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소식 듣고 퇴근 후 분당에서 김포에 있는 장례식장에 가던 길 <div>고속도로에서 뒷쪽 옆 차로에서 </div> <div>내 차량 측방을 추돌할 뻔한 별의 별 차선 변경 차량이 네번이나 나타났고</div> <div>'하 오늘 좀 이상하네' 라는 생각이 엄습하여 </div> <div>최대한 바깥차선으로 옮겨 평소보다 더 서행하며 긴장하며 제 시간보다 한참을 걸려</div> <div>목적지 장례식장 근처 교차로에서 신호를 받고 대기하던 중</div> <div>교차로에서는 항상 차량 간격은 최소한 1미터 이상은 두는 습관인데다</div> <div>밤이라 차도 없고 해서 간격을 2미터 정도 유지한 상태로</div> <div>앞 차 스타렉스 뒤에 간격을 유지하며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div> <div>룸미러를 올려다 보자 마자</div> <div>유독 저 멀리 내 차선 뒤에서 오는 SUV 차량에 관심이 쏠리게 되고</div> <div><br></div> <div>순간 이오공감의 '한사람의 마음처럼' 이라는 노래 가사가 떠오르며</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왜 슬픈~예감은 틀린적이~없나하아아"</span></div> <div>운명의 데스티니를 직감하게 된 나는</div> <div>정확히는 모르지만 내 차가 튕겨져 나갈것만 같은 생각에</div> <div>혹시라도 발생할 2차 사고를 조금이라도 방지하고자</div> <div>브레이크를 강하게 밟고 사이드브레이크를 당기는 순간</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스타렉스에게 아주 공손하고 빠르게 내 턱으로 내 가슴을 찍으며 목 인사를 하자</span></div> <div>내 인사를 받은 스타렉스 차량은 </div> <div>"어허 이거 왜 이러나 이러지 말게" 라며 쑥스러운 듯</div> <div>내 차에 후미를 가격당한 스타렉스는 1미터 정도 앞으로 밀려나가고</div> <div>잠시 정적이 흐른 후</div> <div>뒷 목에 손바닥을 곱게 올리고 내 차 운전석 옆으로 까꿍하며 허리를 숙이고 노려보시는 스타렉스 차주에게</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뒤를 가리키며 엄지척!</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나도 차에서 내려 보험사에 사고 접수 통화하며 확인해 보니</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분명히 차 구입했을때는 이렇게 차가 짧지 않았는데 차가 반으로 줄어있고</span></div> <div>내차 뒷좌석에 내 차 트렁크가 앉아 있고......</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일단 우리는 목숨은 살아 있으니 스타렉스 차주와 나는 동반하여 사고 발생 차량에 가보니</div> <div>사고 차량 운전자는 마빡이 조금 찢어져서 피가 맺혀 있었으나</div> <div>육안으로 다행히도 운전자는 큰 부상이 없어 보였음.</div> <div>창문을 '똑똑'</div> <div><br></div> <div>아 그것은 그 어떤 환타지속 금단의 궁전보다 단단한 철옹성.</div> <div>창문은 내려가지 않고......</div> <div>'똑똑똑'</div> <div>'똑똑똑'</div> <div>아 대답없는 그대여......</div> <div><br></div> <div>일단 스프레이로 사고 현장을 보존하고 </div> <div>도로 한가운데에 흩날려 있는 내 차의 전리품들을 한곳에 주워 모으고 사진을 찍고 있으니</div> <div>그때 창문이 스르륵.</div> <div><br></div> <div>나 : 괜찮으세요?</div> <div>사고 차량 운전자 : ....... </div> <div><br></div> <div>다시 창문 올림.</div> <div>나 + 스타렉스 차주 : (  '') ? (''  ) ?</div> <div><br></div> <div>나 : '똑똑' 차 빼시죠.</div> <div><br></div> <div>사고 차량 운전자는 어딘가로 계속 전화하며 통화하고 있다가 창문을 내리고</div> <div>나에게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보다 더 난감한 질문을 하는데</div> <div><br></div> <div>사고 차량 운전자 : 그쪽도 과실이 있는거죠?</div> <div>나 + 스타렉스 차주 :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 ? (''  )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니 어떻게 지가 사고를 내놓고 피해자한테 괜찮냐 물어보거나 죄송하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ㄷㄷㄷㄷ</span></div> <div>다시 창문 올림.</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시간도 한참 지났고 해서 현장은 렉카차의 클럽이 되어있었고</span></div> <div>이미 나와 스타렉스 차주 보험사 직원도 현장에 도착함.</div> <div><br></div> <div>차량도 길가옆으로 이동시키지도 않고 차안에서 꼼짝않고 있으니</div> <div>근처의 택시 기사님들이 손에 커피 한잔 들고 몰려오기 시작함.</div> <div>'아 뭐하는거여' </div> <div>'빨리 차를 옆으로 빼야지' </div> <div>'보험 불렀어?' 를 돌림노래로 시전하기 시작.</div> <div><br></div> <div>사고 차량 운전자는 계속 차안에서 통화만 하고 있다가</div> <div>슬금 슬금 그제서야 차에서 내려서 지 차랑 밖을 둘러보기 시작함.</div> <div><br></div> <div>도대체 교차로에서 어떤 생각으로 그렇게 전속력으로 진입할 수 있는지 의아해서 물어보았음.</div> <div><br></div> <div>나 : 아니 교차로에서 그렇게 빨리 운전하면 어떡해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사고 차량 운전자 : 문자...하..다..가</span></div> <div><br></div> <div>나 : ..................................</div> <div>스타렉스 차주 : 이거 미친 ㄴ 이네!!!!!!!!!!!!!!!!! </div> <div>사고 차량 운전자 : 아니 왜 욕을 하세요?</div> <div>스타렉스 차주 : 뭐? 야이 미친 ㄴ 아! 어딜 보고 운전을 하고 다니는거야? 횡단 보도에 사람이라도 있었으면 즉사했어 그 사람!</div> <div>사고를 냈으면 어! 사람이 어! 괜찮냐 어! 죄송하다 어! 먼저 사과를 해야 되는거 아냐 어!</div> <div>관전 택시 기사님 1 : 아가씨 그렇게 운전하면 안돼</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관전</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택시 기사<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님</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2 : 아가씨가 100%야 아니지 아니지 아가씨가 앞차 꺼 까지 200%</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관전</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택시 기사<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님</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3 : ㅉㅉㅉㅉㅉㅉㅉ</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관전</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택시 기사<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님</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4 : 보험 불렀나? 경찰 불러야 겠는데? 차 좀 옆으로 빼야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관전 택시 기사님 5 : 아휴 사람이라도 있었으면 죽었지 죽었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관전 택시 기사님 6 : 하느님도 못 살지 저렇게 때려 박으면 단박에 죽지 어휴 ㅉㅉㅉㅉㅉ</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리고는 아무튼 근 1시간이 되어서야 사고 차량 운전자 측 보험사 직원이 왔고</span></div> <div>보험사 직원에게 모두 인계하고 거기 계시던 택시 기사님 택시 타고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장례식장에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잘 도착했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차는 폐차하고.</span></div> <div>어디서 주워 들었는지</div> <div>다음날 문자로 자기가 지정하는 공업사 쪽으로 차량 입고 하시면 안되냐 이 지랄해서</div> <div>폐차 결정 났습니다. 라고 답문 보내고 일 처리 다 끝냈던</div> <div>기억이 문득 떠올랐네요.</div> <div><br></div>