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 left">안녕하세요~!</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가입하고 첫 글을 요리게에 쓰게 되었네요...</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저는 터키에 파견나와 한국으로 돌아갈 날만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이고, 흔하디 흔한 IT쟁이입니다. 농담삼아 이야기하자면 진급이 가장 빠른 직종에 속한 사람이죠. 사원-대리-과장-CEO.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여긴 국민들의 절대다수가 무슬림인 나라이고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돼지고기는 먹지 않습니다.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고객의 놀라운 상상력에 매일매일 놀라고, 을의 자리에서 을답게 착취당해 주면서 받는 기쁨을 배가시키는데는 역시 쐬주한잔에 기름진 안주 한젓가락인데 기름진 안주의 범위가 급격히 축소되버린거죠.</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물론 한국 식당이 주위에 없는 것은 아니지만 허기진 욕망을 양껏 채우기엔 혀가 튀어나올만큼 비쌉니다. 뭐 돼지고기야 구하기가 힘드니까 비싸도 십분 백분 이해를 합니다만, 봉(鳳)알도 아니고 한국에서 수입한 닭알도 아닐진대 계란말이를 한국돈 만이천원 정도를 받는 동포애에 감동받아 미안해서 자주는 안가게 됩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각설하고, 파견이 길어지면서 케밥에 신물이 나서 쳐다보기도 싫어지기 시작하면서 어느날 갑자기 양념 치느님의 강려크한 부름을 받게 되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저도 모르게 마트가서 마구 재료를 주워담고 강제 CEO 연수를 받았던 날의 결과물을 자랑삼아 올려봅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먼저 닭에 마늘, 간장, 후추 등으로 밑간을 하여 재워둔 상태로 양념을 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고추장, 케찹, 물엿이 있으면 좋겠지만 없어서 꿀과 설탕을 적당히, 마늘, 양파 다진것 간장, 후추, 핫소스 등등 뭐 대강 보이는 것들 넣고 졸였어요.</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이 상태에서 양념만 손가락에 쿡 찍어서 먹어 보면 그닥 맛 없습니다. 핵심은 튀김옷에 양념이 올라갔을때 맛있어야 합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style="border-bottom: medium none; border-left: medium none; border-top: medium none; border-right: medium none" id="image_0038093965467351054" class="chimg_photo" alt="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7/1374785306V7UqIjqi46FUN33E9lR6tU.jpg" width="800" height="600"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저는 닭다리 신봉자이니까 퍽퍽 살 및 기타 부위 없이 마트에서 사온 순수 닭다리 1kg에 밑간 해뒀던 것 계란옷 입히고 튀김가루 끼얹어 2번 튀겨주었습니다. 이렇게 한 6~8분쯤 튀겨준 다음 꺼내서 한김 식히고 또 튀겨줘야 합니다. 그래야 바삭해요.</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style="border-bottom: medium none; border-left: medium none; border-top: medium none; border-right: medium none" id="image_007356215110842268" class="chimg_photo" alt="2.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7/137478530867Mnlkw8qgIZ5PllQglAmcQerDkH2AD.jpg" width="800" height="600"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두 번을 기름솥에서 온갖 고초를 겪은 닭다리를 찍은 중간샷입니다. 물론 이상태로 먹어도 냠냠 맛있겠지만  최종 목적지는 양념치느님이었으므로 강한 의지로 꾹~ 참았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style="border-bottom: medium none; border-left: medium none; border-top: medium none; border-right: medium none" id="image_0913893369952852" class="chimg_photo" alt="3.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7/1374785309hELssGNUc4oQUXjYE3Q.jpg" width="800" height="600"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손으로 대강(?) 눙물을 머금으며 참고 닭다리를 잡을수 있을 정도가 되어 양념을 치덕치덕 묻혀주었습니다. 양념을 골고루 발라준 뒤에 한국에서 먹었던 비쥬얼을 떠올리며 땅콩을 얹어주려고 했었는데 그 전날 맥주마시면서 먹다보니 마침 땅콩이 딱 떨어져서 터키에 흔해 빠진 헤즐넛을 빻아서 뿌려줬습니다. 통닭에 헤즐넛이라니까 뭔가 이상한데 고소한것이 꽤나 잘어울립니다. 그리고 몰랐는데 헤즐넛을 한국말로 하면 개암입니다.(완전히 동일한지는 모르겠지만 여기 같이 나온 부장님들은 오 개암이다! 하시더라구요.)</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style="border-bottom: medium none; border-left: medium none; border-top: medium none; border-right: medium none" id="image_08647075472465526" class="chimg_photo" alt="4.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7/1374785311C8oVCI3pqM7Y47pLjDuLL.jpg" width="800" height="600"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완성된 모습 입니다. 머나먼 터키까지 나와서 급히 치느님의 부름을 받고 즉흥적으로 만들었지만 정말... 비쥬얼이나 맛이나 어디하나 크게 빠지지 않는 작품이었습니다.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style="border-bottom: medium none; border-left: medium none; border-top: medium none; border-right: medium none" id="image_06135502624715086" class="chimg_photo" alt="5.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7/1374785313ELV6IKQXm5R.jpg" width="800" height="600"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같이 곁들인 맥주도 맛있었구요. 한국 맥주는 그저 소맥의 베이스로만 가치가 있기에 세계 어디를 나가도 맥주는 대강 골라도 한국것보다 만족스럽습니다.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style="border-bottom: medium none; border-left: medium none; border-top: medium none; border-right: medium none" alt="6.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7/13747853141ElGqm5lUSK3tRYD6gVLoLWgfeI.jpg" width="720" height="960"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총평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맛은 기대했던것보다 훨씬 괜찮았지만, 터키엔 깐마늘은 안팔아서 마늘까는데 30분, 닭재워놓고 양념하고 닭튀기고 하는데 어영부영 한시간이나 더 걸렸는데...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정작 먹는데는 15분?</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냥 전화 한통이면 반반무마니가 가능한 한국에서 편하게 시켜먹고 싶습니다. ㅠㅠ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글재주도 없고 재미없는 이따위 똥글을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이 있다면, 감사합니다.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