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똥손 공대생의 세계무역센터 모형 자작기 [스압]
만드는걸 좋아하는 기계과 공대생입니다. 그런데 손재주가 없어서 프라모델을 못합니다. 레고는... 비싸요 ㅜ
그래서 그나마 재료빨로 손재주를 커버칠 수 있는 건물모형을 만듭니다.
재료나 방법을 바꿔서 이것저것 해보면 볼만하겐 되더라고요.
그래서 방학때 큰맘먹고 3WTC 모형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미국에서 새로 짓고 있는 세계무역센터 3번건물입니다.
문제는 아직 건설중인 건물인데다 중간에 외형 설계가 몇 차례 바뀌면서 치수가 조감도마다 달랐습니다;
막 장식 모양도 바뀌고 치수도 미1친놈 널뛰듯 하고 진짜 엉망이라 설계하는데 몇 주나 걸렸습니다.
결국 제가 원하는 모델을 하나로 정한 다음 애매한 부분은 제 마음대로 설계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겨울방학에 야심차게 시작했습니다.
재료
...
손을 자르려다 말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우선 건물 뼈대(코어)를 만듭니다.
코어는 중간중간 구멍뚫린 사각기둥처럼 만들고 그 안에 LED를 넣어서 진짜 건물 같은 조명효과를 냅니다.
구멍 하나하나를 칼로 파내느라 아주 귀찮습니다.
그리고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한층 한층 잘라서 코어에 붙입니다.
붙여야하는 간격을 종이에 인쇄해놨기 때문에 그대로 대고 붙이면 되는 쉬운 작업입니다
쉬우니까 200번 정도만 더 하면 됩니다.
그리고 전 이 작업을 2번째로 하고 있습니다.
머리 : 귀찮긴 한데 진짜 쉽네. 이걸 누가 못함 ㅋㅋㅋ
손 : ㅋㅋㅋㅋㅋㅋ
대충 테이프로 붙인 다음 만들어 나갑니다. 덕분에 윗부분이 조금 기울었지만 괜찮을겁니다.
어찌어찌 코어를 완성했습니다.
이제 pvc 필름으로 외벽을 만들어서 붙여야합니다.
이 작업만 하면 얼추 건물 모양을 갖추기에 서둘러 합니다.
도저히 제 손을 못믿기때문에 PVC 필름은 종이에 인쇄된 틀(한글파일로 만듦)을 따라자릅니다.
좌우로 칼집을 내서 창틀을 표현하는데 1.8mm 간격이라 도저히 제 눈으론 할 수 없었습니다.
이것도 1.8mm 간격으로 인쇄한 다음 그대로 칼질합니다.
PVC 필름이 투명해서 아래쪽의 종이가 그대로 보입니다.
머리 : 와 이건 진짜 못할 수가 없다.
손 : ㅋㅋㅋㅋㅋㅋ
하... 그래도 어떻게든 PVC 필름을 잘라냅니다.
칼집넣기, 장식용 라인테이프(폭 1.5mm, 0.5mm 2종류) 처리까지 마무리한 다음 코어에 붙입니다.
붙일때는 PVC 필름을 칼집따라 이렇게 접은 다음
코어 끄트머리에 접착제를 붙입니다.
순접으로 하면 잘 붙긴하지만 백화현상이 심해 800원짜리 공예용본드를 썼습니다.
이렇게 하나씩 붙여나갑니다.
이제 대충 건물 모양이 나옵니다.
건물 아랫부분은 잠깐 코어에서 떼낸 다음 따로 만들어줍니다.
똑같이 칼집도 내고, 장식용 라인테이프(폭 1.5mm)도 붙입니다
나중에 붙여야하는 장식과 같은 색을 맞추기 위해 코딱지만한 라인테이프를 스프레이로 도색해야합니다; 돈아깝 ㅜ
떼어내니 생각보다 깔끔하게 나왔습니다.
적당한 크기로 접은 다음 슬래브(각 층의 천장이자 바닥)에 부착!
그리고 뒤집은다음 아래쪽에 장식용 포맥스 기둥(2*2mm)과 투명 PVC 도 붙여줍니다.
아래쪽도 완성!
이제 남은 부분은 받침대와 LED, 외부장식뿐입니다.
PVC 필름으로 만든 건물모형에 LED 뽕은 효과가 엄청나니 받침대와 LED부터 만들었습니다.
대충대충 만듭니다.
초딩도 만들만한 꼬마전구 모양의 3파이 LED에 건전지 하나 덜렁 달아놓습니다.
구리선도 대충 묶어놔서 툭 치면 합선나거나 끊어집니다.
저항도 16.7옴이어야 하는데 귀찮아서 10옴 달고 말았습니다.
받침대도 아무 장식 없는 흰색 포맥스로 맨든 사각 상자로 대충 만들고 때려치웠습니다.
드디어 외부 장식만 남았습니다! 이것만 하면 진짜 끝입니다!
*모양 장식은 1T 포맥스에서 달고나 하듯이 살살 떼줍니다.
사실 초3 이후로 달고나 기계를 본 적도 없어서 엄청 못합니다
위아래로 쭉 뻗은 기둥은 2*2 포맥스 기둥으로 만듭니다. 스프레이로 도색한 다음
바로 윗사진에 나오는 *모양 장식과 합쳐줍니다
문제는 가장자리에 있는 철봉 비스무리한 얇은 선형 장식입니다.
얘는 진짜 일단 철사를 사오긴 했는데 지름이 0.7mm라 너무 작아서 본드도 안붙고 테이프도 안되고 막 굴러다니고 이건 뭐 용접을 할 수도 없고; 하여튼 모양대로 만들어보겠다고 별 지랄쇼를 다했는데 안되고...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안함 ㅋ 완성 ㅋㅋ
ㅋㅋㅋㅋㅋㅋ 주모!
LED 올려!
나 오늘 집에 안가!
캬아아
옥상이나 건물 주변 장식 등 또 손대야할 게 많지만 이 모형은 여기서 마무리할겁니다. 너무 귀찮아요
다른 금손분에 비하면 못생겼지만 전 만족합니다 ㅎㅎ
자 대고 직선도 못긋는 똥손인데요 뭘
여러분` 모형은 똥손도 할 수 있습니다! 모두 안심하고 모형을 즐겨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