 어쩔수 없는거 같다.</div> <div><br></div> <div><br></div> <div>"어이 고군 뭐하나?"</div> <div><br></div> <div>"아 물렁아저씨~"</div> <div><br></div> <div><br></div> <div>이분도 사실 내가 부러운 분이다. 덩치도 커서 많은 짐도 나르시고 힘도 좋아서 애기들과 같이 일하는데 차기 탐욕님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높은 분이다. </div> <div><br></div> <div>성격도 참 좋았다. 나는 그냥 노랑 고블린일 뿐인데 자신과 색깔이 좀 다르다고 해서 차별하거나 하시는 분은 아니셨다.</div> <div><br></div> <div>한편으론 참 존경스러운 분이라.. 난 언제 이분처럼 될수있을까?</div> <div><br></div> <div><br></div> <div>"늦었으니까 얼른 가자. 다들 기다리고 있어"</div> <div><br></div> <div>"네 아저씨"</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오늘은 고블린 회의가 있는 날이었다. 맵 한쪽 귀퉁이에서 다들 모이기로 했다. </div> <div> </div> <div>탐욕님한테 운반 수수료도 좀 올려달라고 해야되고.. 요새 물가가 올라 마누라랑 애들 먹여살리기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기때문이다.</div> <div><br></div> <div>'목숨 걸고 하는 일인데 왜이리 수수료가 짤까..'</div> <div><br></div> <div>근데 참 간사한게 고블린들 마음이렷다. 지들이 첨에 보물 실어나를때는 불만 가지던 놈들도 이제는 가벼운 보석이나 파편 나르는 녀석들은 좀처럼 말을 잘 꺼내지 않는다. 돈 좀 버니 마음이 변한건지..</div> <div><br></div> <div>복리후생도 문제였다. 자루는 구멍이 뚫려서 자꾸 작은 동전들이 새어나가니 이제 영악한 인간들이 자꾸 그걸 보고 쫓아와서 죽을맛이다.</div> <div><br></div> <div>탐욕님은 자루를 줄려면 좀 제대로 된걸 줄것이지.. 오늘은 이런부분에 회동이 있는 날인 것이다.</div> <div><br></div> <div>그리고 관리자한테도 좀 건의가 필요했다. 이상한 신단을 만들었는데 클릭만 하면 일하던 중에 워프되서 다른 지구 친구들이 몰살당했다는 정보도 들어왔다.</div> <div><br></div> <div>거참 요상한 일이 아닐수 없었다.</div> <div><br></div> <div>'왜 우릴 못잡아먹어서 안달이지.. 난 그냥 가족들만 먹여살리면 되는데..'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오늘 회의 안건은 웃음소리입니다.."</div> <div><br></div> <div>물렁 아저씨 말 한마디에 주변 친구들 분위기가 가라앉았다.</div> <div><br></div> <div>"우리의 웃음소리가 우리를 죽이고 있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웃음소리를 금지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하는데 다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div> <div><br></div> <div><br></div> <div>경력 많은 파편 아저씨가 즉각 반발했다.</div> <div><br></div> <div>"웃음소리는 고블린의 상징이요. 어찌 안웃을수가 있소?"</div> <div><br></div> <div>"상징이 중요합니까, 목숨이 중요합니까? 너무도 친구들이 많이 죽어가고 있잖아요!"</div> <div><br></div> <div>"마치 달을 보고 짖는 개처럼 이건 참 참을수 없는 본능 같은것인데.. 자루에 물건을 꽉 채우면 신나서 나오는 한마디 조차 금지 시키면 어쩌란 말이냐?"</div> <div><br></div> <div>갑자기 시끄러워지고 있다. 역시 고블린들은 말들이 많았다. 꼭 불편한것들은 어딜가나 있는것이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나로서는 글쎄.. 그저 먹고살기만 해도 감사한 판국이라 굳이 소리를 안내도 괜찮을거 같은데.. 수수료만 좀 올리고 하면..괜찮은데.. <span style="font-size:9pt;">어째 분위기가 좀 좋지 않다. </span></div> <div><br></div> <div>솔직히 물렁아저씨가 다른 고블린들 얘기도 많이 들어주고 전체를 위해 애쓰시는 분이신데 파편 아저씨는 여전히 질투를 하는 느낌이었다. 아니, 질투라기 보다 반대부터 하고 시작하는 분이라고 할까?</div> <div><br></div> <div>사실 그럴만도 했다. 파편이야말로 가장 가볍고 돈되는 최고의 일이었던 것이다. 다들 언젠가는 파편을 나를수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살았기에 그렇지 않나 싶기도하고..</div> <div><br></div> <div><br></div> <div>갑자기 파편아저씨 지지자 상당수들이 우우 소리를 내며 물렁아저씨를 비난 하기 시작한것이다.</div> <div><br></div> <div>"지는 좀 먹고살만하니까, 또 애기들 일 시켜가면서. 최저시급은 챙겨주냐?!"</div> <div><br></div> <div>"목소리가 중저음이라고 자랑질 하는거 같은데?"</div> <div><br></div> <div>"니네 집 지붕이 보물창고에 10센티 넘어왔는데 해명부터 하지 그래?"</div> <div><br></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파편 아저씨는 역시 대단했다. 저분이 고블린 결집시키는 능력은 참.. 목소리로 시작된 이야기가 니네 집 지붕으로 가다니.. </span></div> <div><br></div> <div>없는 말도 일단 던져놓고 시작하시는 분이라 난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하다가도.. 부럽기도 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런데 갑자기 수집가 아저씨가 말을 꺼냈다. 얼굴은 좀 혐오스럽고 간을 자주 보지만 가끔은 올바른 소리도 하곤 했다. 원래 물렁아저씨랑 좀 친했었는데 요새는 물렁아저씨를 질투를 많이 하는거 같다.</div> <div><br></div> <div><br></div> <div>"지금 우리가 네거티브하고 이래서 되겠습니까? 우리가 지금 여기서 발전적인 방향으로 토론을 해야되지 않겠습니까?"</div> <div><br></div> <div><br></div> <div>역시.. 저분은 그래도 한때 좋게 본 고블 답게 좋은 말씀을 하시는 거같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래서 제가 물렁님께 질문을 해보겠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제가 수집가입니까 수집갑 입니까?"<br><br></div> <div>"네? 무슨뜻인지 잘모르겠습니다."</div> <div><br></div> <div>"제가 수집가입니까 수집갑 입니까?"</div> <div><br></div> <div>"무슨 말씀이신지..?"</div> <div><br></div> <div>"제가 수집가입니까 수집갑 입니까?"</div> <div><br></div> <div><br></div> <div>분위기가 싸하다. 역시 다른 의미로 대단하신 분이야 라는 생각이 든다. 고정관념에 저렇게 한방 날릴수 있는 고블린도 흔치 않지 싶다. 수집간이라는 별명도 있던데 그래서 그런거같기도 하다.</div> <div><br></div> <div>근데 물렁 아저씨도 무슨 뜻인지 몰라 어버버 하시는 사이에 수집가 아저씨가 다시 카운터 펀치를 날린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제가 전대 탐욕님 아바타냐고 묻는 겁니다!"</div> <div><br></div> <div>사실 고블들 사이에 저런말들이 좀 돌고 있는건 사실이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중요한 자리에서.. 굳이 얘기를 했어야 했나..</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때 금덩이 갑부 여사님이 끼어 들었다. 이 분은 가장 힘든 금덩이를 나르는 고블들 대변자시긴 한데 가끔은 여사님이라 그런지 안드로메갈 발언을 곧잘 하시기도 했다.</div> <div><br></div> <div>바보가 이끄는 어떤 집단이 있는데 거기서 10억을 했다는 소문도 있던데 확실치는 않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금덩이 여사가 웃으시면서 파편 아저씨 한테 한마디를 시전했다.</div> <div><br></div> <div>둘이 사이가 워낙 안좋기로 유명했지만 시국이 시국인지라 한마디 하지 않을수 없었나보다.</div> <div><br></div> <div>"전에 사육사 고블린 아가씨한테 펫발정제를 먹였던 사실이 있다는 데 그 사실부터 얘기하세요."</div> <div><br></div> <div><br></div> <div>"아 거참. 그 45년전 일을 또 꺼냅니까? 우리 주적은 우리가 아니라 저 물렁이라는 걸 왜 모릅니까?"</div> <div><br></div> <div><br></div> <div>'우리의 주적은 인간들 아닌가..? 칼들고 쫓아오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왁자지껄 난장판이 되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순간 등골이 쎄하다. 시끄럽다. 너무 시끄럽다.</div> <div><br></div> <div>너무 시끄러워서 이건 좀 아닌거 같은데 하는순간</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갑자기 문이 덜컥 열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순간 모두들 그곳을 쳐다보니 거기에는 4명의 광기 어린 인간들이 서있었다.</div> <div><br></div> <div>나도 얘기를 들은적이 있었다. 너무 무서운 인간들이 있다고. 스치면 사망한다고.</div> <div><br></div> <div>간신히 살아돌아온 고블린 이야기를 들어본적이 있었는데.</div> <div><br></div> <div>직접본건 처음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순간 번쩍 하더니 학살이 시작되었다.</div> <div><br></div> <div>이건 그동안 알고 지냈던 인간들하고는 차원이 달랐다.</div> <div><br></div> <div><br></div> <div>아..</div> <div><br></div> <div>우리 마누라.. </div> <div><br></div> <div>마누라 얘기 들을걸 그랬어..</div> <div><br></div> <div>미안해..</div> <div><br></div> <div>나중에 꼭 다시 만나..</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멀어져 가는 의식속에 </div> <div><br></div> <div>자신의 지지자들을 밀어버리고<span style="font-size:9pt;"> </span><span style="font-size:9pt;">워프에 성공한 파편아저씨가 보였다.</span></div> <div><br></div> <div>역시 마지막까지 대단한 분이시라는 생각이 든다.</div> <div>  </div> <div>물렁이 아저씨 무사하세요. 그래서 꼭 부활 시켜주신다면.. 다시 나도 물렁이로 태어나고 싶어요.</div> <div><br></div> <div><br></div> <div>안녕히..</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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