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아침 눈을 떠서 환기차 창문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느껴지는 공기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최근 며칠 미세먼지가 적어서 서울 공기가 적은 편이었지만
오늘따라 유독 공기가 상큼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서울특별시 대기환경정보 홈페이지 들어가서 확인해보니 미세먼지 '좋음'
기상청 홈페이지 들어가서 서울시 시정거리 확인해보니 '20km 이상'
오늘은 야경을 찍어야 하는 날이라는 생각이 들어
아침에 집에서 나설 때 삼각대를 챙겼습니다
그리고 일이 끝나자마자 종로구에 한 주택가 인근 야산으로 달렸습니다
산 이름은 인왕산
2013년에 인왕산 정상에서 찍었던 서울시 야경사진입니다
올림푸스 E-PM1 에다가 파나소닉 20mm f/1.7 을 물려서 찍었는데
이때는 야경을 시도한지 얼마 되지 않아 경험이 부족할 때였습니다
그 뒤로 아쉬운 사진이었는데 날씨와 타이밍이 맞지 않아 재시도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타이밍이 맞을 것 같다는 기운이 들었습니다
인왕산을 올라가는 길은 여러 루트가 있지만 저는 주로 옥인동 쪽에서 시작합니다
종로 09 마을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리면 옥인동 주택가가 끝나는 지점이고
바로 수성동 계곡이 있습니다
참, 그전에 서촌에서 배도 채우고 올라가야죠
세종마을 어린이집이 있고 바로 그 위가 수성동 계곡입니다
인왕산 자락에 있는 계곡이죠
수성동 계곡을 오른쪽에 두고 걸어 올라갑니다
가다보면 갈림길이 나옵니다
둘 중 어느쪽으로 가도 상관은 없습니다
꼭대기에서 우회전을 하느냐, 좌회전을 하느냐만 다를 뿐... 저는 사직동 방향으로 갔습니다
계단을 올라가다보면
이렇게 갈림길이 몇군데 나오는데 무조건 위로 올라갑니다
끄트머리에 인왕산을 감아 도는 도로가 보이는데 여기서 우측으로 꺾어 나무데크길을 따라갑니다
차도를 만나면 우회전을 해서 길을 따라 조금 내려갑니다
100m 정도 따라가면 문이 하나 나오는데 저기가 인왕산 등산로 중 하나입니다
초입은 동네 야산과 비슷합니다
가지 말아야 할 곳은 저렇게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초반은 계단도 잘되어 있고 경사도 급하지 않습니다
가다보면 약수터가 나옵니다
수질검사결과 '적합'
전에 왔을 때는 부적합이었는데 상황에 따라 왔다갔다 하나봅니다
이제 여기서부터 길이 가파르게 변합니다
잘 닦인 계단 대신 바위를 깎아 만든 길이고요
골짜기에서 능선으로 치고 올라가는 길이라 그렇습니다
이런 길 때문에 인왕산 올라갈 때는 신발에는 신경을 써야 합니다
경등산화 정도 추천드리고 최소한 운동화는 신어야 합니다
올라가다보면 이렇게 서울 풍경이 반겨줍니다
능선에 오르면 서울성곽이 나오고 정상 방향 이정표도 보입니다
너무 깔끔하게 복원되어 이질감이 드는 서울성곽
저기가 정상입니다 이제 길이 조금 더 험해지고 마지막 고비입니다
정상에 도착하면 다시 경사가 완만해지고 크고 아름다운 넓은 바위가 펼쳐져 있습니다
수성동 계곡 부근 편의점에서 사온 생수를 마시며 휴식합니다
에비앙을 집어온 이유는 1+1 행사해서... 다른 이유 없습니다 ㅎ
일 끝나고 바로 일몰시간 맞추기 위해 올라오느라 디지몽 되는 줄 알았습니다
수성동 계곡에서부터 소요시간은 3-40분 정도?
쉬엄쉬엄 올라와도 넉넉잡고 1시간이면 올라옵니다
다만 길이 가파르고 바위산인 점만 유의
삼각대를 펼치고 기다리다보니 석양이 집니다
서서히 도시 빛이 올라오네요
더더더더더...
이정도면 적절한 듯 합니다
이제 접고 내려가는데... 내려갈때는 어두워서 주의해야 합니다
내려갈때는 안전에 유의하느라 사진을 찍지 않았습니다
제가 이용한 하산코스는 무악동 방향입니다
그쪽에 저희 동네로 가는 직행버스가 지나가서요
인왕산에 사진 찍으러 올라갈 때 유의할 점은 아무데나 카메라 들이대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청와대 인근 산인데다 대공포대 등 군부대가 있습니다
그래서 산 주요 지점엔 사복 입은 군인(으로 추정되는) 아저씨들이 지키고 있고
가끔 돌아다니기도 합니다
찍지 말아야 할 방향으로 사진 찍는 것 같으면 와서 제지합니다
청와대나 군부대 쪽 외에 저렇게 광화문, 종로 방향은 별 말 안하니 그것만 지켜주시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